그리움의 바다
/ 김별
그대가 떠나고 한 번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고단함에 곯아떨어져도
의식은 깨어
우주 저 편에서 들려오는
맑은 소리를 듣습니다
순간에서 영원까지 함께하고 싶었건만
다시는 사랑한다 말해 줄 수 없음이
죄업이 되었을까요
그 소리는 마치
아득한 심연의 깊이에서 울리는
고래의 울음 같기도 하고
무량수의 별밭
어느 신비로운 별에서 끊임없이 보내는
아직 다 해석할 수 없는 메시지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비가 오고 스산한 밤에는
거친 숨결로 다가오는
무거운 건반음을
꿈결인 듯 듣습니다
가슴을 밟고 오는 그 소리에
그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입술을 깨물어 오열을 감추는데
이제 알았습니다.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그 소리는
같은 그리움의 바다를 이룬 그대의
멈출 수 없는 파도소리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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