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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가로수 길을 걸으며

작성자김별|작성시간23.06.04|조회수76 목록 댓글 2

가로수 길을 걸으며 

/ 김별

 

가로수 길을 걸으면

나무들이 하는 말은 늘 청정하다.

눈물조차 이슬처럼 투명하고 

궂은날에도 꽃을 피워 향기를 더 한다.

 

그들은 솔직하기에

변명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덮어씌우지 않기에

계절을 속이지 않듯

자신들의 꽃과 열매를 자랑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그런 나무들이 하는 말을 

이제 나는 다 알아들을 수 있다.

그들의 기분이 오늘 어떤지

슬픈지 기쁜지

외로운지 아픈지 병이 들었는지

 

언젠가부터 가로수 길을 걸으며

나무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선량한 고통을 같이 느끼며 

서로를 위로했다.

그 슬픔으로 오래도록 꽃을 피우지 못하고

해걸이를 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 아픔이 우리를 더욱 정겹게 만들었으리라

요즘 나무들은 발길을 옮길 때마다

일일이 손을 잡아주고

힘들지 않으냐고

다시 힘을 내자고 

싱그러운 노래를 불러 주었다.

 

사막이 되어버린 도시가

다시 꽃밭이 될 때까지 

우리의 마음은 영원할 거라 말해 주었다.

 

나쁜 세상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는 대신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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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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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지 | 작성시간 23.06.04 ㅎㅎ
    차암 멋진 글입니다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0 고맙습니다.
    즐거운 여름나기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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