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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지는 노을 속에

작성자김별|작성시간23.06.11|조회수90 목록 댓글 2

지는 노을 속에 

/ 김별

 

새들도 숲으로 돌아가고 

눈부신 빛과 색으로 차고 넘치던 하늘은

서서히 깊어지는 어스름 속에 

숯불처럼 타고 있네

나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

수고로웠던 하루를 접어야 하건만

 

철 따라 꽃이 피고 졌던 자리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앉아

바람보다 더 부드러운 시간과 

온전히 혼자인 공간 속에 

몸을 맡기네

 

감당하기에 늘 버거운 

하루치 몫의 삶으로 하여

잊혀지고 멀어져 간 소중한 것들 

사라져 가는 자연스러운 소멸조차 서러워 

달맞이꽃처럼

눈 밑이 촉촉이 젖는데

 

가만히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보고

그 고운 얼굴을 어루만지네

 

진실과 사랑 그 이외

더 원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모든 노력이 허망하게 끝나버린 건 

다 나의 어리석음과 못남 때문이었다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파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들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되어버린

약속과 다짐들을

가슴에 묻고

다시 일어서야만 할 시간 

 

더는 슬픈 질문을 던지지 말자

그대가 있어

이 지구 별이 아름다웠나니

 

사랑은 헌신으로 족한 것을

더 무엇을 원하겠는가

그것만 잊지 말자

 

내일도 그리고

남은 날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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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로사(이기원 시인) | 작성시간 23.06.12 별님 고운 글밭에 쉬어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8 고맙습니다. 즐거운 여름나기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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