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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한 거절

작성자김별|작성시간23.07.01|조회수112 목록 댓글 2

정중한 거절

/ 김별

 

남녀 간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로 사랑을 고백하거나 프러포즈를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비단 총각처녀 선남선녀들만의  일이 아니라 세상이 다변하다 보니 기혼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배후자가 있는 경우 그것을 단지 부정하다. 이렇게만 치부해 버린다면 몸은 이 시대에 살지만 의식은 고리타분한 전 근대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말하면 나를 부정하고 나쁜 인간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람들은 참으로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경우가 많다. 

 

자신도 도덕적 윤리적 인간적  양심적으로

떳떳하지도 못하고 허물이 많으면서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다른 이의 눈에 티끌을 욕하는 그야말로 내로남불형 사람들 말이다. 

그것을 정치적으로는 적반하장 후안무치라 흔히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자주 어울리거나 같이하다 보면 

정도 느끼고 사랑도 느낀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그것은 그 사람이 부정해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지극히 평범한 감정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절제하고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같은 사항을 두고 예수와 마호메트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예수는

 "마음속으로 저 여인을 범했다면 죄를 짓은 것이라 했다."

그러나 마호메트는, 

아니다. 그 여인을 범하고자 했으나 참았다면 또 하나의 선을 쌓은 것이라 했다.

 

나는 두 사람의 말이 다 맞다고 본다. 예수가 살았던 시대상황이 마호메트가 살았던 시대나 환경과 달랐기에 정반대의 결론이 나왔을 뿐이라 생각한다.

 

이해를 돕자면 어떤 산을 오를 때 

남쪽에서 오르는 것과 북쪽에서 오르는 것은 전혀 다르기에 다른 방법과 수단이 필요한 것과 같이

사람은 환경적 지배를 받아야 하지만

산 정상은 같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할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기에  상대방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이 사랑 고백이든 뭐든 말이다.

이것마저 부정하다 욕하면 모든 인간관계는 성립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론적으로 누구를 막론하고 

사랑 고백을 하는 것도 자유로울 수 있지만 고백을 받은 사람에게도 승낙과 거절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사람들은 거절에 너무 서툴다.

상대방이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다면 분명  그 사람은 나에게 좋은 감정과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어 거절하더라도 최대한의 예의와 정중함으로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저의 사정상 당신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미안하지만 이해를 바랄게요. 이후에도 변함없이 좋은 친구로 지내기를 바래요." 이렇듯

상대방이 무안하거나 힘들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걱정과 염려를 해주기는 커녕 모욕감마저 들게 하는 경우의 거절을 종종 보게 된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고백을 부정하게 보거나 천박하게 보거나 헛짓으로까지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대답조차 안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무슨 못난 짓인가

 

나이가 오십육십이 넘고  세상을 살 만큼 살고 배울 만큼 배웠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세상도 몸은 변했지만 정신적 성장은 청소년기에서 멈추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중하거나 품격을 갖추지 못한 거절은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가졌던 상대방이 오히려 나에게 나쁜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사랑하던 마음을 저주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결국 상대방에 대한 거절은 승낙한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관계가 맺어질 수는 없다 해도 

나에 대해 늘 좋은 이미지와 좋은 감정을 계속 가지게 하는 것. 그것은 승낙보다는 어쩌면 품격있는 정중한 거절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평범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나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어떤 청탁이나 부탁이 들어 왔을 때, 그것을 다 받아 들인다면 그 공인은 분명 끝내는 뇌물이나 청탁에 의해 감옥에 갈 것이며 비난을 받을 것이다.

 

개인이든 공인이든 

상대방을 배려하는 정중하고 품격 있는 거절은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품격있는 아름다운 거절은

승낙과는 또다른 성과가 될 수 있다.

 

좋았던 감정을 저주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고 살자.

 

타인의 호의를

비호감으로 갚지 말자

 

그리고 그 이전에 

나는 자유로운 인간임을 자각하며 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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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로사(이기원 시인) 작성시간 23.07.01 별님 합당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1 고맙습니다. 편안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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