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꽃잎에 앉은 나비와 같아 / 김별
시는
꽃잎에 앉은 나비와 같아
그 순간 잡지 않으면
포르르 날아가버리는 환영의 실루엣
그렇게
한 생을 잡은
편 편의 시들은
오묘한 감동이지만
세상의 언어인지
어느 영혼의 몸짓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어
그래서 더 황홀하고
신비롭고 목숨을 걸만큼 아름다운데
시는
문자의 향기와 같아
눈을 감아도
침묵하여도
손톱 끝에 물들인 연분홍 봉숭아 꽃물
두 볼을 발그레하게 물들인 복숭아빛 같아
그 감미로움은
뜨거운 입김
꿈 속에서조차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당신을
오늘도 사랑합니다.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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