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별 ♡ 시인방

꽃대

작성자김별|작성시간23.09.09|조회수60 목록 댓글 0

꽃대

/ 김별

 

백 년 만에 피는 꽃이 있다 하고

천 년 만에 피는 꽃도 있다 합니다

 

눈 속에 피는 꽃이 있고

불 속에서 피워내는 꽃도 있지만

 

단 한 번도 꽃을 피워보지 못한 

못나고 부족하고 욕되고 허튼 삶을

무엇으로 살았다 할까만

 

용케도 살아남아

세상의 진창에서

한줄기

꽃대를 피워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조차 그대를 위한 

자리

 

한 생을 두고 소용돌이치는

불면의 밤과 격정으로

빛과 향기를 완성한 이여

 

기꺼이 꽃대에

앉아 주시겠습니까

 

꽃의 대관식

왕관의 무게를 감당해 주시겠습니까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