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인 오늘
/ 김별
빛나는 오늘이 밝았습니다.
처음 세상이 열리던 날이 이러했을까요
설레고 아름다운 날이 밝았습니다.
천탑을 쌓아 이루고자 했던
솟대를 세워 염원했던
그 긴 기다림 끝에
하늘이 응답한
경이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어디선가 백마의 울음소리
천상에서 들리는 감미로운 노랫소리
역사의 첫 줄을 써야 할
그 새날이 밝았습니다.
이렇게 춥고 어두운 날에
바다를 담은 두 눈과
장미 꽃잎같이 향기로운 입술로
사뿐사뿐 봄의 꽃씨를 넓게 넓게
뿌리며 오실
당신을 만나는
생애 처음인 오늘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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