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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대 ♡ 시인방

쓸쓸한 나의 자화상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4.01.08|조회수180 목록 댓글 9

쓸쓸한 나의 자화상 / 雪花 박현희

 

난 새처럼 자유롭고 싶었어요.

아내와 엄마란 구속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며 살면

정말 행복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내 인생을 찾는다며 기고만장하게

아내와 엄마란 이름을 버리고 가정 밖으로 뛰쳐나왔지요.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러나 지금 난 전혀 행복하지가 않네요.

마주하는 이 없이 혼자 앉아 쓸쓸히 밥을 먹고

텅 빈 방안에서 외로운 밤을 맞이하노라면

이것이 결코 행복은 아님을 뒤늦게 깨달았지요.

 

비록 남편의 얇은 월급봉투이지만

알뜰살뜰 쪼개가며 조금씩 적금도 붓고

하나둘씩 새살림을 장만하며 사는 즐거움이

여자로서의 참 행복이란 걸

왜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요.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안에 홀로 앉아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보니 쓸쓸한 나의 자화상이

가엽다는 듯 날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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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명복 | 작성시간 14.01.08 젊었을때는 누구나 종종 그런생각 해본적 있지여 용감하게 님은 실행에 옮기셨군요 어떤 정답이 옳은지는 몰라요 만족스런 삶은 없으니까요 쓸쓸해 하지 마세요 이렇게 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잖아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수밖에요 그래도 잘 하셨습니다 우리가 있잖아요 ㅎ 힘내세요 님은 지금 쓸쓸하지만 님의 글은 영원할테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설화 박현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08 반갑습니다 여명복님
        오늘 이 글을 올렸더니만 글속의 모습이 저일거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네요 ㅎㅎ
        분명히 밝혀두지만 제 모습이 전혀 아니고요.
        글은 단지 글로만 봐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 답댓글 작성자여명복 | 작성시간 14.01.08 님 아 ~~~ 그랬군요 ㅎ 현희님 모습에선 정말 쓸쓸함 같은건 안 보이시더라구요 ㅎ 근데 제목이 오해의 소지가 많네요 저도 글은 글일뿐이라고 그 글속의 주인공은 읽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각기 다를거라고 주장하는 사람중에 한사람 ㅎㅎ 속 상하셨겠네요 죄송요 오후시간도 행복하세요
      • 작성자수퍼맨♡ | 작성시간 14.01.09 오늘도 잘보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 작성자새사람 | 작성시간 14.01.09 행복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시인님

        고운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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