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사극 북한의 정치 상황을 보며 / 雪花 박현희
요즈음 연일 TV에서 뉴스특보로 방송되고 있는 북한발 기사로 나라 안이 온통 시끌시끌합니다.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국방위원장 장성택이 국가전복 음모죄로 며칠 전에 구속이 된 후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에 처했다는 소식이 이 소식을 접하면서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사극 '해를 품은 달'이 떠올랐습니다. 왕의 이복형인 양명군은 최고 권력의 희생양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지요. 최고 권력에 도전하는 그 어떤 세력도 감히 용납할 수 없다는 냉혹한 정치권력의 특성이 지구 상에 인류가 생성된 이래로 21세기 고도화된 현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현재도 역시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역사의 보편적인 진리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최고 권력을 빼앗기는 순간 자신도 곧 죽음일 테니 최고 권력을 쥐고 있는 자로서는 마땅히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을 응당 제거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비단 고모부가 아닌 부모와 형제 심지어는 자식일지라도 아마 예외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장성택 본인이 왕좌에 오르려 했는지 그렇지 않으면 왕좌로 추대하려는 배후 세력이 따로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입장으로서는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권력을 사수하기 위해선 숙청을 단행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이제 겨우 이십 대 청년에 불과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은 북한 내에서 자신의 최고 권력을 유지하며 왕좌로 계속 군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숙청해야만 하는 21세기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며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개방된 국제 사회에서 전 세계가 마치 하나의 이웃처럼 왕래하며 대부분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살고 있지요. 그러나 유독 북한만은 지금도 유일하게 국제적 문호를 꼭꼭 걸어잠그고 국민의 생명은 마치 국가의 소유물인 것처럼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철저히 봉쇄되며 권력의 대물림마저 이루어지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폐쇄된 공산국가이지요. 요즘 긴박하게 움직이는 북한의 정치 현실을 보며 김정은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하며 정치권력의 희생 제물로 바쳐져야 할지 걱정이 앞서며 마치 현대판 사극 '해를 품은 달'을 다시 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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