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 우습죠 / 雪花 박현희
흔히 탤런트나 영화배우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듯이
저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보니
제가 쓰는 글 속에서 다른 이의 삶을 살기도 하지요.
더러 글을 쓰다 보면
글 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심경에 동화되어
기쁘고 행복해서 울기도 하고
때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파서 울기도 하지요.
감성이 풍부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여린 탓인지
더러는 슬픈 배경 음악에 취해서
또 눈물을 글썽일 때도 있답니다.
이렇듯 제 삶도 다른 이의 삶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많지만
가끔은 쓸데없이 눈물 훔치는 제가
우습기 짝이 없고 심지어는 한심스럽기조차 하네요.
글 속 주인공의 심경에 동화되어
글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서
글을 쓰다가 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바보처럼 울보가 되는 저 정말 우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