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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말했다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10.29|조회수79 목록 댓글 1

 

꽃이 말했다 / 雪花 박현희

 

꽃이 말했다.

세상에서 나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건 없어.

나보다 더 예쁘고 아름다운 게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보라고 해.

그래서 내가 가장 으뜸이야.

 

곁에 있던 열매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웃기고 있네.

넌 예쁘긴 한데 금세 시들어 버리잖아.

보기에만 예쁜 꽃보다는

무엇보다도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주는

알곡인 내가 최고지.

 

가만히 듣고 있던 씨앗이 열을 올리며 말했다.

너희들 정말 웃긴다.

내가 없었다면 어떻게 너희가 생길 수가 있었겠니.

너희들의 근원은 나야.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으뜸은 바로 나란 말이야.

 

그래요.

꽃은 꽃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또 씨앗은 씨앗대로 모두 최고이지요.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예요.

꽃처럼 열매처럼 그리고 씨앗처럼

세상에서 가장 으뜸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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