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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은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10.31|조회수136 목록 댓글 1


10월의 마지막 밤은 / 雪花 박현희

해마다 보내야만 하는 10월이지만

꼭 풀어야 할 산더미같이 밀린 숙제를

미처 풀지 못한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갑갑하기 이를 데 없네요.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10월의 마지막 날은

왠지 모르게 더욱 아쉽습니다.

 

어느새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이기에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마냥 붙잡아두고 싶기 때문일까요.

마음은 여전히 사춘기 소녀이고 싶은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영락없이 펑퍼짐한 중년 아줌마의 모습일 뿐이네요.

 

아직도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은데

나약한 감상에 하염없이 젖어 있을 수만은 없는데

저물어 가는 10월의 마지막 밤은

유독 가을을 앓는 내겐

마치 가벼운 몸살을 앓듯

홀로 고뇌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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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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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인연 | 작성시간 13.11.01 진솔한 마음의 글 함께해 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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