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알고 있답니다 / 雪花 박현희
마주 앉아 보고 느낄 수는 없어도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항상 지켜주고 바라보며
한결같은 사랑을 변함없이 보내준 이가
바로 그대라는 걸 난 알고 있답니다.
봄꽃 화사한 날에는
한 떨기 사랑 꽃으로 활짝 피어나고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에는
그리움이 비가 되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흠뻑 적시지요.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살 한 줌으로도
불어오는 한 자락 바람으로도
그대가 보내주는 정성어린 사랑의 손길을
모두 느낄 수가 있답니다.
그러니 그대
더는 숨으려 하지 마세요.
내게서 멀리 도망치려 하지도 말고요.
아무리 숨으려 해도
보이지 않으려 애를 써도
그대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날 향한 오롯한 사랑의 마음을
난 너무도 잘 알고 있답니다.
비록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만지고 느낄 수는 없어도
참으로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맑고 투명한 수정처럼 훤히 비치게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