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아갈 때입니다 / 雪花 박현희
한잎 두잎 힘없이 떨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떠남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계곡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의 회귀처럼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다시금 새순이 돋아날 새봄을 기약하며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맨 처음 하늘이 열리고 생이 시작되어
내딛는 첫발 첫걸음을 생각하며
유(有)가 생성되기 이전에 무(無)의 상태로 돌아가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제는 돌아갈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