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 . 역대 ♡ 시인방

8월의 끝자락에서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08.26|조회수191 목록 댓글 2

8월의 끝자락에서 / 雪花 박현희

여름 한낮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며

귓전을 따갑게 두드리던 매미울음 소리도

어느새 서서히 잦아들고

아침저녁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선선한 것을 보니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매미울음 소리를 대신하여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계절의 변화를 새삼 실감케 하네요.

올여름 유난히 긴 장마와 불볕더위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한껏 불어넣어 주며

기분까지도 절로 시원하고 상쾌해지네요.

절기상으로 입추와 처서를 지나면서

여름의 흔적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을 보니

세월이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로

백구과극(白駒過隙)이란 말이 떠오르는군요.

이제 머지않아 푸른 잎사귀

알록달록 새 옷으로 갈아입기 바쁘게

우수수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쓸쓸히 남을 가을이 오겠지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가운데

결코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듯

8월의 끝자락에서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변화무쌍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