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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방콕 파타야 여행기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08.27|조회수55 목록 댓글 0

태국의 방콕 파타야 여행기 / 雪花 박현희

맨 처음 내가 태국을 방문한 것은 하계 휴가를 이용해 우리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난

약 7년 전인 2006년 여름이었다.

그런데 올여름 지금 현재 근무하는 영농조합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다시 또 방콕 파타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태국 국토의 면적은 남한과 북한을 합한 면적의 무려 10배에 이르고 인구는 남한 인구의

약 2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7년 전에 찾은 태국인들의 모습은

음성적인 마약의 밀거래가 성행해 많은 국민이 마약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고

수도요금이나 기타 연료비가 워낙 비싸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매식이 훨씬 더

비용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하루 세끼 모두 매식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길거리에는 식당이나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매우 지저분했고

개 천국이라 불리어도 좋을 만큼 도심 곳곳에는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워낙 많아서

미관상으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을뿐더러 통행하기에도 많은 불편이 있었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방콕 파타야의 모습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길거리에는 여전히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개들 또한 많았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마약과의 퇴치 전쟁, 범죄와의 퇴치 전쟁을 벌여 지금은 많은 국민이 마약으로부터 해방되었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시 찾은 태국의 모습은 예전보다는 훨씬 더 활기 있고 깨끗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도심엔 화려한 네온 불빛과 유흥음식점,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우리나라 도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그곳의 사람들 역시 손에는 모두 최신형 스마트폰을

하나씩 들고 다니는 모습에서 태국의 경제력이 예전보다는 훨씬 더 성장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태국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안마와 마사지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은지라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경제력에서 우위를 지니다 보니 남아보다는 여아를 훨씬 더 선호한다고 한다.

남성이 여성과 혼인하기 위해서는 한화로 약 팔백만 원가량의 지참금을 신부 측에 전해주어야만

혼인을 허락한다고 하니 딸을 여러 명 낳은 가정에서는 딸이 든든한 살림밑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했다.

그런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비록 남아로 태어났어도 아이가 예쁘장하면 어려서부터 부모가

여아로 성장시킨다거나 혹은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여자로 성전환이 가능한 나라가 태국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이지만 남자의 성을 버리고 여자로 살아가는 게이들이 정말 많은 나라가 바로 태국이 아닌가 싶다.

남성이지만 여성으로 탈바꿈해 펼치는 게이들이 펼치는 세계적인 게이쇼인 알카자쇼의 모습은

각국의 민속무용을 아름답게 연출하며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볼거리와 함께

각 나라의 춤이 공연될 때면 그 나라 관광객들의 힘찬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여러 명의 게이가 우리나라의 전통춤인 아리랑과 부채춤 장구춤 등을 멋지게 연출할 때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자라지만 여자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몸맵시와 미모를 자랑하며 선보이는 알카자쇼가

7년 전에는 태국의 전통춤을 위주로 보여주는 쇼에 불과하였다면

지금은 각 나라의 전통춤을 멋지게 선보여 해외 여행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음은 물론

단순히 관람하는 쇼에서 벗어나 관광객들과 함께 즐기는 쇼로 변모한 느낌이어서 쇼를 관람하는 내내 즐거웠다.

한해에 무려 이천만 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들이 태국을 찾는다고 하니 외국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많은 해외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그들의 전략적인 관광정책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태국 지형의 특징은 평균 수면의 높이가 지면의 높이보다도 훨씬 더 높아서 강물 위에 집을 짓고

물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이들에게 있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물은

그들의 생활 터전이자 삶이며 관광객들에겐 특이하고 재밌는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짜오프라오강에서 바라본 고층 빌딩은 한강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발전된 태국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했다.

물 위에 형성된 파타야 수상시장은 의식주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우리의 시장 모습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지만, 작은 보트를 이용해 쇼핑도 하고 관광도 즐기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물 위에서 생활하는 태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가 있었다.

태국의 자연환경은 사나운 맹수와 뱀 악어 등 파충류가 많고 각종 열대야자수가 많아 과일이 풍부해

동식물이 살아가기엔 좋은 환경이라 할 수는 있어도 매우 무덥고 식수가 부족해서 사람이 살아가기엔

그리 썩 좋은 자연환경은 못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나름대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수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산업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일본과 우리나라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등을 바짝 뒤쫓으며 점점 부유한 국가로 등극해가는 태국의 모습을 보면서

제주도와 같은 빼어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에 대한 문제점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도심엔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로 뒤죽박죽이어서 심한 정체를 이루었지만,

접촉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매우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경보음조차도 거의 울리지 않는다는

그들의 양보와 몸에 밴 질서 의식은 참으로 본받을 만한 점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성품이 착하고 낙천적이어서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먼저 미소를 보내는 사람들,

전통적인 소승불교 국가로 타고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들,

사후에는 다시금 환생을 믿기에 좋은 운명으로 새로이 태어나고자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들,

도심의 개들은 어쩌면 누군가가 죽은 후에 다시 환생했을지도 모른다고 믿기에

개들에게조차도 음식을 나누어주며 함께 생활하는 온순한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 태국의 열악한 자연환경은 곧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장이요, 생활 터전이요, 인생 그 자체였다.

자신의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을 꿈꾸는 나라,

비록 아직은 빈국에 속하지만, 양보와 질서 의식이 몸에 밴 나라,

그들을 바라보면서 부는 결코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절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조합원들과 함께 떠난 방콕 파타야로의 여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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