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 雪花 박현희
세월이 가면
그리움도 보고픔도 물거품 사라지듯
모두 하얗게 지워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슴 속 깊은 곳에
피우지 못한 사랑 꽃으로 남은 그대는
숱한 세월 뒤로한 지금에도
여전히 내겐
지울 수 없는 하얀 그리움입니다.
모두 길 떠난 후
아무도 없는 적막한 호수 위에
홀로 남은 짝 잃은 한 마리 철새처럼
행여나 다시 돌아와 줄까 봐
그대 떠난 빈자리를 쓸쓸히 지키며
아직도 주위를 서성이나 봅니다.
오늘은 그대가
꿈속에서 걸어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꿈길에서나마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
피우지 못한 사랑 꽃
활짝 피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