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사랑하는 줄 알았습니다 / 雪花 박현희
나만 사랑하는 줄 알았습니다.
나만 해바라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나만 당신을 사랑하고 해바라기 하는
서글픈 짝사랑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쩌면 나보다도 더 나를 사랑하며
지켜보는 당신이 있었는데
지금껏 미처 깨닫지 못한 채
괜스레 혼자 우울해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날 지켜보며 사랑하고 있음을 생각하니
참으로 감격스럽고
눈물겹도록 무한한 행복감이 밀려드네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토록 가슴 벅찬 감동일 줄은 몰랐습니다.
후회 없이 사랑하렵니다.
아낌없이 사랑하렵니다.
설령 언젠가 당신이 날 버리고 떠난다 해도
사는 동안 후회 없도록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