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설화 박현희]

 
 
봉숭아 / 雪花 박현희
 
화단에 활짝 핀 빨간 봉숭아 꽃 이파리 
한잎 두잎 가지런히 따 모아서 
정성스레 으깨고 갈아 
손톱 끝에 선홍빛으로 곱게 물들이면 
이보다 더 예쁜 매니큐어가 또 있을까요.
 
봉숭아 꽃물 곱게 물든 빨간 손톱 
점점 자라 다 사라지기 전에 첫눈이 내리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봉숭아꽃 물들이던  
꿈 많은 소녀 시절 아름답던 순수가 
다시금 그리워 옛 추억을 떠올리며 
손톱 끝에 봉숭아 예쁘게 물들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