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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대 ♡ 시인방

당신이 미워요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06.24|조회수189 목록 댓글 3

당신이 미워요 / 雪花 박현희 해거름에 지친 날개를 접고 보금자리를 찾아드는 비둘기처럼 당신이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둥지를 튼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리웠노라 보고 싶었노라

끝내 사랑의 말 한마디조차

내게 남기지 않은 채

냉정히 발길을 돌리는 당신은

참으로 야속도 하시네요.

당신 없는 삶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는데

나만 홀로 남겨두고

그리 쉽게 돌아선단 말인가요.

이렇듯 무심한 당신을 놓지 못하고

행여나 다시 내게 돌아와 줄까 봐

길어진 사슴 모가지로

오늘도 손꼽아 당신을 기다리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바보스럽기 그지없군요.

당신으로부터 단 한 발짝도 달아날 수 없는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 놓고

내게 온통 기다림만 주는 당신이 정말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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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홍영식68영주 작성시간 13.06.24 늘 항상 고마워요
  • 작성자넘사밭 작성시간 13.06.24 ㅎ!~~미워하진 마세유~~~
  • 작성자스피드스퀘어 작성시간 13.06.25 연인끼리 어느날 이별은
    그리 오래지 않아 새 둥지에 젖어
    잊혀지겠지만
    검은머리가 파 뿌리로 변할때까지 살다가
    어느날 혼자 남게 될때
    그 쓸쓸함 어떠할까
    ---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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