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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에 얽힌 추억

작성자설화 박현희|작성시간13.06.28|조회수163 목록 댓글 1

여름밤에 얽힌 추억 / 雪花 박현희

아파트 빌딩 숲 너머로

까만 밤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은빛 영롱한 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문득 어린 시절 여름밤에 얽힌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네요.

쑥 내음 솔솔 풍기는 모깃불 지핀 너른 마당에

볏짚으로 짜놓은 커다란 멍석을 깔고

엄마 다리를 베게 삼아 다소곳이 누워

마치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까만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은

반짝이는 별을 하나 둘 헤던 밤.

개구쟁이 동무들과 어울려

어둠 속을 헤엄치는 반딧불이 찾아

동네 어귀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어느새 빈 유리병에 가득 담긴

반딧불이가 어찌나 신비롭던지

밤이슬에 바짓가랑이

함초롬히 젖는 줄도 몰랐답니다.

동그랗게 모아쥔 작은 두 손에

반짝반짝 반딧불이를 만지작거리며

마냥 순수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

여름밤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은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도심 속 오늘의 내 정서를 밝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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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진 | 작성시간 13.07.0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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