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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타카시] 작년 경주 지진때 경고한 글

작성자상생21|작성시간17.11.24|조회수858 목록 댓글 0

http://nonukesnews.kr/883

일본, 후쿠시마2016.11.18 17:23
“지각 격동기에 들어선 지구, 50년 간 계속 흔들릴 것”

내륙형 직하지진 일어나면, 핵발전소 맥없이 무너진다!

사용후핵연료는 청와대와 국회 앞에 보관해야 경각심 갖는다



“여러분은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에 거주하시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만약 지진으로 인해 핵발전소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탈출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국도나 고속도로로 한꺼번에 몰리는데, 380만 명이 살고 있다니… 지진은 도로를 끊어놓기 때문에 차를 끌고 빠져나가기 어렵죠. 그러니까 그런 사고가 나기 전에 핵발전소 가동을 멈추는 것이 여러분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지난 10월 27일(목)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강연 중인 히로세 다카시 씨 ©용석록


10월 27일(목) 오후 울산북구청 대강당에서 일본의 반핵운동가 히로세 다카시 씨(73세)의 강연이 열렸다. 그는 내륙형 직하지진의 문제점, 사용후핵연료 등에 관해 언급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히로세 다카시 씨는 후쿠시마 당시 지진은 내륙형이 아닌 일본 열도 130km 앞바다에서 발생했어도 엄청난 재앙을 불러왔다며, 내륙형 직하지진은 핵발전소를 아무리 견고하게 짓고 내진설계를 잘 해도 맥없이 무너진다고 했다.

히로세 씨는 “고리에서 사고가 나면 주민 380만명이 그곳에서 수백년 간 살 수 없다”고 했다. 덧붙여 반경 30km가 아니라 한국 땅 전체가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반경 30킬로미터 안에 들어갔더니 그곳은 유령도시가 돼 있었다. 그곳은 방사능으로 오염됐고, 그 오염은 수백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히로세 씨는 “여러분이 얼마 전에 겪은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내륙형 직하지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주향이동성 수평지진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영석 교수(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는 11월 5일(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양산단층은 주향이동성 단층이며, 직하지진이냐 수평지진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활성단층 위에 핵발전소를 짓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뒤 11월 3일까지 511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핵발전소가 14기나 밀집해 있는 경주, 울산, 부산지역에는 양산단층, 울산단층, 일광단층 등의 활성단층이 밀집해있다.

히로세 씨는 양산단층대의 하나인 입실단층에서 낙차 7m의 대지진(직하지진) 흔적이 발견됐다며, 1997년 8월 9일자 한겨레신문 기사 ‘남동해안 땅이 동요하고 있다’를 인용했다. 히로세 씨가 강연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주 왕산단층은 낙차(수직변위)가 28m나 된다. 이 외에도 읍천단층은 수직변위가 6m로 조사됐다. 그만큼 경주지역은 역사적으로 지진위험지대에 속한다.

히로세 씨는 올해 4월 16일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한국의 경주 5.8 지진이 연동됐을 가능성을 말하며, “한국은 핵발전소에 있어서 일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내진설계를 하고 있으므로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1995년 일본 고베지역에서 일어난 한신대지진 이후로 지구는 지진 격동기에 들어섰으며, 이는 50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도 말했다.

히로세 씨는 한국 지진값 측정과 핵발전소 내진설계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핵발전소 건설은 발전소 부지가 활동성 단층이더라도 내진설계만 반영하면 핵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국내 활성단층은 1992년 일본 교토대학의 오카다 교수에 의해 양산단층대가 통과하는 양산시 월평마을에서 처음 확인됐다.

히로세 씨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위험성도 언급했다. 그는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영구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그나마 경각심을 잃지 않으려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청와대와 국회가 있는 곳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히로세 씨 강연은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초청으로 서울과 울산, 경주, 부산에서 열렸다. 울산에서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강연회를 준비하고 조직했다.

히로세 씨가 일본 각지에서 강연한 이야기는 《원전을 멈춰라-체르노빌이 예언한 후쿠시마》(초판, 《危險な話》 1987년 4월)로 묶여져 나왔었다. 그 책은 당시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책 머리말에 “이 기록은 어느 날, 일개 서민이 삶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고, 인생철학을 생각하게 된 하나의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히로세 씨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접하면서 핵발전소 위험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반핵운동을 시작했다.

탈핵신문 2016년 11월호 (제47호)

용석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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