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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탈핵실크로드 회향식 축사(곽노현)

작성자간사이승은|작성시간22.10.31|조회수46 목록 댓글 0

 

곽노현 전서울특별시교육감

 

여러분들도 보셨겠지만 날마다 당신이 걸어갔던 길을 약 30장이 넘는 사진과 그 사진의 한 두 줄 설명 그리고 그 앞에 글로 날마다 상황을 공유하고 느낌을 전달해 주셨어요. 저는 그걸 보는데 참 이렇게 사는 방식이 있구나. 진짜 멋지다. 누구도 이런 행보를 막는 법이 세상에 없는데 보통 사람들은 왜 이 엄두를 내지 못할까? 저한테 물어봤죠. 저는 어떻게 해서 이런 엄두를 못낼까. 우선 생각해 보니까 건강에 자신이 없겠더라고요. 근데 사실은 이원영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아요. 해봐라! 발걸음을 떼는 순간 내 건강이 좋아지게 되니까. 그럴 것 같아요. 하루에 20km를 걷는데 건강이 죽던 사람도 살아나지 나빠질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러면 뭐가 안 되는 걸까 의지 안 되는 게 틀림없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좋은 뜻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만 좋은 뜻을 실현할 의지를 단련시키고 그 의지를 실현해서 실크로드를 걷는 사람은 유사 이래로 많지 않았습니다. 옆 마을 옆 옆 마을까지는 가도 저거를 1천km 넘는 길을 걸었노라고. 더군다나 2천km도 넘는 길 3천km도 넘는 길을 걸었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가 아는 인물 몇 명 빼고는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한 5km 10km 50km 100km까지 간 사람들이 웬만한 사람들 봤고요. 그것도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다녔을 것 같고 1천km 수준을 넘는다? 여러 나라의 국경과 이질적인 사람들 그리고 문화를 건너는 체험을 하고 그 안에서 생명의 다양성과 평화의 공통성을 발견해서 이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고요. 저는 날마다 그걸 읽으면서 정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영어, 일어 하면서 한 5개 국어가 나오는데 이 구글 번역이 좋긴 하다는 생각도 들고 왜냐하면 제가 아는 한 굉장히 정확해요. 이원영 교수님이 언어 천재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지금 구글이나 카카오가 이것을 웬만큼은 가능하게 한 게 아닌가 싶고 그걸 이제 잘 보시고 에디팅을 하셨을 것 같은데 너무나 매끄러운 거예요. 그래서 뜻이 있는 곳에 거룩한 뜻을 세운 곳에 길이 반드시 열리는구나.

 

아침마다 어땠을까요? 오늘 아침에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어떤 재미있는 얘기를 듣고 어떤 현상들을 관찰하고 어떤 우정을 나눌까 이게 막 궁금했을 것 같거든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신이 났을 것 같아요. 그 지도를 검색해서 언제 쉬고 언제까지 점심을 먹고 언제 그때마다 천사들을 무지하게 많이 만난 게 틀림없어요. 천사를 만날 때마다 자랑을 하셨거든요. 날마다 사진을 찍었어. 보니까 특히 젊은 여성들이라든가 또 연세 좀 드신 분들의 환대를 받으면 그냥 웃음꽃이 활짝 피더만요. 그건 너무 이해가 가요. 나그네 순례길에 우정과 환대를 만나면 거기에 바로 천국이 열리는 건데 수없는 작은 천국들을 경험하셨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을 생명과 평화의 깃발을 들고 특히 탈핵 깃발을 들고 가셨다는 점에서 저는 존경스럽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마음속에서 깊이 저런 순례객한테는 존경과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했거든요.

 

4,5천 킬로는 고사하고 4,5백km라도 가봤으면 싶었다고 하는데 저도 내일 모레부터 열하루 동안 그 교사정치기본권 쟁취를 위한 자전거 원정을 떠납니다. 그런데 제가 저질 체력이라 도시간 이동은 자전거로 하지 못하고요. 그래서 자전거 대원정이라는 말은 안 합니다. 다만 자전거 그려놨어요. 왜냐하면 도심에서 2시간씩 날마다 자전거 캠핑을 할 거예요. 제가 이 조끼도 있습니다. 근무시간 중 정치 중립, 근무시간 외 정치 자유. 50만 교사의 정치기본권 쟁취를 위한 집중 행동 전국 대장정. 이제 자전거 원정대 삼인방 중에 하난데 제 후배 교사 둘이 하도 저한테 강권하고 있어 제가 손을 잡고 떠났는데 우리 이원영 교수님께서 하신 일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하는 게 분명하고요. 그래도 우리 이원영 교수님 같은 분이 앞장을 서신 그 장도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래도 450km라도 이렇게 한 번. 450km는 더 될 것 같아요. 차도 돌지만. 아무튼 그런 용기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원영 교수님께서 많은 입만 살아있다든가 이런 지식인들한테 굉장히 큰 깨달음을 주셨다고 생각하고요. 요새 같은 글로벌 시대, 요새 같은 sns 시대, 요새 같은 위키피디아 시대 이런 데서는 또 요새 같은 파파고 시대에서는 누구든지 크고 작게 작은 이원영이 돼서 본인이 믿는 바를 좀 더 실천적으로 세계의 다양한 형제 자매와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리고 국내 생활비 정도면 할 수 있다는 게 이원영 교수님의 주장이셨어요.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소박하게 아침 점심 드시고 저녁 드시고 하시는데 아무튼 그 모든 게 그걸 나눠주신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고 또 무탈하게 돌아오신 거에 대해서도 아주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원영 교수님이 하신 일에 대해서 한 가지만 보태면, 이원영 교수님은 제가 보는 어떤 분들보다도 과단성이 있고 날래세요. 한번 마음을 먹으면 바로 치고 나갑니다.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 그 힘을 그 결단력 그 실천력을 막을 수가 없어요. 제가 한번 직접 민주주의 얘기를 꺼냈다가 시민의회 얘기를 꺼냈다가 저는 한 두 달 걸려서 조직이 될 줄 알았는데 이원영 교수님 귀에 들어가는 순간 2주 만에 딱 16명을 모으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그때 아주 기분 좋게 놀랐는데요. 이원영 교수님을 아끼고 옆에 계신 분들 다 첫째 건강하셔야 되고요. 두 번째 콜이 있으면 달려갈 준비가 돼 있으셔야 되고 세 번째 늘 좋은 가치에 이원영 교수님이 깃발을 들고 있는 좋은 가치 옆에 가치를 사는 그런 걸 하실 분들이라서 여기서 만나 뵙게 되니까 너무나 영광이고 또 이 자리에서 저한테 이런 기회가 주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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