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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펫이란?

개의 학습법

작성자김광식|작성시간09.01.17|조회수93 목록 댓글 0

개의 학습법?

 

개는 도데체 어떻게 학습할까요? 개에게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과는 다르게 언어와 문자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개에게 도데체 어떠한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가?

 

1. 본능을 이용한 교육

2. 양성강화법(칭찬해서 가르치기, 올바름의 강화)

 

앞서 언급했듯이 개의 본능은 3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음식획득 본능 (식량은 가장 중요한 자원)

2) 위험회피 본능 (낯선 자극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반응, 도망가거나, 방어적 공격성을 보이거나)

3) 번식 본능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서)

 

음식획득 본능을 이용하는 것이 양성강화법의 기초입니다. 위험회피본능을 이용하는 것이 쵸크체인 훈련의 기초입니다. 이미 설명드린 바 있어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양성강화법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동기부여 물질(음식, 장난감, 산책, 사회적 관계, 등)을 가지고 교육을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동기부여 물질로는 맛있는 간식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장난감도 좋은 동기부여 물질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뺏어야 하기 때문에,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산책도 비오는 날이거나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회적 관계는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맛있는 간식(지금부터는 트릿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은 개로서도 좋고, 우리도 기분 좋습니다. 개로서는 자신의 배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뺏기지 않아도 되고, 우리는 무언가 계속 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너무 많이 주어 비만해 질 수는 있겠죠^^ 해서 하루에 줄 양을 정하고, 아주 조금씩 주어야 합니다.  

 

양성강화법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잘한 일에는 칭찬과 보상을 줌으로서 행동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1930년대 초 B.F. Skinner에 의해 주창되었던 이 행동원리는 조그마한 Skinner Box에서 출발합니다. 이 박스에는 버튼이 하나 달려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맛있는 사료가 나오게 장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연하게 눌러진 버튼에 의해 사료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생쥐는 생각이 날 때마다 이 버튼을 누루는 행동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맛있는 간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버튼을 누르는 행동이 계속해서 늘어(강화)났습니다. 이 번에는 똑같은 버튼이지만 , 전기가 통하게 끔 장치를 바꾸었습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전기가 통한다는 것을 안 후에는, 버튼을 누르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끔찍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아서 이겠지요^^

 

이러한 원리에 기초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긍정의 보상이 생기면, 그 행동이 강화된다는 점과 자신의 행동에 따른 벌이 생기면, 그 행동은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자 그럼, 개의 학습법을 다시 논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가 보상(칭찬, 트릿)이 되면, 그 행동은 반복합니다. 행동에 대한 결과가 벌이면, 그 행동은 줄어들거나 사라집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보상받을 일은 조작(연출)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나, 벌을 줄 상황은 조작(연출)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보상이든 벌이든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개는 불과 5초 전에 행동과 보상 또는 벌을 연관지을 수 없습니다.

 

"앉아"의 예를 들겠습니다. 앉아라는 명령에 개가 앉으면, 바로 트릿으로 보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앉지 않았을 때는 간식을 주지 않거나, 무시해 버립니다. 한번의 명령에 앉지 않아서 간식을 얻지 못했거나, 무시당한 행동은 이러한 경우 벌이 됩니다. 하지만 야단치는 것 보다는 매우 인간적이지요..  또한 개로서는 심각한 좌절감에 빠질 수도 있겠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보상이 없을까?" 네, 바로 개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 입니다. 개로 하여금 생각하게끔 유도하여, 보상받은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방법이 바로 양성강화법 (자발적 조건부여라고도 합니다.) 입니다.

 

또한 배변을 잘못했다고, 벌을 줄 경우, 배변을 싸고 있는 바로 그 때가 아니면, 벌의 의미가 없습니다. 일예로 강아지가 현관 앞 신발장에 실례를 한 후, 포근한 자신의 개 침대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보호자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현관에 그것도 3일 전에 새로 산 구두 위에 오줌이 뭍어 있고, 개는 침대에서 쉬고 있습니다. 주인은 열이 받아, "왜 내 신발에 오줌을 쌌어"라고 버럭 화를 낸다면, 과연 개는 어떻게 생각을 할 까요? 무엇 때문에 주인이 화가 났다고 생각할까요? 네 맞습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 즉, "침대에서 쉬고 있으면, 주인이 화를 내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가르친 것 입니다.

 

주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는 엉뚱하게 반응하여 다음부터는 자신의 침대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 입니다. 화장실 예절을 가르치려다가 편히 쉬고 있는 것을 벌주고 만 것입니다. 벌을 주려면, 그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경력이 많은 훈련사도 이러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벌로 무엇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벌을 줄 상황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때마다 벌을 줄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칭찬받을 만한 일을 가르쳐 주어, 벌 받을 기회를 줄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앞서 앉아의 예를 들었지만, 칭찬받을 만한 일은 연출이 가능합니다. 즉각적인 보상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화장실 예절도 지정된 장소에 용변을 보면 맛있는 간식을 주어 용변보는 것을 칭찬받을 만한 매우 가치있는 행동으로 전환시켜 주십시요..개도 여러분을 진정한 리더로 바라 볼 것이고, 여러분도 기분이 좋을 것 입니다.

 

또한 야단만 치는 경우, 만약에 집안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개라면, 어떨까요? 주인이 없을 때는 맘대로 해도 벌을 받지 않으니까. 주인이 없을 때만 골라서 엉뚱한 짓을 할 것 입니다. 주인이 집에만 들어오면 주인은 주인대로 열 받을 것이고, 개는 주인은 벌만 주는 사람이니, 슬슬 눈치만 보면서 피해다닐 겁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개를 기르는 것은 무의미 할 것 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개는 우리가 키우고 싶어서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취미에서 출발한 것 입니다. 개가 "제가 당신 말을 잘 듣고, 엉뚱한 짓 하지 않을테니, 절 데려가서 키워 주세요"라고는 하질 않았을테니까요..

 

사설이 너무 길어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개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로 학습합니다. 그 결과가 보상(트릿, 칭찬, 쓰다듬음, 즐거운 산책, 싫어하는 것이 사라짐)이 되면, 그러한 행동은 반복하고, 그 결과가 벌(야단 맞음, 위협 등) 또는 무시를 당했다면, 행동은 줄어들거나, 사라집니다. 단, 결과에 대한 보상과 벌은 1-2초 이내에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벌에 대한 폐혜

 

1. 우리는 흔히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개가 하지 않을 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칩니다. 그러면 개는 일단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행동을 그만 둡니다. 그만 두면서 하는 행동들을 살펴보면, 흔히 복종의 의사 표현이라는 행동(드러 눕거나, 앉거나 엎드린 채로 뒷발 하나를 들거나, 오줌을 싸거나, 귀를 뒤로 젖히면서 혀를 낼름거리거나, 어디에 숨거나 등), 무언가 잘못했다는 의사표현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보고 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반성하고 있다고 흔히 착각을 합니다.

 

찬찬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행동 중지후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전문용어로 말씀드리자면, 위험회피 반응입니다. 상대로 하여금 안심시켜 더 이상의 벌을 중지시키려는 의도의 바디랭귀지 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행동은 그만 중지되고 맙니다. 개가 벌을 받을 때의 행동은 반성의 의미가 아니라 일단 이러한 상황을 빨리 모면해 보자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상대의 화난 행동을 중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정한 반성의 행동이라면, 다음에는 같은 잘못된 행동이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지만, 또 다시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반성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그 상황을 빨리 모면하고 싶어서 입니다. 개는 여러분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따라서 벌로서 어떠한 행동을 교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2. 개에게 벌을 자주 주게되면, 개는 상대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두려운 상대와는 사회적인 관계를 쌓고 싶지도 않겠지만, 슬슬 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개를 기르는 이유에 반하는 것입니다. 개는 매우 아름답고, 살아있는 그 자체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동물입니다. 또한 우리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몇 안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학대할 목적으로, 개를 기르기 시작한 경우가 아니라면, 방법의 선택을 잘못한 것입니다. 어느 유능한 훈련사는 362번의 행동과 관련된 훈련을 할 때, 단지 12번만, 벌을 주었다고 합니다. 양성강화법으로 모든 훈련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벌로서 무언가를 가르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3. 벌이 벌로서 효과가 있으려면, 우선 선행되어야할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인 관계, 즉 서열이 이미 선행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기르는 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서열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러한 관계에서 벌은 마치 하인이 주인보고 잘못했다고 하는 하극상이 발생한 것으로 볼 것입니다. 개로선 단호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입니다. 으르렁 거리거나, 물어버릴 것입니다. 하극상에 대한 벌이지요.... 대부분의 보호자가 개에 물리면서 개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를 기르고 있는 보호자는 사실 기르는 것이 아니라 모시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따라서 야단치거나 벌은 효과가 없습니다. 

 

또한 아무런 사회적인 관계가 없을 경우 개는 벌과 야단을 어떻게 받아들여 질까요? 예를 들면, 그냥 지나가는 젊은 여성에게 "당신 치마가 너무 짧아, 부모가 누구야? 가정교육은 어떻게 받은 거야?" 라고 야단을 치면, 그 여성 분이 뭐라고 할까요? "이 사람, 미친거 아냐?" "당신이 뭔데 상관이야?" 하면서 싸움이 붙던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피할 것 입니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긴 치마로 바꿔입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죠. 선생님이 야단을 쳤다면, 상황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설사, 선생님이 야단을 쳤다해도, 선생님과의 관계가 어떤가에 따라 반응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담임 선생님이냐, 학생 주임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평소에 엄한 선생님이라면, 바로 교정되겠지만, 교생 선생님이 지적한 것이라면, 들은 척도 하지 않을 것 입니다. 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누가 야단과 벌을 주느냐에 따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개를 기르는데 있어 벌이 의미가 없는 것과, 결론적으론 벌의 폐단까지 예를 들었습니다. 개에게 벌을 주려면 사회적 관계(서열)도 중요하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회적인 관계에서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어 있다면, 벌과 야단을 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여태껏 쌓아 온 존경받는 리더의 존재감이 벌로 인해 흠이 갈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벌과 야단침으로서 개를 예의바르게 가르치거나 기를 수는 없습니다.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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