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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불만은 공격성을 가르친다

작성자김광식|작성시간09.01.25|조회수115 목록 댓글 0

욕구불만이 생기면 행동은 어떻게 변할까?

 

여러분은 몇 해전, 신동엽씨가 진행하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실 겁니다.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도데체 무엇이 어떻게 되었길래. 아이가 저 모양일까? 하고 궁금해 하셨을 겁니다. 부모, 조부모, 심지어는 다른 사람에게까지, 어린 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욕을 해대고, 심지어는 부모를 때리는(공격하는) 것도 목격하셨을 겁니다. 

 

도데체 아이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어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한 단어로 단언하기는 축약하자면, 욕구불만이 채워지지 않아서 입니다. 또한 참을성, 인내심이 없어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욕구불만이 쌓인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서, 자녀를 하나, 또는 둘 정도만 낳습니다. 매우 귀중한 자녀라서, 부모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아이가 요구하는대로,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여느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는 부모를 조르면, 무엇이든 언제든 바로바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장난감도...부모는 그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러워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든 원하면, 다 들어줄 것이고, 아이는 원하는 것 모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더욱 더 많아지게 되고, 부모의 형편은 모든 것을 들어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돈으로 해결되는 음식이나 장난감 등은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요구는 점점 더 높아지게 되고,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까지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로서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맞벌이를 해야하지만, 아이는 부모와 함께 있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평소에 참을성, 인내심의 교육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을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엄마의 모임(동창회)을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엄마의 모임에 따라간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맛있는 피자도 하나 사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동창회 모임장소가 해물탕 집 이었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팠지만,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그곳엔 없었습니다. "엄마, 배가 고파, 피자 사줘!"하고 엄마를 조릅니다. 엄마는 "30분만 기다리면, 피자시켜 줄께, 여기에서는 피자가 없어.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조르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자, 이제는 바닦에 드러누워 소위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얘가 왜이래! 엄마 친구들이 보기에 엄마를 뭐라고 그러겠어!"라고 야단을 칩니다. 엄마는 화도 조금은 나고, 창피하기도 해서, 이 참에 아이에 버릇을 고쳐 줄 요량이 들었습니다. 친구들 보기에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전까지는 이 정도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 땡깡부리는 정도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는 좀 더 세게 나가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행동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바로 엄마한테 "야! 이 ㅆ* 녀ㄴㅇ ㅏ, 피자 사달란 말이야!" 라고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엄마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에게 "이 녀석, 왜 이래! 혼 좀 나 볼테야!"하고 아이를 한 대 때렸습니다. 자 아이의 행동의 변화는 어떻게 변할까요? 욕설로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단계 수위가 더 올라갑니다. 바로 울면서 엄마를 때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욕구불만과 관련된 모든 행동이 다 동원됩니다. 조르고, 땡깡 피우고, 욕하고, 때리기(공격성)가 함께 동원되었습니다. 엄마가 황당하기도 하고, 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피자 주문을 했습니다. 아이의 행동은 그제서야 중단됩니다.

 

자, 여기서 아이는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욕구불만을 해소하려면, 처음에는 조르다가 점점 수위가 높아져 공격성을 보이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네, 바로 공격성이 가장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바로 공격적으로 행동을 바꿉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신동엽씨가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의 말미에는 항상 착한 아이로 바뀝니다. 이러한 행동수정에 반드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바로 보호자인 부모입니다. 부모의 행동을 통해 아이가 나쁜 버릇을 배웠듯이 부모의 행동수정을 통해 아이의 바른 행동이 유도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의 행동이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뀝니다.

 

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서 사람의 아이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만, 개에게 욕구불만이 생기면, 공격적으로 행동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보호자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알맞게 구울려면, 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가 부엌으로 와서 보호자의 다리를 긁습니다. 맛있는 고기 좀 달라고 조르는 것입니다. 주인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알았어"하고 그만, 굽던 고기를 한 조각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다시 요리를 합니다. 이제 10초 정도면 맛있는 스테이크가 될 참입니다. 이 번에도 개가 주인을 조릅니다. 주인은 10초만 기다려라고 했지만, 개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할 뿐더러, 평소에 기다려(참을성, 인내심)에 대해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개는 생각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고기를 주었는데, 왜 이제는 주지 않지"하고, 헷갈리기도 하고해서, 행동을 바꿉니다. 낑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얘가 왜 이래, 나는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맛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시간을 맟추어야 해! 기다려!"하고 야단을 칩니다.  개는 또 생각을 합니다. "낑낑거리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또 행동을 바꿔야 겠군"하고, 이제 부터는 짖기 시작합니다. 마구 짖어대자 참다 못한 주인이 개에게 고기 한 조각을 더 주었습니다.

 

개는 욕구불만을 해결하는 방법을 이러한 상황에서 배웠습니다. "주인의 다리를 긁는 것 보다, 낑낑거리는 것 보다, 짖는 것 그것도 마구 짖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다음부터 언제라도 욕구불만이 생기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짖는 것이야... 다음부터는 바로 짖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네 공격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것 입니다. 주인과의 생활에서 대개는 공격성까지 도달하기 전에 상황은 종료되지만, 이러한 행동은 개에게 무언가를 가르친 것입니다. 물론 보호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다르지만 비슷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개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원하는 것을 얻는 것도 보상이지만, 싫어하는 것이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도 보상입니다. 보호자가 빗질을 하려고 합니다. 개는 빗질이 싫습니다. 해서 보호자가 빗을 들자, 도망을 갔습니다. 하지만, 이내 잡혀서 빗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하라고 보호자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윗 입술을 실룩실룩 거렸습니다.  그래도 보호자는 여전히 빗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으르렁 거렸습니다. 약간 멈칫하는 것 같았지만, 보호자의 빗질이 계속되자 짖으면서 보호자의 손을 물어버렸습니다. 보호자는 "아야"하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보호자에게 한 대 맞기는 했지만, 보호자의 빗질은 중단되었습니다. 바로 싫은 것이 사라진 것입니다. 개는 생각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1차 경고(입술 실룩거리기), 2차 경고(으르렁 거리기)는 소용이 별로 없고, 바로 3차 경고(짖으면서 물기)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

 

자. 이 글을 읽으시면서, 여기서 여러분이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개는 우리가 가르쳐서 알기도 하지만, 스스로 배우기도 합니다. 아마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배웁니다. 사람이든 개이든, 참을성과 인내심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좌측 메뉴의 L.E.A.D. 프로그램을 참고하시어 개와의 생활패턴에 기준을 삼으십시요... 유일한 해결책이며, 개와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지침입니다.

 

개에게 어떠한 것이라도 우위성 행동을 유발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교육시킵시다. 개는 늑대의 손자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요. 또한 모든 늑대 새끼들은 우두머리 늑대의 새끼입니다. 언제라도 서열 1위로 올라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그들은 하고 있습니다. 개에게 우두머리 자리를 내어 주어서는 안 됩니다. 우두머리는 함께사는 사람(부모, 자식, 관련된 모든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명심하십시요... 개는 진정으로 우리에게서 리더의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예에서처럼 불안정한 무리의 일부로서 사람이 인식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우리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면, 개는 침착해지고, 안정적이 되며, 우리를 의지하게 됩니다. 우리가 개에게 의지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지만, 일예로, 집에서는 빗질도 못하는 개가, 동물병원에서는 빗질은 물론, 발톱도 깍기고, 귀청소도 잘 하고, 양치도 잘 참아냅니다. 왜 가능할까요? 네, 바로 개는 자신보다 우위의 개체를 불과 3초면 알아차립니다. 집에서는 자기가 왕이지만, 동물병원, 미용실 등에서 개를 다루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서열 우위라고 자신 스스로가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의 서열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도 인정하지 않는 개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또 좀 길어졌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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