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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이 결국 파경을 맞는다?

작성자김광식|작성시간09.01.28|조회수92 목록 댓글 0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몇 해 전에 필리핀에서 노부모와 관련된 사건을 보았을 것입니다.

 

부모의 돈을 모두 가로채고, 부모가 찾아가도 안면몰수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TV를 통해서 보신 분들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겁니다.

 

"이런 배은망덕한 놈들이 있나. 어쩜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못된 짓을..." 그들의 부모인 노부부가 불쌍하고, 측은하다는 감정을 모두가 다 느끼셨을 겁니다.  저 또한 당연하게 인면수심인 그들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들 노부부의 자식 사랑은 어떠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끔찍하게 위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끔찍하게 자식들을 위한 결과가 이러한 비참한 결과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들의 개가 강아지 시절, 매우 귀엽고, 발랄하며, 활기차게 노는 모습을 기억할 것 입니다.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하루의 스트레스는 언제 그랬는냐는듯이 깨끗하게 지워지고, 행복해 집니다. 그러던 강아지가 어딘지 모르게 아픈 것 같고, 잘 놀지 않아서, 걱정이 되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동물병원 담당 선생님에게서 파보(치명적인 바이러스 장염) 장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강아지는 하루 하루가 다르게, 피설사와 구토를 하면서, 힘들어 했습니다. 동물병원 선생님들과 보호자의 지극한 정성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은 이 질병에서 가까스로 이 귀여운 강아지를 구해 내었습니다. 보호자는 "이제부터 내 강아지를 위해서는 뭐든지 다 들어 줄꺼야!"하고 마음 먹었습니다. 강아지도 이제는 무럭무럭 자라 성견이 되었습니다.

 

보호자는 개와 침대에서 함께 자며, 밥은 항상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해 주었습니다. 장난감도 주고, 개껌도 주고, 맛있는 간식도 마구 주었습니다. 개와 보호자의 생활을 보면 문제라고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개에게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싫어하는 무언가(빗질, 귀청소, 발톱깎기, 목욕)를 하면 주인을 마치 쥐잡듯이 공격하고 무는 것 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그래. 네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을께! 그런 것은 동물병원에서나 하는 거니까? 나는 네가 싫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꺼야"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보호자의 의무야!"하고 개를 위해 온갖 애정을 쏟았습니다. 가끔은 물리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참고 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개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개는 침대라는 가장 좋은 잠자리에서 잠을 잡니다. (무리의 우두머리가 가장 좋은 잠자리에서 잠을 잡니다.) 어디엔가 가면 먹을 것이 항상 있습니다. 먹을 것을 스스로 찾을(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동물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음식입니다. 안락한 잠자리도 필수 입니다. 이 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인이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조르기만 하면 얻어 먹을 수 있습니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싫은 일은 하지 못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자! 여기서 다시 필리핀에서 버림받은 노부부의 예기를 다시 해 보겠습니다. 

 

정말로 귀하게 얻은 자식이었습니다. 3대 독자 쯤 되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모는 애지 중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었습니다. 이 부모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하나없이,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자라면서 겪은 고생을 생각하면서, 아이에게는 그러한 고통을 절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아, 뭐든지 들어주었습니다. 심지어 장가도 보내주고, 집도 자동차도 사주었으며, 한달 용돈으로 300만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이는 고생이라 단어를 모를 정도로 행복하게 자라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이렇게 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면 과연 이 부모의 자식인 아들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 까요? 네, 대부분의 아들들은 부모를 공경하며, 부모와 함께 잘 살 것입니다. 그러나 이 필리핀 노부모의 아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 불쌍한 필리핀 노부모의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족함이 없이 자랐습니다. 원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싫은 일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생활비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군가가 시키는 일은 더욱 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직장에 취직해서 일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는 것이 도데체 못마땅 했습니다. 사표를 내고 퇴직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생활비가 더 많이 들기 시작합니다. 부모에게 생활비를 더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운영하던 회사가 그만 부도를 맞았습니다.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 졌습니다. 아들의 돈 줄이 끊긴 것 이었습니다. 직장에 취직해서 일을 해 보기에는 이제 나이가 너무 들었고,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보다 수월하게 돈 벌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부모의 재산이었습니다. 부모님에게 부도도 피할 겸, 국내의 재산을 모두 처분해가지고, 필리핀으로 가자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들고, 노쇠한 부모님은 아들이 하자는데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이 아들이 생각해 낸 것이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부모님이 제발 빨리 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 명의로 된 생명보험도 탈 겸, 여러가지로 수를 써 볼 것입니다. 끔찍한 패륜아로 변해 버린 것 입니다.

 

과연 이 패륜아로 전락한 아들의 모습을 보면, 이 아들만의 잘못이었을 까요? 부모의 잘못은 없었을까요? 부모 자식간의 잘 잘못을 떠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자식의 잘못이 더 크지만, 결국 이렇게 자식이 패륜아로 전락하게 된 원인은 부모에게도 있을 것 입니다. 문제의 근원은 자식에게 끊임없이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아 부은 부모의 잘못된 사랑이 그 근원일 것입니다.

 

개에게도 마찬 가지일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아부으면 부을수록, 개는 더욱 더 기고만장 해지고 나쁜 버릇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은 주인을 물기(부모에 대한 패륜) 까지 합니다. 이 패륜아가 부모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것이 개가 주인을 무는 것과 같은 행동이라고 제가 주장한다면, 여러분은 동의하시겠습니까? 동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동의하신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 입니다. 다음의 글도 함께 읽어 주십시요.

 

자식이 패륜아가 된 시발점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잘못된 사랑이 원인이었다면, 개가 주인을 무는 것도 당연히 주인의 무조건적인 애정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개에게 애정을 주지말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애정을 줄 때는 반드시,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인가 바람직한 일을 했을때만, 상(보상)으로서 애정을 주는 것 입니다. 잠자리와 관련되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람과 함께 침대에서 자면,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보호자는 개가 침대에 올라오더라도, 내려가라고 하면, 내려가는 순종적인 개로 그들의 위치를 정해주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리더와 함께 하는 시간은 무리의 일원으로서는 굉장한 영광(보상)일 수 있습니다. 상으로서 침대 위에서 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상이 끝나면, 바로 그 위치를 정해 주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는 자신의 서열을 높히려고 할 것 입니다. 모든 늑대 새끼는 우두머리 늑대의 자손입니다. 개는 늑대의 손자입니다. 개는 무리짓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들에게 도덕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 물려서 문의 전화를 받는 적이 자주 있습니다. 그런 보호자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 개를 끔찍히 위하는 분들 입니다. 또한 대부분에서 보호자가 털손질, 발톱깎기, 귀청소, 양치 등은 엄두도 못내시는 분들입니다. 어떤 분은 입술 부위를 물려 수십 바늘을 꿰멘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개가 사람의 얼굴부위를 무는 이유는 있습니다. 젠틀리더라는 목걸이의 작동원리에 대해 살펴보신 분은 눈으로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우두머리 늑대가 자신 보다 서열이 낮은 늑대에게 위계질서를 확인시켜 줄 때 하는 행동, 즉 주둥이를 살짝 깨무는 것 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피부는 개의 피부만큼 질기지 않기 때문에, 상처가 심하게 나는 것 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얼굴이 주로 공격당하는 곳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개로서는 어린 아이의 행동이 예의바르지 않아(?) 살짝 서열상의 경고 메세지를 준 것 뿐이지만, 상처는 심하게 남습니다. 결국 모든 죄는 개에게로 돌아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 버리는 개도 있습니다. 사실 개로서는 정당방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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