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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란 무엇인가?

알파 롤이란-늑대의 관점에서

작성자김광식|작성시간09.06.11|조회수128 목록 댓글 0

알파 롤 : 늑대의 관점에서


 알파 롤은 개의 행동 및 훈련에 관한 일반서적에 자주 나오는 테크닉의 하나입니다. 알파 롤에는 기준이 되는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나, 실제 트레이너나 교육자에 의해 다양한 방법이 취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개의 목 근육을 옆에서 꼬집어 휘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앞다리를 들어 올려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하여 개가 복종하기까지 계속 눈을 바라본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종”이라는 말의 정확한 정의는 없고, 개가 “복종”하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설명이 없습니다. 어떻게 되면 개가 “복종”했다고 할 수 있는지, 보호자에 대해 의미가 애매한 채, 그와 같은 상태가 될 때까지 개를 뒤집어서 그 자리에서 누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보호자는 알파 롤을 실시하도록 지시받는 것일까요?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자연(늑대)을 흉내 내어 실시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a) 리더십을 확립한다(establishing leadership).

b) 개를 지배한다(dominating the dog).

c) 개를 교정한다(correcting the dog).

d) 부적절한 행동을 벌한다(punishing an inappropriate behavior).


  여기서는 의미를 명확히 하여 비판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파 롤의 실천자는 흔히 “늑대가 실제로 행동하고 있다”고 해서 이 테크닉을 정당화 합니다. 만일 늑대(혹은 개)에게 인터뷰가 가능했다면 우리들의 개 훈련도 상당히 진보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신중히 관찰하여 날카롭게 비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음에는 늑대의 행동을 잘 아는 다수의 전문가에 의한 반대의견을 인용하겠습니다. 그들은 매년 여름 인디아나주의 늑대 공원에서 늑대와 개의 행동에 관한 교실에서 저와 함께 가르치고 있는 동료들이기도 합니다.


에릭 클린함마 박사

   Eric Klinghammaer, Ph.D

동물행동학자. 퍼듀 대학 명예교수

북미 야생동물연합회 회장

Ethologist, Professors Emeritus Purdue University, President North American Wildlife Federation


"나에게 있어서 알파 롤이라고 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람이 개에게 그것을 실시하는 상황은, 늑대가 높은 지위의 늑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복종하는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가 키우고 있는 늑대에게도 실시하지 않는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늑대끼리의 지배적 공격의 난폭함은 결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배의 확립은 몇 번이고 대립을 거듭함으로서 차차, 복종하여 도망가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상대 늑대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만일 내가 사람 손에서 키워졌으나 나를 모르는 늑대를 물리적으로 지배하려고 한다면 그 늑대는 도주하든가, 만일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내 손은 엄청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늑대와 개 사이에는 상당히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늑대에 관한 지식을 근거로 개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뿐이다."


켄 맥코트

Ken McCort

브리터, 켄넬 오너, 트레이너, 행동카운셀러

Dog Breeder, Exhibitor, Kennel Owner, Full time Training and behavior consultant


"나는 개가 아니며 개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태반을 먹지 않고 분변 위에서 구르지도 않는다. 소변 냄새를 맡는다든가 얼굴을 핥지도, 보통의 개가 할 만 한 것도 하지 않는다.


 외국어를 조금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나라 사람이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개의 행동을 조금 흉내 냈다고 해서 우리들이 개와 비슷한 존재가 될 수는 없다. 그런 방법을 취함으로서 얻어지는 유일한 이점(?)은 개가 거칠게 다루어도 그것을 용인해도 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내가 본 바로는 일반적으로 개나 늑대는 이러한 규율을 쓰지 않는다. 사실, 늑대의 경우 서혜부를 보이는 행동은 위협이나 싸움에서 낮은 지위의 늑대가 우위에 있는 늑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나 자신도 8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데, 그들이 다른 개를 누르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어미 개가 강아지를 이유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강아지를 누른다는 것은 자주 듣는다. 그러나 늑대든 개든, 많은 어미들은 강아지를 이유시키는데 힘을 사용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방법을 더 많이 쓴다. 어미 개나 어미 늑대는 4~6마리, 혹은 더 많은 자손을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누를 수 있을까?


 무리의 리더는 물리적으로 다른 개체를 지배하기보다는 재산(소유물이나 영역)을 관리한다. 우리의 친구인 개를 누르거나, 목 근육을 꼬집거나, 거칠게 다루거나 하는 어리석은 방법이 아닌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 팻 굿맨

Pat Goodman,

애견가, 늑대공원의 동물행동학자

Dog Lover and President Ethologist, Wolf   Park


 "알파 롤에 대한 개의 반응과 그 반응을 관찰한 문헌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안전하게 윤리적으로 실시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나 자신이 늑대끼리의 관계를 관찰하거나 늑대와 접한 경험으로는 지배성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 할 수 있는 많은 방법 중에서 알파 롤을 실행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늑대를 관찰하고 있어도 하위의 늑대나 라이벌, 젊은 늑대를 억지로 쓰러뜨려 누르는 행동은 거의 볼 수 없다. 늑대가 지면에 누워있는 것은 누군가 쓰러뜨린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에 반응하여 자발적으로 누워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만일 거기에 물리적인 압박이 가해진다면 그 늑대는 오히려 저항한다. 그래서 도망가는 일도 있으며 위협은 당해도 눌리기 전까지는 복종행동을 나타내며 회피하려고 한 늑대가 반격하는 일도 있다.


 늑대와 늑대, 또는 늑대와 사람사이에 있어서 알파 롤이 성공하는 것을 본적도 있지만 역효과가 나서 상황이 급격히 나빠져 눌림을 당한 늑대가 심하게 몸부림 쳐서 방어적 공격성이 현저히 높아진 일도 있다.


 공포에 빠진 개를 독안에 든 쥐 상태로 만들어 도피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으면 과도한 흥분과 방어적 공격 등 임계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때로는 이것이 선제공격형 공격성으로 변하는 일도 있다. 초대 리더였던 암컷이 불과 몇 분 내에 그 지위와 생명을 잃었던 것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였다."


  ● 레이 코핑거 박사

Dr. Ray coppinger

햄프셔대학 생물학 교수, 가축 보위견 프로젝트의 공동창립자, 썰매 개 경주 우승자, 흥미 깊은 새 책 “Dogs"의 저자 Professor of Biology, Hampshire College, Co-founder, Livestock Guarding Dog Project, Champion sled dog racer, Author of thought-provoking new book; “DOGS(Scribner, May 2001)”


 "진화의 정도로 볼 때 늑대가 개의 선조라고 하여 개가 늑대라거나 늑대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침팬지와 비슷한 공통의 선조를 가졌고, 개와 늑대는 늑대와 비슷한 공통의 선조에서 진화해 왔다. 그러나 인간은 침팬지와 전혀 다른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어린이에게 신발 끈 매는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모든 영장류가 그렇게 한다고 하여 어린이를 붙잡아 바닥에 던져, 자신의 소변을 뿌리고 우선 자신이 지배자인 것을 가르치라고 해도 사람은 솔직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알파 롤에서 개를 지배한다는 개념은 이것과 같은 것이다.


 늑대가 지배적 행동을 하는 것은 교배상대나 음식 등 중요자원을 경쟁상대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며 결코 다른 늑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배란 상대로부터 공포반응이나 동작정지반응을 유도하는 위협이다. 복종이란 격렬한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기의 동작 패턴이 억제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동물은 놀이로부터 다양한 것을 학습한다. 사회적 놀이 중에는 서로 사회적 지위를 양보하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배적 개체가 복종적 역할을 연출하기도 하고, 반대로 복종적 개체가 지배적 연출를 하는 경우도 있다. 놀이는 그 계급에 상관없이 사회적 게임에 참가해도 좋은지 어떤지를 서로 확인해가며 실행되고 각각의 파트너는 게임의 규칙을 학습하는 동시에 틀려도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개가 결코 사회적 계급제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개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은 언제나 어떻게 하면 우위에 설까를 생각하며 지내게 될 것이다. 놀이행동은 우열순위의 문제를 회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놀이 중에서 개는 게임의 규칙을 학습하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여러분이 개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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