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환학생>소피아가 푹 빠진 것은?

작성자세부사랑|작성시간16.03.15|조회수46 목록 댓글 0

 

2014년도 온 교환학생 중에 소피아라는 금발의 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스웨덴에서 왔다. 키가 크고 항상 생글거리며 웃는다. 우리집에서 지내지 않았지만 우리집에 가장 많이 놀러온 학생이다. 뻔질나게 우리집에 와서 우리집에 있는 외국애와 놀았다.


교환학생은 교환학생끼리 많이 노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애들이 어울리기 가장 좋은 나라이다.

외국은 집들이 떨어져 있어 모이기가 불편한데, 부산은 지하철만 타면 20-30분 내로 옆의 교환학생집에 갈 수 있다. 그래서 10명 중에서 3-4명은 토요일마다 만나서 같이 논다. 애들이 모이는 곳은 주로 지하철역이 가깝고 편리한 아파트이다. 우리 집이 그 조건에 가까워 아지트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애들이 노는 것을 보면 똑 같다. 국가는 다르지만 시기심과 질투도 약간씩 있고, 놀 때는 구심점이 있다. 이번 주말 뭘할래? 어디갈래? 로 시작해서 조정하는 사람이 있고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 소피아는 늘 구심점이 되고 있었다. 애는 항상 친절하고, 밝고, 다른 사람을 배려를 잘 해서 마음으로 따르는 교환학생들이 많았다. 


소피아에게 한국이 뭐가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아파트라고 했다. 안에 들어오면 정말 편리해서 집단으로 사는 궁전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가, 교육시설, 시장이 형성되어 주문만 하면 10-20분내로 뜨거운 음식이 배달되고, 운동하고 싶으면 휘트니스센터 가고, 지하철가고 싶으면 5-10분 이내에 도착하고, 난방은 누가 해주는 지 항상 따뜻하게 해주니 아파트가 한국의 상징이라고 했다. 자신이 보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국여성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아파트라는 거창한 논리까지 설명해 주었다.


교환학생은 종종 우리가 모르고 있던 것을 도리어 가르쳐 주는 경우가 있다.


소피아는 아파트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다.

아파트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은 자녀 양육 정보를 쉽게 받고, 아이를 가까운 학원에 보낼 수 있으며, 마트나 시장에서 연중 싱싱한 식재료를 구하여 가정의 건강을 유지하고, 난방도 편리하게 조절하여  가정을 적은 비용으로 꾸려나가고 남는 시간에 높은 문화를 즐길 수가 있다.


외국여성은 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 시장에 가려면 멀리 가야하고, 주문해서 음식을 먹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난방도 스스로 해야만 하니 비용이 올라가고 몸은 피곤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주생활이 아파트에 이루어져 서로 경쟁이 과열되기도 하고, 층간 소음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런 단점은 장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기념하는 주말을 만들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연주하는 정기적인 콘서트도 열고, 가정별 음식대회도 열어 음식을 나누어 먹고, 동별 족구대회도 열면 아파트는 정이 넘쳐날 수 있고  나아가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소피아 덕분에 우리나라 아파트가 정말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으며, 외국인에게 우리의 정을 듬뿍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소피아가 다음에 오면 우리 아파트 단지에 문화행사를 많이 만들어 함께 하면 좋겠다.

너의 아파트 예찬론으로 문화행사까지 만들었다고 얘기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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