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환학생>오스트리아 마린- 알바를 하고파

작성자세부사랑|작성시간16.03.16|조회수141 목록 댓글 0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린은 한국어 공부를 유난히 좋아했다.

2014년부터 클럽에서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TOPIK 시험을 보도록 장려했다.

2급을 통과하면 여행을 시켜준다는 인센티브를 걸었다.


한국 클럽은 외국 클럽에 비하여 한국 전통 문화와 예절 교육이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외국 학생들은 한국에 오면 태권도, 한글 쓰기, 전통춤, 장고나 북치기 등 한국 농악 수업을 받았다.


한류덕분에 외국 애들은 K- POP 부르기, 걸그룹 댄스는 마스트 한지 오래다. 2011년에 오는 외국애들은 케이 팝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해가 갈수록 노래와 댄스 실력은 점차 올라갔다. 

집에 있을 때는 단체로  K-팝과 댄스를 추면서 즐겨 논다. 우리나라 중학교 학생들처럼 마냥 춘다.

한국에 온 이유가 k-팝을 즐기기 위해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에서 한국 오기를 꿈꾸는 매니아들은 넘쳐나고 경쟁도 치열하다. 자신이 꿈에 그리던 한국에 와서, 한국 드라마가 나오는 배경과 꼭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k-팝을 원없이 부르고, 댄스를 추니 그들은 꿈을 이룬 것이다. 한류는 외국 젊은이의 꿈을 바꾸어 놓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들의 한국 사랑은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며 드라마, 춤, 노래를 넘어서 화장품, 김치,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아파트 문화, 교통시설, 사람들의 옷차림, 단정한 머리 모두를 사랑한다.

한국이 뭐가 좋으냐고 하면 한국 사람의 옷차림이 단정하고 깔끔해서 너무 좋다고 한다. 몸에 문신한 사람 본적이 없고, 머리를 아무데나 깍거나, 옷을 찢어서 입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길거리 서있는 사람이 드라마 나오는 사람보다 잘생긴 사람이 많다고도 하고 한국 사람 피부에 황금빛 색깔로 윤기가 흐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보는 시각이 틀린 것인지, 그들이 한류에 현혹되어 실제생활에서도 착각을 하는 것인지 모를일이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은 매우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우리집에 오는 애들은 매우 수준이 높은 애들이었다. 미국에서는 다들 변호사,교수, 언론인, 사업으로 중산층이상의 애들인데, 사회를 움직이는 엘리트 가정의 자녀들로 매우 토론에 능하고 생각이 깊다. 젊은이들 몇이서 어린 시각으로 우리나라를 단지 단지 좋아하는 나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 가정에서부터 부모와 미래가 창창한 젊은들이 상의하여 한국을 클래스가 다른 나라로 간주하고 우리나라로 온다.


클럽에서는 태권도도 장려하는 데, 어떤 애는 태권도를 다이어트로 생각하고 열심히 다녀서 몸매를 가꾸기도 한다. 장고나 북치기 농악연습도 필수이다. 그리고, 다른 외국 클럽과 달리 한국은 한복을 전부 한벌씩 맞춰주는 데, 장고나 북치는 연습을 한뒤에 한복을 입고 클럽행사 때 발표회를 가지거나 학교 행사 때 발표를 하면 아주 이쁘다. 사진이 아주 이쁘게 나와서 애들이 기념으로 간직하고 옷은 꼭 집으로 가져간다.


애들에게 한글 공부를 시키지만 잘 늘지 않는다. 그래서 클럽본부에서는 홈스테이 부모한테 매일 한시간씩 한국어 공부를 시켜라는 지시가 떨어질 때도 있다. 자유분방한 애들에게 한국어 공부를 심키면 앉아서 공부하는 애가 누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시늉을 낸다. 하루에 한장씩 쓰고 사인받으면 딱지를 하나 붙이고, 한달간 모아서 10개를 넘으면 피자한판, 20개를 넘으면 피자에 영화 이런식으로 인센티브를 걸기도 한다.


2014년부터는 클럽 본부에서 아예 TOPIK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애들이 돌아갈 때까지 2급을 따야 한다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2급을 따면 국내 여행을 시켜준다는 인센티브도 걸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린은 유난히 한국어 공부를 잘했다.

다른 애들과 집에서 단체로 놀 때도 쓰기를 연습하고, 나와 대화를 되도록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보면 거실에서 혼자서 한글을 공부하고 있었다.

다 큰 여자애가 혼자서 거실에 딱 앉아서 공부하고 있다니, 기특하기만 했다.

애는 스스로 공부습관이 붙은 애로 척척 알아서 잘 준비했다.


마린에게는 정이 많이 갔다. 마린도 우리집이 좋은지 토요일 놀러오면 꼭 자고 일요일 늦게 홈스테이 집으로 갔다. 항상 아빠, "자고 가도 되요?"  묻곤 했다. 하도 기특하여 "너꿈이 뭐꼬?" 물어 보았더니 놀랍게도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 너는 내하고 꼭 같은 모양이다. 나도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외국 애 데리고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더하여 마린의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일이 뭔지를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회봉사를 하고,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는 것도 비슷했다. 한국 젊은이의 꿈,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엘리트가 어떻게 되는지도 자세히 소개했다. 마린은 외국애들 중에 묻혀서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웃기만 하는 데 이야기를 하면 계속 대화가 이어져 잠재력을 가진 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세계나 잠재력을 깊이 감추어서 잘 나타나지 않는 애가 있기 마련인데, 마린은 꼭 그런 타입이었고 나중에 성장을 많이 할 것이다. 알바만 했으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한국어도 마스트하고 한국에 정착할 정도로 한국의 장점에 푹 빠졌을 것이다.  


애는 북유럽인으도 매우 검소했는데, 하루는 윗옷 실이 터져서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마린도 미안했든지 다음에 올때는 옷을 지그재그로 이쁘게 기워서 왔다. 센스가 있는 애였다. 하루는 집에서 마린의 어머니와 영상전화하면서 인사를 하라길래, 하이 맘 해 주고 "마린이 엄마 닮아서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쁘요"하고 끝이 났는데, 슬쩍 하는 말이 친엄마가 아니라고 한다.  "아 그래"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았는데  마린은 어른 스럽게 괜찮다는 듯이 이미 생글 거리며 웃고 있다.


1년이 지나 마린도 돌아가고 다른 애들은 페이스북 연락남겨 놓으면 답장이 오는데, 마린은 페이스북도 없고 다른 애를 통해서 연락을 해도 답장이 없다.

혼자서 벌어서 먹고 산다고 바쁠까?  내하고 제일 논리적으로 잘 통하는 애였고 어른스러웠는데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내하고 같이 이야기를 해 봐야 하는데, 내가 애들한테서 배우는게 많다.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마린도 가기전에 여러가지를 알아보았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매우 존중해서 미국인, 영국인은 장학금을 받기 쉽지만, 오스트리아인은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학금 받기도 쉽지 않고 영어 관련 직업을 가질 수도 없다는 한계를 알고 갔다.


참고로 TOPIK은 좋은 제도이다. 외국인이 한국대학교 입학하려면 주로 3급 이상을 요구한다. 내국인도 5급. 6급을 따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토픽도 좋고 병행하여 아르바이트를 적극 권하고 싶다.

토아르바이트는 돈 버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새로운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공간인데 말이다. 내가 클럽 위원장이라면 외국인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3개 이상 해보고 소감을 적어 내라고 할 텐데 말이다.



 TOPIK(한국어능력시험)

  1) TOPIK1: 초급(1급, 2급)

  2) TOPIK2: 중고급(3급, 4급, 5급, 6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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