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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작가

언제든 지나치면 둘러볼 수있는 나만의 방에 입성하였습니다.

작성자자윤김태선|작성시간24.02.22|조회수30 목록 댓글 2

  오랜 숙원이었던 수필세계의 성에 저의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성을 쌓고 쌓으며 살겠습니다.

그날의 감동이 식기 전에 선배님들처럼  저장해 두고두고 보렵니다. 

 

 신인상 당선소감

수필 세계에서 기다리던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반가운 이 메시지로 드디어 제게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동경하던 문학의 성에 저도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수필 세계에 동참하여 작은 나의 성을 쌓고 가꾸며 살렵니다.

어린 날 꿈꾸어왔던 글쓰기, 퇴직 후에 시작한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 강변의 수많은 자갈 중에서 가려 쌓은 돌들이 성이 되듯, 떠돌아다니는 문자를 한자한자 붙들어 모아 엮은 글이 내 정신적 지주가 되고 설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쓰며 사는 제 삶이 기대됩니다.

어쭙잖은 글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밭을 잘 가꾸겠습니다. 두 아들 며느리들아! 때맞춰 결혼하고 손주들 안겨주는 덕택에 마음 편히 글 쓸 수 있어 고마워요. 오늘이 있기까지 곁에서 굳건히 지켜준 남편과 형제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나를 이끌어주신 이화련 선생님, 함께 공부한 포항 수필 연구회 회원님, 문예아카데미 24기님, 그외 여러 문학회 회원님과 오늘이 있게 해 준 모든 지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래를 활짝 펴고 날아가겠습니다

 

신인상 응모작 합평 후기

 

든든한 수필 곳간을 가진 신인 작가

 

  김태선은 내 오랜 글벗이다. 그가 내게 수필을 묻고 이야기 한 세월이 짧지 않다. 정말 줄기차게 묻고 끈질기게 따졌다. 덕분에 나도 덩달아 뜨거워졌고, 즐거웠으며,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정식으로 수필마을에 입주하기로 마음을 굳히니 기쁘고 대견하다.

  가까이 지켜본 김태선은 내가 부러워하는 곳간을 가졌다. 거기 보물이 가득하다. 그의 경험, 사람과 풍경이 그 안에서 수필 소재로 거듭난다. 언뜻 하찮아 보이는 것들도 차곡차곡 쟁였다 야금야금 꺼내쓴다. 그의 수필은 기억의 아득한 곳까지 왕복을 거듭하는 뚝심과 날 것의 느낌을 구수하게 곰삭히는 진득함에서 나온다.

   이번에 선보이는 다섯 편의 수필도 추억의 산물이다. 『상이불』은 결혼예단인 이불이 글감이다. 상이불이란 신부가 시댁에 보내는 예물로, 새사람의 허물까지 덮어달라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사양해도 굳이 이불을 보낸 안사돈의 심정을 헤아리는 작가의 역지사지가 훈훈하고, 남남이던 두 사람이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만나 한 가족으로 여물어가는 인연의 소중함이 행간에 깃들었다.

『홍시』는 젊은 나이 세상을 뜬 시동생 이야기다. 그는 시골 살림에 서툰 형수를 도와주고 식구들 모르게 홍시를 따 주던 다정한 사람이었다. ‘여물기도 전에 열매가 떨어진 감꼭지의 흔적이 아깝게 세상탯줄이 끊긴 아픔인 듯 움푹움푹 패였다’라는 대목이 애틋하게 와 닿는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황금 들판의 높은음자리』이다.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들판의 높은음자리라니, 특별한 가을 풍경을 위해 일부러 벼를 맞추어 심었을까? 아니다. 들판에 드리운 송전탑 그림자가 높은음자리란다. 송전탑을 다룬 글이 흔치 않은데다 거대한 철탑을 음악기호로 표현한 것이 엉뚱하고 낯설다. 엉뚱한 발상을 안정된 문장으로 풀어 써 설득력이 있다. 또한 이 글은 반세기 전, 포항에 제철소가 들어설 무렵 한 마을의 상황과 전경을 그렸기에 더욱 의미 있게 읽힌다.

등단은 글 쓰는 자세를 가다듬고 다시 정진하는 첫걸음이다. 꾸준히, 열심히 쓰기 바란다.

                                                                                                                                                                                 이화련(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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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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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엄옥례 | 작성시간 24.03.24 선생님 방에 다녀갑니다!
    곳간에 멋진 글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자윤김태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8 감사합니다. 수업때나 여러모로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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