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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G서포터즈]리뷰6월-마이 페어 웨딩

작성자구분칠초간의고민|작성시간15.06.01|조회수353 목록 댓글 0

 

출처 : 영화 홈페이지

 

 

 

이 영화는 흔한 결혼 영화와는 다르다. 동성애 부부를 다루고 있어서가 아니다. 동성애를 통해 진정한 사람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자신이 사귄 9년 된 연인과 결혼을 한다. 공개결혼을 했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주위의 심한 야유와 멸시를 받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자유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것이 힘듭니다. 동성애자인 김조광수 감독과 연인 김승환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다른 나라로 가서 결혼을 하는 다른 동성애자들과 달리, 자신들이 태어난 한국에서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기를 선택합니다. 그것을 통해 그들은 동성애자들의 떳떳함을 알리고, 자신들의 존재증명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김 감독은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김승환씨는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두 사람은 보통의 부부들처럼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모습은 관객들에게 동성애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주변 사람들 인터뷰를 통해 결혼 생활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심지어 주인공들의 내면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된 피아노 음악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양념을 더합니다.

두 사람이 화해하고 갈등하는 영화는 많습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갈등을 겪다가 시련을 이겨내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가 다른 점은 주변 사람들 인터뷰를 통해 주인공들의 상황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관객들이 주인공을 마냥 연민어린 시선으로 보기보다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동성애자들이 무엇 때문에 차별을 받으며, 그것이 과연 합당한가를 관객들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침 서울시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정책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누구 말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 동성애자들을 똑같은 사람으로 보는 시선을 가졌으면 합니다. 김조광수 감독이 뮤지컬에서 '주님께 기도하며 고쳐달라 빌었죠'라는 부분은 영혼의 종소리를 울립니다. 현실에서는 기댈 곳이 없는 두 사람이 얼마나 다급하면 주님을 찾을까요?

모든 이의 축복을 받으며 밝은 앞날을 기약해야 하는 결혼식장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수모를 겪어야 했던 두 사람의 마지막 안식처는 하늘나라였습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현실을 외면하며 도망가는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계란세례를 맞으면서도 ‘우린 행복할 겁니다’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증명을 했습니다.

말로만 사랑을 약속해놓고 결국 비겁하게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한 동성애 부부의 결혼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의 어느 소설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을 둘러싼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말로만 진실한 것처럼 행동하지만 일신의 안위만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이 부부의 알콩달콩한 그러나 만만치 않은 사랑이야기는 심금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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