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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서포터즈-7월리뷰]한여름의 판타지아

작성자구분칠초간의고민|작성시간15.07.01|조회수319 목록 댓글 0

[G서포터즈-7월리뷰]한여름의 판타지아

김상민



출처 : 영화 홈페이지

여름은 사람들이 꿈을 꾸게 한다. 날씨에 지치고 사람에 밀리는 일상이 반복되는 여름. 누구나 새로운 곳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꿈을 꿀 수가 있다. 이런 심리를 영화는 잘 반영한다. 여기 늙어서 곧 죽을지도 모를 도시가 있다. 한때 잘 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니 늙고 병들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사람들만 남아 있는 공간 같은 곳을 관객은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낯선 시간과 낯선 공간에 있는 개인들의 삶을 성찰이라기보다는 관찰하는 쪽에 재능을 발휘하는 장건재 감독. 꿈결과 현실을 오가는 것을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솜씨는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감독 가와세 나오미는 칸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감독이다. ‘수자쿠’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고, ‘너를 보내는 숲’(2007)으로 심사위원상의 영예를, 작년과 올해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2014)와 ‘앙’(2015)으로 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영화제 경쟁 부문의 수상작 감독에게 영화연출을 의뢰한다는 설정 때문이다. 그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나라현이 영화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축제기간의 불꽃놀이를 영화 속에 담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장건재 감독의 ‘한 여름의 판타지아’는 소박한 것을 담아 웅숭깊게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는 액자형식이다. 영화 속에 영화가 들어가 있다. 관객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첫 번 째 영화는 마치 다큐처럼 찍은 페이크 다큐이다. 첫 번째 영화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숏의 길이가 현실과 일치하는 롱테이크의 사용이 빈번하다. 그래서 요즘 영화 같지 않다고 하는 관객들도 많다. 이점에 주의해서 보면 액자구성이 주는 영화의 유기적인 재미를 느끼게 된다. 왜 페이크 다큐인가? 영화의 무대가 된 마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리 다큐라 한들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현실은 환상이 되고 관객은 영화 속 현실과 거리감을 두게 된다. 첫 번째 영화가 주는 재미는 더 있다. 영화를 찍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한순간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관객은 헷갈린다. 어떤 부분에서는 영화고, 다른 부분에서는 영화적인 느낌을 배제하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역설이다. 관객이 영화에 깊이 몰입한 어느 순간, 다시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아닌 현실을 극장에서 보는 셈이다.

영화는 흔히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형식을 취하든 영화적 표현은 영화를 가장 영화를 현실처럼 보여주는데 집중된다. 이런 표현은 두 번째 액자에도 동일한 효과를 미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어렵다거나 복잡하지는 않다. 감독은 이렇게 한여름의 판타지를 보여주려 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 영화가 허무맹랑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현실에 기초한 판타지가 관객의 공감을 사기 때문이다. 한여름의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영화가 현실과 영화, 다큐와 극영화 등으로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대구를 통한 통일감을 준다. 그것은 전체 극구성이 관객에게 통일감과 안정성을 주기 때문이다. 불꽃놀이를 보면,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와 설정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극의 초반부터 쌓여온 것이 마지막에 이르러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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