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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마을 가게

미니밤호박 캔디의 일기를 훔쳐봅시다.+ <미세마을 유기농 미니밤호박 판매안내글>

작성자동동|작성시간19.07.16|조회수563 목록 댓글 10

⚠️긴 글 입니다. 

본론은 맨 밑에 있으니 바쁘신 분은 아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2019년 3월 6일 수요일 날씨 흐림☁️

내 이름은 캔디 후후 분질도가 높고 식미가 좋다고 해. 나도 뭔 말인지는 잘 몰라ㅋ 근데 왜 혤짱은 보우짱만 찾지.. 나는 무려 분질도가 높고 식미가 좋은 앤데!!!!!!!!!! 유진이 니트처럼 빨갛게 염색도 하고!!!!!!!!!! 어쩔 수 없지. 잘 자라서 보우짱 못지 않은 맛으로 증명해야지.








2019년 3월 25일 월요일 날씨 흐림☁️

어이없는 일이었어. 범인은 안유진 김찬호 김혜리 윤지선 박동효 중의 하나야. 아니 농사 하루 이틀 짓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니 이건 초등학생도 안 할 실수지. 포트 구멍 하나에 씨앗을 두 개나 넣다니!!!! 옆집 단호박 언니네 이야기이긴 한데 듣자마자 너무 서늘했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었단 거잖아!!!! 언니들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데 그래도 유진이가 너무 속상해하길래 지금이라도 이사시켜주면 잘 자라보겠다고 했대. 뭐 그래서 힘들게 자리잡은거 다 포기하고 다시 뽑혀서 옮겨졌지 뭐.... 에휴




2019년 4월 3일 월요일 날씨 맑음🌞

바보같은 박동효가 고장난 온도계를 넣고서는 온도 별로 안 높다고 괜찮다고 아침에 늦잠이나 잘 때, 나는 무려 3번째 잎을 만들어냈어! 근데 너무 더워 이제. 비닐하우스 옆문도 재깍 재깍 열어주고 비닐 걷어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2019년 4월 9일 화요일 날씨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

난 봤어. 물탱크가 비닐봉지처럼 하늘을 떠다니고 지붕기와가 다 털려서 비닐하우스에 내다 꽂히는 거. 그런 바람을 나는 봤는데.. 이 인간들 고생 못 해서 안달이 난 건지. 단호박밭 비닐을 씌우겠다고 뻑뻑한 줄자로 간격재고 또 두둑은 밟으면 안되니까 기어가면서 점적호스깔고 핀 꼽고 비닐깔고 삽질하고 그 와중에 저쪽에서 당근밭 비닐 벗겨지고 찰스는 수습해보겠다고 또 삽질하고... 근데 쓸라고 하면 꼭 핀은 모자라고... 줄자는 더 뻑뻑해지고... 나 사는 집 하나 만들어주겠다고 저렇게 고생하는데.. 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




2019년 4월 13일 토요일 날씨 흐림⛅️

요 며칠 밤마다 노래연습한다고 잠도 못 자게 하더니 단호박정식할 때 친구들을 불렀나봐!! 그것땜에 비닐도 무리하게 씌었구나. 에휴ㅜ 공지도 제대로 못 하구 답장도 별로 없길래 많이 못 오는가 걱정하더니 나중엔 밥집 슬리퍼가 모자른가 싶더라니까. 근데 뭐 사람많아도 다 처음이고 밭이 그렇게 넓은데 일이 쉽게 끝나겠냐? 멍청한 박동효만 신나서 체육대회 하자고 정욱이 끌고 마라톤 코스도 미리 돌아보고 오는 사람들 체크해서 체급도 나누고 제기도 사고 탁구대도 치우고... ㅋㅋㅋㅋㅋ 결국 오바니는 또 속았다고 한마디 하지.. 다리가 길어 슬픈 초록이 보면 마음아프지.. 만희님은 말 한 마디도 못 하고 활죽만 종일 끼우고.. 이놈의 바람은 아직도 안 가구 만안리를 배회하더니 기여코 터널씌울 때 주인공처럼 등장하구... 진짜 안쓰러워서 못 봐주겠더라.. 그래도 유진이가 80점이나 줬어. 이렇게 터널 잘 씌운 적 별로 없었다구!!!! 고생한 보람이 있다 있어.














2019년 4월 15일 월요일 날씨 맑음🌞

신식 문물 점.적.호.스.까지 깔았으니 이제 물만 잘 주면 되는데 ... 과연...





2019년 4월 24일 수요일 날씨 비☔️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날이 있잖아. 그 날이었어. 역대급으로 튼튼한 터널을 씌우고 마지막에 강아지 발까지 빌려서 꾹꾹 밟아줬는데도 비닐이 날아갔어. 여기가 바람골이라 그렇다네 종혁이 삼춘네는 비닐하우스가 날라갔다네 하는 말이 스산하게 지나가고 땅이 질어서 밭에 들어가지도 못 했지. 그 와중에 당근밭 비닐은 저 나무에 걸려서 아즈카반 감옥을 지키는 검은 망토 디멘터처럼 희영청 거리구 있더라. 근데 자기들이 잘 못 한 것도 아닌데 왜 또 자책하구 그래 속상하게 




2019년 5월 16일 목요일 날씨 흐으림☁️

점적호스 끝이 점점 모래로 차고 나는 터널에 꽉 찰 정도로 커졌어. 그 사이에 유진이랑 동효가 진디잡겠다고 약 뿌려서 몇 몇은 죽긴 했는데ㅋㅋㅋㅋㅋ 그래도 비닐 벗겨진 거 치고는 무럭무럭 잘 자라구 있어.



2019년 7월 3일 목요일 날씨 습도높음💦

일기 너무 오랜만에 쓴다. 아니 사실 쓸 말이 없었어. 왜냐면 그 사이에 얘네들 당근땜에 넋나갔거든. 밭에도 잘 안 오더라-_- 그래두 순칠 때는 유진이랑 찬호오구 동효랑 지선이는 못 하겠다고 터널 벗기고 고압분사기로 약치면서 약 다 마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암튼 그냥 호박밭인지 풀밭인지 알 수 없는 호접지몽 반열에 올랐지. 낫으로 치면서 길 만들어가면서 하는데도 이건 뭐 수확이 아니라 보물찾기야ㅠㅠ 풀숲에서 헤엄치는 기분이었을거야.. 그 와중에 또 익은거다 안 익은거다 갑론을박하면서 누구는 일부러 놔둔거 굳이 또 따고 누가 맞녜 싸우고 아주 보기 좋았어. ^^ 그래도 따는 건 일도 아니다? 포대 담아서 트럭으로 옮기다보면 아 내가 진짜 무슨 잘못을 했나 생각하게 된다더라.








2019년 7월 8일 월요일 날씨 구름 조금🌤

1차로 한살림에 출하할 애들이 포장됐어. 바로 나가는 건 아니라 며칠 더 후숙할건데, 토담에 삼계탕 팔러 나가고 일손이 줄어들어서 사람들 많을 때 해야했어. 그리고 이제 드디어 때가 왔어. 혤짱 대답해줘. 나야 보우짱이야? 나 포슬포슬해?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날씨 무거움��️‍♂️

애들이 이제 단호박 판매글 올린다고 일기 좀 빌려서 써도 되겠냐구 해서 그러라구. 사진은 지선이가 많이 찍어줬으니까 그거 쓰면 된다고 했지. 유진이 첨 보던 날 입던 빨간니트가 아직 생생한데.. 비닐하우스 열기가 아직 꼭지에 서려있는데.. 헤어진다니. 아직 실감은 안 나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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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마을 유기농 미니밤호박 판매합니다!>


모종에 물을 주며 잘 안나면 어떡하냐며 우는 소리를 냈더니 혤짱이 '아직 울 때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한 게 3월이었어요. 다행히 오늘까지 단호박이 가득 찬 컨테이너를 옮길 때 빼고는 울 일이 없었어요!! 아님 혜성이 만든 맛있는 단호박샐러드 먹고 울 수도 있겠구요💕그렇게 물기없이 포슬포슬 잘 후숙된 단호박 맛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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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g(12개 내외) 30,000원

10kg(25개 내외) 55,000원 *모두 택배비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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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과 문의는 문자(010-6805-0219) 또는 댓글로 성함과 주문량, 주소를 알려주세요.

입금 계좌는 농협 301-0166-021361 (미세마을) 입니다.








p.s 사실 매일 매일 울면서 농사일 하구 있어.. 라고 쓰고 싶었다... 이거 진짜 귀한 단호박이구... 이거 진짜 소중하게 기른거야 라고 고래고래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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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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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혤짱 작성시간 19.07.16 하지만 이럴 때도 울진 않았지. 단호박이 우리 농사의 전부도 아니고 단호박에 많은 걸 걸진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과의 사이에선 너무 쉽게 울음이 터진다..왜일까.
  • 답댓글 작성자동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7.17 질문에 답이 나온거 아녀ㅠㅠㅠㅠㅠㅠ? 사람사이가 우리의 전부고 그것에 많은 걸 걸어서 그런거....
  • 작성자초록 작성시간 19.07.16 우오!!벌써 수확ㄷㄷㄷ
    다행히 내 손은 똥손이 아니었어ㅜ
    모종심으면서 죽이는건 아닌가했는데
    수확하느라 모두 고생하셨구만욤
  • 답댓글 작성자동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7.18 ㅋㅋㅋㅋㅋㅋㅋ긴 다리는 안녕하신지..? 오늘 택배보냈어요!!! 가족들이랑 맛있게 드시길🎃🎃🎃🎃🎃
  • 작성자혜성 작성시간 19.07.20 이렇게 보니 나는 내가 몰랐던 캔디의 성장 과정이 많았군. 처음부터 끝까지 캔디와 함께해준 동동 애썼음. 다른 모든 유니온 식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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