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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수표

작성자재미사마(박용주)|작성시간24.04.13|조회수68 목록 댓글 0

 

 

  할머니의 수표

 
 
어느 등산가가 등산을 하다가 길
을 잃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갑자기 눈보라까지 쳐서 이제 죽었다고 생각할 쯤 멀
리서 작은 불빛이 보였습니다. 

작은 초가삼간 집이었습니다.
 
그는 거의 탈진 상태에서 “계십
니까? 계십니까?”하고 외쳤습니
다. 

그때 어떤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그는 무조건 들어가 쓰러지고 말
았습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할머니가 자신을 간호하고 있었
습니다.
 
“이제 정신이 드오?”
“아. 죄송합니다. 허락도 없이 이
렇게 폐를 끼쳐서”

“아니오. 더 머물다 가시오. 

눈보라가 멈추려면 며칠은 더 있
어야 한다오.”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그에게 겨
울 양식을 꺼내어 함께 며칠을 보
냈습니다.

등산가는 눈보라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을 아들을 대하듯
이 정성껏 보살펴주었습니다.
 
“나도 자네만한 아들이 있다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이놈의 산이 문제요.

이놈의 산이 변덕이라.” 등산가는 이 생명의 은인인 할머니에게 보
답하기 위해 어떻게 해드릴까 생
각을 했습니다.
 
할머니 집을 보니 온통 구멍이 나
고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그래 할머니 집을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새로 사드려야겠구나.”

그 등산가는 다름 아닌 대기업의 회장이었습니다.
 
눈보라가 끝나는 날 회장은 몰래 백지수표를 꺼내 거액의 수표를 적어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에게 말했습니
다.

“할머니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뭐요?” “이제 이거면 겨울
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으실 겁
니다.”

그리고는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떠났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회장은 다시 그 산에 등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과연 따뜻하게 지내고 계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그 산으로 다시 갔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 집은 그대로 있
는 것이었습니다.
 
뛰어 들어가자 방안에서 부패한 남새가 진동을 하고 할머니는 홀
로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아마도 겨울양식이 없고 작년에 추워 동사한 듯 보였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분명 그 큰
돈을 드렸는데?” 그때 자신이 준 수표는 문의 구멍 난 곳에 문풍지
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뿔싸”

그때서야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할머니를 양지 바른 곳
에 묻어드리고, 그리고 나서야 깨
달았답니다. 

가장 귀한 것이라도 깨닫지 못하
면 휴지 조각이 되는구나.
 
귀한 것이라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게 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어쩌
면 내 주변에도 휴지 조각 같지만 귀한 것이 있을 수도 있고,
 
할머니가 주신 그 귀한 음식이 어
쩌면 내겐 귀한 보석인데 난 그것
을 휴지로 드렸구나!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귀한 수표
같이 귀한 것들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여 문풍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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