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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이모저모


[스크랩] 쓰나미 현상과 스쿠버 다이빙 - 스쿠버 다이버지에서 발췌

작성자불렉스네이크|작성시간09.02.07|조회수6,687 목록 댓글 0



2005.1/2.쓰나미 현상과 스쿠바 다이빙 -스쿠바다이버들은 안전했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휴가철을 맞아 인도양 연안각지의 아름다운 열대 해변에서 한가롭게 휴가를 보내던 많은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강진의 영향으로 갑자기 밀어닥친 해일에 집과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도 잃어버렸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을 내보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몇 백 명이라던 사망자 수가 나중에는 최대 5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추측 기사도 나왔다. 이 기사를 정리하는 시점까지도 사망자 수의 집계가 계속 증가되던 터라 대략적인 희생자 수는 최소 14만명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희생자와 재산 피해 그리고 해양 생태계의 훼손까지도 불러일으킨 쓰나미는 과연 무엇인지 살펴보고, 쓰나미가 밀려온 시점에서 다이빙을 함으로써 오히려 무사했던 다이버들의 이야기와 파도의 일종으로서 쓰나미의 특징을 알아보자. 그리고 남아시아 주민들과 그곳에 진출해 있는 한인 다이버들이 쓰나미의 후유증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쓰나미란 무엇인가?
쓰나미(Tsunami)는 일본어에서 기원한 것으로 한자 표기로 하면 진파(津波, 포구의 파도) 즉 선착장까지 밀려오는 파도라는 의미이다. 일본 쇼와시대 때부터 사용되었다는 이 말은 1946년 하와이를 덮친 지진 해일을 목격한 일본계 하와이인이 사용하면서 미국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이 현상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쓰나미가 지진 해일을 뜻하는 해양학의 공식 용어로 정착하게 되었다. 해양학에서 쓰나미는 지진 또는 화산분출 등으로 인한 해저 지각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한 대형 파도를 말한다.

1946년 알래스카의 알루시안열도(Aleutian Islands)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쓰나미는 주기가 15분이었고, 파장이 150km에 달했다. 이 파도가 4,300m의 심해를 지날 때에도 시속 600km 속도가 유지되었다. 심해에서는 쓰나미의 파고가 겨우 0.5m에 불과해서 선박들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쓰나미가 연안에 도달하면서 재앙이 일어나게 된다. 1946년의 이 지진에 의한 해일이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는 6m나 되는 파도의 벽이 만들어져 연안을 덮쳤다. 특히 만의 안쪽에 파도의 에너지가 모이는 곳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파도가 형성되어 당시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종종 쓰나미는 진원지 근처에서 최대의 높이에 도달하는데 당시 알라스카의 스코치 캡(Scotch Cap)에서는 해발 33m에 있던 콘크리트 등대와 송신탑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 등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1948년에 공동으로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하와이에 쓰나미 국제 본부를 설립했다. 이후 태평양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하와이 본부에서 신속하게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여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1957년에 발생한 쓰나미는 1946년보다 훨씬 강했슴에도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쪽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9.0으로 1900년대 이후 4번째로 강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수마트라 섬이 남서쪽으로 36m 가량 이동했고 지구의 자전축도 다소 움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강력한 지진에 의해 발생한 해일은 수마트라섬 서쪽 해안에서 최고 20m, 태국 푸껫 해안에서 15m, 스리랑카 북단에서 10m, 인도 남동부 해안에서 8m 등 엄청난 높이로 휘몰아쳤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지진을 감지한 미국에서는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 경고를 보냈지만 이들 국가에서 안이한 태도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엄청났다는 것이다.



쓰나미 속에서의 다이빙 경험
남아시아 인도양 연안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해일 피해가 엄청나다는 보도가 연일 TV와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대 해양의 휴양지에서 주로 활동하는 레저 다이버들의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나 의외로 스쿠바 다이버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었다. 특히 시밀란(Similan)에서 버마 인근까지 고래상어 시즌을 맞아 일제히 항해를 하고 있던 태국의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대부분 다이버 고객들과 스탭들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인터넷과 이메일을 통해 알렸으며, 몰디브(Modive), 푸껫(Pucket) 심지어는 지진 해일의 피해가 가장 심했다는 인도네시아의 아체(Ache)에서도 다이빙하는 동안 무사했다는 소식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과연 진도 9.0의 강력한 지진에 의해 발생한 해일이 10m~20m 정도의 높은 파고로 연안을 덮쳤을 때 다이버들은 어떠했을까? 그 사례를 살펴보자.

▷ 몰디브의 수중에서 만난 쓰나미
네일(Neil)과 마리나(Marina) 부부는 열성적인 다이버로 몰디브의 사우스말레 환초(South Male Atoll)에 있는 칸두마(Kandooma) 섬의 리조트에 머물고 있었다. 아침 7시에 약한 진동을 느꼈을 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다이빙을 나갈 때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돌아왔을 때는 말 그대로 섬은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다 날아가 버리고 없었다.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은 원래 쓰나미가 쳐들어온 섬의 동쪽 포인트에서 진행하기로 계획되었다. 그런데 보트가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자 보트맨은 바다가 다소 거칠어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포인트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긴 이들 부부는 다이빙을 시작했는데 수심 약 25m 정도에서 돌아 다녔다. 수중에 있는 동안 서지(surge)가 심해졌고, 시야가 나빠지면서 결국 다이빙을 포기하고 보트로 상승했다. 이 때까지 그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것도 몰랐다.

그런데 보트가 칸두마 섬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기저기 잡동사니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 근처에 모여있는 것이 보였는데 엄청난 폭풍우가 지나간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들이 머물렀던 방갈로를 찾아갔을 때 방은 허리 깊이의 흙탕물 속에 있었고 벽은 부서져 날아갔으며 화장실은 박살나 있었다. 다행히 이들은 아침에 여권과 여행증명서를 방수백에 넣어 휴대했었다.

이들은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인근 섬으로 이동하는 보트에 탔는데 당시로서는 필사적인 모험이었다. 어쨌든 이들은 다음 날 말레 공항에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옷차림새는 여전히 전날 다이빙을 마치고 갈아입었던 반바지와 티셔츠였다.
이들은 공항에서 TV 뉴스를 보고서야 목숨을 잃을 뻔한 쓰나미의 엄청난 규모를 알았다고 한다. 다행히 쓰나미가 오는 동안 섬에 있지 않고 보트에 있었고, 쓰나미가 부딪혀 오는 동쪽을 피해 다른 곳으로 다이빙 포인트를 옮긴 것 등의 우연이 동시에 일어나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 피피 섬 오픈워터 강습 다이버의 경험
방학을 맞아 친구 가족들과 함께 태국을 찾은 21살의 크레이디(Kreidie)는 피피 섬에서 스쿠바 다이빙 코스에 등록했다. 원래 물을 두려워했지만 그림 같은 열대 해변의 풍경과 수정 같이 맑은 물 속에 노니는 고기들에 점차 빠져들며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니겠나고 미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일요일은 크레이디가 오픈워터 코스를 마치고 C카드를 받기로 한 날이었다. 이미 어느 정도 열대 바다에 적응한 크레이디는 재미있게 다이빙하는데 그날 따라 이상하게도 물고기들은 달아나지 않고 숨을 곳을 찾듯이 다이버들 아래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곧 이어 크레이디는 압력을 느꼈고 다이버들은 모두 떠밀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강력한 힘이 그녀를 15m 정도 아래까지 끌어 내렸다가 다시 위로 밀어올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크레이디는 몸을 통제할 수도 없었고 방향도 잃어버렸다. 그리고 맑았던 물은 흙탕물 처럼 흐려졌다. 그래도 패닉을 느끼지는 않았는데 경험이 없어서 뭐가 이상한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잠시 후 그들이 수면으로 상승했을 때 강사는 조류가 평소와는 다르게 매우 이상했다고 말했다. 보트를 타고 섬으로 향했지만 섬에 상륙할 수가 없었다. 섬에는 자신들의 호텔말고는 남은 것이 없었고, 언제 다시 해일이 올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섬 근처의 바다에는 나무, 음식, 병 등의 파편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 시밀란섬 리브어보드 다이빙
푸껫 근처의 시밀란(Similan) 군도에서 리브어보드 보트를 이용해서 다이빙을 했던 지트렌(Zitren) 씨 가족은 수중에서 바닷물이 갑작스럽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지트렌 씨와 부인 그리고 두 아이들까지 4명은 수심 16m에서 다이빙 중이었는데 갑자기 바닷물이 2m 정도까지 올라갔으며 다시 30m 수심까지 빨려내려갔다고 한다. 갑작스런 물의 요동에 놀란 이들은 수중의 바위를 붙잡고 한참을 버티었다고 한다. 어른 들은 다이빙의 안전을 고려하여 10분 정도 추가로 감압을 한 다음에 수면으로 상승했다. 이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이 스릴 만점이었다고 느꼈다.

바닷물이 요동친 이유가 쓰나미 때문이라는 것은 리브어보드 회사로부터 무전 연락을 받은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육지에 상륙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귀항하지 말라고 하여 다음 날까지 다이빙을 했다.
이들이 푸켓에 돌아와서 확인 한 것은 초토화된 해변이었다. 보트에서 내려서 투숙하기로 했던 호텔은 무너졌고, 썬탠의자가 가득했던 해변은 부서진 파라솔과 샌달, 어린이들의 장난감 등으로 덮혀있었다. 이들은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푸껫 섬 동쪽의 온전한 호텔에 투숙하여 쉴 수 있었는데 푸껫의 다른 지역은 평소나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한다.

▷ 인도네시아 아체에서의 다이빙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해 피해가 가장 심했다는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도 쓰나미가 통과할 당시 다이빙을 했던 사례가 있다. 일본 여성 타다(Tada) 씨는 동료와 함께 어선을 이용해서 아체 시 외해에서 다이빙을 실시했다. 다이빙 중 수중에서 매우 요란스러운 소리가 한동안 지속되었는데 매우 큰 보트가 수면 위로 지나가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느낌을 표현했다. 수중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 동안은 물론 어선 위에 있는 동안에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으며 그냥 정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쓰나미가 지나갔다는 사실도 모르고 아체로 돌아갔는데 연안 근처로 접근하면서 바다에 떠다니는 엄청나게 많은 사체들을 발견했으며, 항구에 도착하자 모든 건물들은 휩쓸려 사라졌고, 온통 진흙에 뒤덮힌 폐허 위에 시체들만 널려있었다고 한다.

▷ 기타 사례들
시밀란 군도에서 리브어보드 보트로 다이빙을 했던 프랭크(Frank)는 쓰나미를 특별히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신기한 것은 분명 최대수심 27m 정도에서 다이빙했다고 생각하는데 함께 다이빙한 다이버들의 다이브컴퓨터는 모두 35m~37m 사이가 최대 수심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갑작스런 조류에 쓸려 5km 정도 외해로 쓸려갔다는 다이버도 있고, 탁류에 휘말려 400m 가량을 굴렀다는 다이버, 갑자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시야가 나빠져서 다이빙을 포기하고 상승했다는 다이버들도 있다.
그리고 12명의 다이버를 태운 보트 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던 다이브마스터는 첫번 째 지진해일이 몰려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일촉측발의 순간에 보트를 풀파워로 몰아 외해 쪽으로 벗어나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쓰나미의 물리적 특성
수심이 깊은 해저에서 일어난 지진에 의해 쓰나미가 처음 발생할 때는 파고가 겨우 0.5m에 불과해 선박들도 전혀 감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파장은 수백 km에 달할 정도로 매우 길어서 수심이 매우 깊은 심해에서도 쓰나미는 천해파(shallow water wave)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 즉 파도가 지나갈 때 해저면의 영향을 받아 운동에너지가 수면 아래에 심한 써지(surge)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갑자기 발생한 강한 조류에 의해 엄청난 거리를 쓸려갔다가 쓸려왔다는 경험을 한 것이나, 갑자기 얕은 수심으로 떠올랐다가 깊은 수심으로 빨려 내려갔다고 하는 것,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는 것 등은 이런 쓰나미의 특성인 써지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다이버들은 파도가 치는 날 해변 근처에서 다이빙을 할 때 파도의 영향으로 혼탁해진 시야와 몸을 앞뒤로 흔드는 써지(surge)를 경험하게 되는데 쓰나미 속에서는 이런 일이 좀 더 큰 규모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파도는 수심이 얕은 연안에 도착하면서 점차 파장이 짧아지고, 속도는 느려지는데 파도의 에너지는 그대로 저장되어 파고가 매우 높은 파도를 형성하게 된다. 심해에서 0.5m에 불과했던 쓰나미가 연안에 도착하여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깊은 수심에서는 단지 에너지를 전달하기만 하던 물입자들이 연안에 도착해서는 쇄파가 되어 부서지면서 해변을 덮치게 되는데 이때 거대한 바닷물이 해변의 건물들이나 차량 등에 미치는 파괴력은 바닷물의 무게 만큼이나 엄청나다.



다이빙을 하거나 보트 위에 떠 있던 다이버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반면 해변이나 선착장에 있다가 해일을 맞은 관광객들의 피해가 심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지진에 의한 해일은 대양을 가로질러 수천 km나 떨어져 있는 곳에도 영향을 미친다. 1960년 남아메리카 칠레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22시간 뒤에 일본에 도착하여 엄청난 파괴력을 미쳤으며, 이번 인도네시아의 지진도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영향을 미쳐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본지 2002년 9/10월호의 ‘다이버와 파도’를 참조하면 파도와 쓰나미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쓰나미가 해양환경에 미친 영향
엄청난 높이의 파도가 해변을 휩쓸었던 이번 쓰나미는 남아시아 지역 연안의 관광지를 초토화시키고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데 그치지 않고 해양환경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양 연안의 열대바다에는 따뜻하고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에 풍부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산호초가 잘 발달되어 유럽과 아시아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쓰나미는 이 지역의 산호초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해일 직후 이들 지역에서 다이빙을 하며 관찰했던 다이빙업자들은 심해에서 밀려온 바닷물이 연안의 수온을 4~5℃ 가량 떨어뜨렸으며, 바다 밑바닥에서 일어난 부유물과 연안에서 쓸려온 침전물로 인해 시야가 상당히 불량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일의 충격에 의해 산호초들이 파괴된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온은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가겠지만 갑작스런 수온 변화와 함께 파도에 실려온 진흙이나 모래, 잔해물들이 산호초의 생물들을 뒤덮으면서 많은 고착성 동물들이 광합성을 못하고, 호흡을 못해서 죽게 될 것이다. 이들 지역은 가뜩이나 지난 1998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곳으로 천천히 회복되고 있는 중이었는데 또 다시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홍수림(mangrove forest) 지역의 피해는 해양생태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맹가로브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홍수림은 어린 해양 동물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일시적으로 서식하는 열대 해양 생태계의 보육장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역시 이번 해일로 인해 맹그로브 나무들과 해초 숲 그리고 서식하던 어린 물고기 등이 모두 휩쓸려 버려서 잡동사니가 떠다니는 흙탕물로 변해버렸다. 이는 향후 수십년 동안 이 지역 물고기들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해일로 인해 육지에서 떠밀려온 건축물과 차량 등의 인공 잔해물들이다. 이들 역시 해양동물들의 생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해양생태를 오염시키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태풍만 하더라도 해양생태계에 광범위하고 영속적인 타격을 입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해일의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이버들의 긴급 구호활동 파견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가 연일 방송에 보도되던 지난 연말 국내에서는 국제 구호단체들을 중심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과 함께 현장 구호 활동을 위한 각종 구조대들이 파견되었다. 이들은 현지인들과 함께 재난 지역에서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시신을 수습하며, 방역작업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물론 태국 등 한국인들의 실종이 많은 곳에서는 우리 국민들을 찾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었다. 여기에는 국내 다이버들의 참가도 많았다.

먼저 (사)한국구조연합회(회장 정동남)는 지난 해 12월 31일 의료진 5명을 포함한 31명의 구조대원들을 태국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푸껫의 카오락(Kao Lak) 지역으로 긴급히 찾아가서 실종자 수색과 복구, 방역 등의 활동을 지원하였다. 이들은 태국에 도착한 새해 첫날부터 지상수색조, 해상수색조, 방역조 등 3개조로 나누어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지 상황을 보면 해변 위 도로까지 두꺼운 토사층이 쌓인데다 곳곳에 해일로 무너진 건물과 전복된 자동차 등이 널려있었고, 해변 정글에도 각종 부유물과 흙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 그속에서 사체를 수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태국 해군의 요청으로 침몰된 해군 함정의 실종자들을 수색하기도 했고, 15Km 거리의 먼바다에 있는 무인도에서 피크닉을 즐기다 실종된 관광객들을 수색하기도 했는데 모두 39구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한다. 이들은 10일간의 구호활동을 마치고 1월 9일에 귀국했다. 오산 수중탐험대의 최웅수 강사는 (사)한국구조연합회의 오산지역 본부장으로 이번 구호활동에 대원들을 이끌고 참가했으며 수중 비디오와 육상사진 등을 촬영하여 방송 및 언론사에 현지 상황을 알리며 구호 성금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다이빙 강사연합회(회장 김덕만)는 (사)대한응급환자이송단과 함께 긴급구호단을 구성하여 1월 1일 스리랑카로 구호활동을 떠났다. 이들은 의료품과 방역작업을 위한 방역기계 그리고 수색작업에 필요한 전동톱 등을 구호물품으로 준비하였으며, 다이버들 역시 수색과 구조를 위해 동참했는데 (주)대웅슈트에서 협찬한 다이브쏘세지와 각종 액세서리 장비들을 지원품으로 준비하였다. 방역을 맡은 육상팀과 달리 수중팀은 스리랑카 해군의 지원을 받아 해군 다이빙 팀과 함께 수색 및 인양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는데 해군 역시 해일의 피해로 장비가 모두 유실된 상태여서 효과적인 구난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신 지원품으로 준비한 다이빙 장비들을 인계한 다음 일정을 연장하지 않고 1월 5일 서울로 돌아왔다.

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엄청난 재난을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먼 길을 나서서 구호, 구난 활동에 앞장선 이들에 대해 우리는 같은 다이버로서 자부심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를 돕는 방법
신문과 TV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남아시아 지진 해일 피해를 방송하면서 떠다니는 시체와 폐허가 된 리조트, 쓰레기 장이 된 해변 등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면서 해당 지역으로 관광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앞다투어 계약을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관광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이들 지역 국가들과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일시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국내 여행업계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다.
그런데 언론매체들은 다시 남아시아 피해 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벌이고, 성금을 보내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외신에서는 쓰나미가 있었던 며칠 뒤 태국 푸껫의 한 호텔 수영장에 몰려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가로운 사진과 함께 쓰나미는 자연 재해일 뿐이고 태국 사람들은 관광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므로 관광객들은 태국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현지인들의 절박한 요구를 소개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태국의 리브어보드 보트들과 몰디브의 리조트들은 본지에 보낸 메일을 통해서 자신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예약을 취소하지말고 그냥 와 달라는 호소문들을 보내왔다.

우리 다이버들이 진도 9.0의 강력한 지진에 의해 발생한 엄청난 위력의 쓰나미에 의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은 진정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보자. 성금을 모아서 보내는 일도 중요하고, 직접 구호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반 다이버로서는 해당 지역의 리조트나 리브어보드 보트를 찾아 투어를 가는 것도 그들을 도와주는 일이 된다. 이는 좋지 않은 일을 당한 사람들이 있을 때 음주가무를 삼가고 함께 슬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 피해지역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쓰나미 이전과 다름없이 관광객들이 자신들을 찾아주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몇 년 전 수마가 강원도 동해안을 덮쳤을 때 강원도 주민들이 원했던 것도 관광객들이 찾아주는 것이었다.

실제 이번 남아시아 해일 피해로 인해 푸껫에 진출해있는 한인 리조트도 완전히 파괴되는 피해를 당했다. 다행히 다이버들을 실은 보트들은 모두 해상에 있었기 때문에 선박과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푸껫 지역에는 많은 다이빙 강사들이 진출해 있었기에 어쨌든 피해가 많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들이 폐허 속에서 다시 재기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투어를 가야할 것이다.

 

2005.1/2.쓰나미 현상과 스쿠바 다이빙 -스쿠바다이버들은 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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