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오늘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유의할 점 하나... '정치인은 권력을 쥐었을 때 그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한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

작성자Stephan|작성시간24.04.10|조회수24 목록 댓글 0

그분​

그분은 2017.5-2019.7까지 문재인 정부의 민정 수석으로, 2019.9-10까지 법무부 장관으로, 총 2년 3개월을 문재인 정부의 최고 요직에서 일했다.

민정수석은 대통령 직속 비서관으로 법무행정, 고위 관료 사정, 사정기관장 인사 검증을 하는 사람이다. 5대 인사 원칙 운운하며 투명하고 깨끗한 인사를 약속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였지만, 임명되는 인사마다 도덕성 논란이 불거져 지속적으로 낙마했다. 인사 검증 담당자인 민정수석에게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은 부산시 경제부시장 유재수의 비리 혐의를 포착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 수사관의 수사를 틀어막았기도 했다. 민정 수석으로서의 직무 유기를 넘어, 제대로 일하고 있는 직원의 업무를 방해까지 했다. 이는 지난 2월 그에게 내려진 2심 재판부의 징역 2년이라는 형량을 구성하는 8가지 죄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초범임에도 실형이 선고된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경심 씨가 4년을 선고받았던 이유와도 같다.

문재인 정권은 촛불 정권이라는 이름과 함께 국민의 염원을 안고 탄생하였지만, 촛불 시민들의 염원을 하나도 실현하지 않았다. 세월호의 진실을 털끝만큼도 밝히지 않았고, 노동계의 오랜 염원인 노란봉투법도 건드리지 않았다. 말로만 노동 존중 정부였고, 노동 개악을 착실히 이어갔다. 촛불이 잡아 넣은 이재용을 가석방시켰고, 대통령은 수차례 그를 만나 격려했다. 남북관계는 김여정이 <삶은 소 대가리> 운운하며,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 사무소를 폭파할 만큼 최악이었다. 철저히 민심을 배반했던 그들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사필귀정이었다. 그 정권의 핵심부에 2년 반 동안 발담궜던 그분이 보여준 실력은, <무능> 그 자체였다.

이후 자녀들 입시에 부부가 함께 갖은 잔재주를 부린 게 들통나는 바람에 온 집안 식구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강남에선 "누구나" 하는 "흔한" 짓이라고 한다. 멸문지화, 도륙... 화려한 수사가 그들이 치른 세월을 서술했다. 이유가 무엇이건, 지난 몇년간 그 가족은 견디기 힘든 시간을 분명 보내왔다. 인간적으로는 안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이 세상의 모순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거나,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될 이유가 될 순 없다.

지금 상황에서 그분이 창당을 하고 출마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돌파구는 딱히 안 보이니까. 누구든 살 궁리를 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그와 가족이 겪은 시간이 인간적으로 안됐다고 해서, 그를 세상을 구할 구세주로 치켜세우는 이 비약적 사고에 휩싸이는 사람들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문정권 출범 당시, 문재인과 그 정권이 저지르는 온갖 맹구짓을 엄호하며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라던 그의 광팬들, 촛불시민에서 하루 아침에 문파 광신도로 전락했던 그들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린 거룩한 척 , 박해를 견디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을 믿고 따르고, 정 주고 표 주고 뒷통수 맞고를 반복하고 있는 건가. 정치인은 권력을 쥐었을 때 그가 한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의 말이 아니라. 우린 이미 그분의 정치인으로서의 싹수를 충분히 봤다. 그새 다들 잊은 모양이지만.

- 목수정 페이스북 포스팅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