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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존 파이퍼, '신자의 모든 기도에 꼭 들어가야 할 핵심 형용사를 하나 꼽으라면 이것을 들고 싶다'

작성자Stephan|작성시간23.12.30|조회수39 목록 댓글 0

존 파이퍼, '신자의 모든 기도에 꼭 들어가야 할 핵심 형용사를 하나 꼽으라면 이것을 들고 싶다'

[‘복음과도시’ 속 예수] 새해의 핵심 형용사 ‘그리스도-높이는’

영어 낱말 중간에 하이픈을 넣어 동사나 명사를 형용사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여기엔 중요한 신학적 이유가 있다. 이를테면 ‘하나님-중심(God-centered)’ ‘그리스도-높이기(Christ-exalting)’ ‘성령-의지하기(Spirit-dependent)’ ‘성경에-빠지기(Bible-saturated)’ 등.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리스도-높이기’를 위해서이다. 이 말이 새해 기도제목의 핵심 형용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것이 왜 중요한 새해 결심이 될 수 있는지 이유를 밝히려 한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다. ‘주님, 오늘 내가 그리스도를 높이도록 도와주세요.’ 이 기도를 ‘그리스도-높이기’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준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주님, 오늘 내 입술을 그리스도-높이는 지혜로 채워주세요” “그리스도-높이는 격려의 말로 채워주세요” “오늘 내가 그리스도-높이는 기쁨을 체험하게 해주세요.”

‘그리스도-높이기’를 기도의 핵심 형용사가 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 존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를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서 전부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리스도-높이기’가 왜 새해의 훌륭한 목표가 될 수 있을까.

첫째, 성경이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가장 위대한 목표가 바로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목표라고 했다(살후 1:11~12). 우리는 그리스도가 ‘영광을 받으시도록’ 모든 일에 ‘결심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그리스도-높이기는 우리 모두의 목표이다. 사도 바울은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빌 1:20).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높여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둘째는 처음에 언급한 대로 동사를 형용사로 바꾸는 것은 추가로 하나가 더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100가지 이상의 행동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기도 리스트를 보자. “주님, 제가 인내하고 친절하고 온화하고 충실하고 정직하고 순수하고 자아를 부인하고, 사랑하며 용기를 내고 위험을 감수하고 관대하고 기뻐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여기에 다음 기도제목을 추가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리스도를 높이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높이는 인내와 그리스도를 높이는 친절, 그리스도를 높이는 온유와 그리스도를 높이는 신실함 등을 보여 주도록 도와주신다.

이런 작은 문법상 변화를 통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은 추가 사항이 아니라 핵심 사안임을 알게 된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삶의 모습에도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셋째로 이런 단순한 문법적 변화는 우리가 더 이상 불신자처럼 기도하지 않도록 해준다. 기도는 불신자들도 하고 무슬림 힌두교인 유대인도 한다. 물활론자(animist)나 사교도들, 심지어 사탄 숭배자들도 기도한다. 종교가 없더라도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는 기도한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와 우리의 기도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는 이런 모든 욕구의 가장 깊은 곳에 그리스도를 높이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집사(執事·butler)가 아니다. 그리고 기도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울리는 벨도 아니다. 그리스도만이 영광을 받으시기를 갈망하자.

- 존 파이퍼/ 디자이어링갓 창립자이며 33년간 베들레헴침례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대표작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라>, <열방을 향해 가라> 등 50여권을 저술했다.

- 국민일보 2023년 12월 30일 칼럼

https://www.themiss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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