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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수기] ★

비주류 고시생을 위한 합격수기 - 일행전국

작성자soWhat|작성시간13.11.20|조회수29,108 목록 댓글 144

컷과 그리 큰차이 나지 않아 합격수기가 의미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올려봅니다. 행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행시사랑이 전부였던 입장에서 합격수기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했거든요. 특히 비주류(?)고시생으로서 공부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저는 고시생 중에서 마이너리티에 속하는 사람일 겁니다. 간단히 스펙을 말씀드리면

 

1. 비스카이

2. 비신림, 비고시반

3. 간신히 30대 초반이라 할 수 있는 나이

4. 순환강의를 따라가지 않음

5. 스터디 안함

6. 직장경험 후 퇴사하여 공부

7. 현재 회사 재직중 응시함

 

이렇습니다.

 

학벌이 안돼서, 신림이 아니어서, 나이가 많아서, 일하면서 공부해서 등등의 이유로 합격에 확신이 서지 않는 분들게 쬐끔이나마 용기가 될 수 있을까요? 어쨌든.. 두서없이 줄줄 손가는대로 쓰겠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수험기간 설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나이 서른살(2010년)에 행시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그 전 장교복무시절 1차에 응시해서 붙은 경험이 있지만, 군생활중 제대로 공부하긴 힘들고 걍 깨작거린 수준이었겠지요. 그래도 복무하면서 경제학과 행정법 기본강의 정도 들으며 기본서 볓번 봤습니다. 그러나 제대후에는 어차피 공부할 경제적 사정도 안되고 그냥 대기업에 입사하여 회사생활을 하였지요. 회사생활 하면서 다시한번 행시를 생각하게 됐고, 서른살 되던 해에 1차에 응시하여 예상합격선을 넘게되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겁니다. 그당시 신입사원 시절이어서 어차피 5일 휴가쓰는것은 불가능했고 시간도 모자라겠다 경제학과 행정법 두 과목만 응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두과목의 점수를 보고 퇴사여부를 결정하자는 심산이었지요. 퇴근후 인근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해서 봤는데, 경제학은 면과락수준, 행정법은 57.xx가 나오더군요. 어차피 1차는 공부도 안했는데 합격이어서 전업으로 2차에 매진하면 가능하겠다 싶어 과감히 퇴사를 했습니다. 물론 주변의 모든 지인들이 전부 뜯어말렸지요ㅎ 뭐 결심의 계기같은건 생략하고 어쨌든 나오게 되었습니다. 혹시몰라 퇴사직전 뗀 원천징수영수증에 적혀있는 5700이라는 연봉을 보며 내가 미친짓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경기도 양평의 본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유의 근자감 갖고 2차에 바로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11년 1차에서 한문제차이로 떨어졌습니다. 멘붕이 왔습니다. 회사다니면서, 전날 야근하고 본 1차도 넉넉하게 붙어 1차걱정은 하지 않았었는데, 건방의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채점이 예상컷과 아슬아슬할것 같아 일단 합격한다고 보고 최선을 다했던 게 나중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참... 급합니다. 장거리레이스는 저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붙었으니 편하게 얘기하는 거지만 고시는 제 성격과 상극입니다. 어쨌든 4월부터 그 다음해에 있을 2차 공부를 하는 것은 제 성격상 불가능합니다. 바로 인터넷을 검색하여 가장 가까운 전문자격사 시험을 찾았습니다. 노무사가 눈에 들어왔고 올여름은 이걸로 나자 생각했습니다. 1달후에 1차에 합격하고 다시 2달후 2차까지 봤습니다. 이게 행시를 포기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고, 그저 그 해에도 뭔가 하나 아웃풋을 내고 싶었거든요. 2차는 컷과 꽤 차이나는 성적으로 떨어지더군요. 어땠든 가을부터는 다시 행시를 시작했습니다. 아 PSAT에 대한 모의고사 개념으로 본 LEET 점수가 높아 초겨울에는 로스쿨 면접도 두군데 봤었습니다. 물론 떨어졌습니다.

 

2011년 겨울부터는 1차와 2차를 병행했습니다. 1차에 다시 덜미를 잡힐 수는 없었으니 두려움에 떨며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2012년 1차는 여유있게 합격을 하고, 2차에 매진했습니다. 이때의 2차 기간이 전 수험기간 중 가장 열심히 했던 시기였습니다. 2차를 보고, 힘을 좀더 내서 한달 후에 노무사 2차까지 봤습니다.(노무사는 1차 붙으면 2차를 두 번 볼 수 있습니다) 회사다니며 모아둔 돈은 가정의 일 때문에, 또 제 생활비 때문이 오링이 되어갔습니다. 2차에서 평균 1점정도차이로(저는 지역인재입니다. 지연인재를 적용하지 않은 컷과는 2점차) 불합격했습니다. 노무사는 평균 2점차 정도로 불합격했습니다. 사정상 전업수험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무리여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모 대학교 교직원 시험에 응시하여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하고, 그 외 공기업 한두곳도 응시하였으나 불합격하였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지금 다니는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11개월전, 2012년 12월 30일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근무강도가 높지 않아 제 2차성적을 봤을때 퇴근후 공부하며 합격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올해가 왔습니다.

 

올해는 참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며 퇴근후에는 또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하는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1차시험 전날 바빠서 휴가를 못썼는데 거기다가 몸살로 앓아누워 올해 그냥 물건너가나 정말 괴로웠는데 죽기살기로 시험을 봐서 합격했습니다. 2차는 12년 점수를 생각해 볼 때 논문과목들의 한계를 느끼고 과외선생님을 구했습니다. 공부하는데 돈쓰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도 다른 수험생들은 전업으로 공부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할수 있는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주 1회 행정학, 나중에는 정치학까지 과외를 받았습니다. 이게 정말 수험생활 중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감사해요ㅠㅠ 어쨌든 훌륭하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실력상승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2차는 다행히 월~금 휴가를 쓸수 있어서 시험전날 하루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지요. 합격 후 3차는 7시 이후에 참여할 수 있는 스터디가 없어 학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회사와 거주하는 곳이 평택인데, 서울-평택 100키로거리를 매일 왕복하는게 힘들더군요. 운전하는걸 좋아하는데도 나중엔 많이 지치고. 면접직전 마지막 주에는 반차를 써 오전에 학원가고 오후에 출근하는 생활을 했는데, 이때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젠 다 추억이죠.

 

여기까지가 수험생활 개괄입니다. 이제부터는 과목별 공부방법?을 쓰겠습니다.

 

 

1. PSAT

 

성적변화 : 2011년 - 컷 아래 한문제(과목별점수는 생각이 안나요ㅠ)

   2012년 - 언어 97.5 자료 85 상황 67.5 평균 83.33

   2013년 - 언어 85 자료 95 상황 80 평균 86.66

 

공부법 : 사실 피샛만큼은 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11년에서 12년 사이에 장족의 발전이 있었는데, 딱히 이렇다 할 공부법이 없었거든요. 기출분석? 많이 하시는것 같은데 전 분석은 안하고 그냥 기출 반복만 했습니다. 문제집, 강의같은 것 없이 그냥 기출만 풀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참 아까웠지요. 피샛이 개인별 특성에 따라 참 다른데, 저의 경우는 난이도 탄력성이 무척 큽니다. 쉬울땐 점수가 확 올라가고 어려울땐 확 내려갑니다. 그 증거로 12년 13년 저 점수를 받고도 입시 1차에선 12년 합격선과 5점이 넘는 차이, 13년은 평락으로 불합격했습니다. 그 외에 또다른 원인으로... 사실 많은 분들이 피샛은 나이가 어려야 유리하다고 하는데 전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뭐랄까 통찰력? 이런것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말로 설명드리기 어려우나.. 특별한 노력 없이 11년에서 12년에 제가 공부하면서도 뭔가 시야가 트여서 잘 보이는 것을 느꼈거든요. 나이많은 분들께 나이가 많아서 피샛이 불리한 것은 절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이먹을수록 올라가는 성적을 보십시오.ㅎ 특히 올해는 1차 전날 극심한 몸살 + 급체로 주사맞고 한두시간정도밖에 못자고 포기해야하나 했는데도 점수는 더 올라갔습니다. 뭔가 구체적 조언은 전혀 없네요. 어쨌든 피샛은 저는 떨어져보기도 하고 붙어보기도 했지만, 알수 없는 시험 같습니다. 전 드릴 말씀이..ㅠ 아, 자료는 확실히 오른다는건 맞습니다^^

 

 

2. 행정법

 

성적 변화 : 2010년 - 57.XX

    2011년 - 1차 불합

    2012년 - 50

    2013년 - 51.33

 

공부법 : 행정법은 제 전략과목입니다. 그런데 점수 참 한심합니다. 초시때, 그것도 이전 회사다니면서 본 성적이 제일 높네요. 고시공부하면서 느낀게, 전략과목은 나혼자 전략과목이지 내 전략과목이랑 날 살려주는 과목이랑 일치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어쨌든, 공부법 설명드리자면 강의는 김기홍선생님 기본강의만 들었고 책은 홍저만 봤습니다. 다만 기본강의만 세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 7~8회독은 한 것 같습니다. 이정도 하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는 쟁점정리 + 모의고사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다른분들도 이렇게 하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행정법 합격점수에 필요한 책은 홍저 + 쟁점정리 + 3순환 문제 및 해설 3년치 정도면 된다고 봅니다. 강의도 다른 순환은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법학인 만큼 기본만 두세번 듣고 기본서 여러번 반복하면, 다음은 쟁점별 암기, 모의고사로 논점잡기 연습, 현출하기로 바로 들어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다만 현출하는 연습을 많이해야 합니다. 제 복기를 보시고 과외선생님께서 고득점을 예상하셨는데 저런 점수가 나온것은 현출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줄거리만 써있는 복기와는 달리 실제 살을 붙이는 것이 완전 허접했기 때문이죠. 부끄럽지만 올해 행정법 답안연습을 한번도 안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답안작성을 진짜로 하지 않고 논점잡고 목차작성까지만 했습니다. 답안작성연습은 작년에 한걸로 됐다는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대신 김기홍, 김정일강사의 3년치 3순환을 계속 반복하여 논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었죠. 올해 합격을 확신하지 못했는데, 만일 불합격하면 내년 대비로는 그냥 답안작성만 1년동안 할 생각이었습니다. 1문에서 취소소송과 국배소송 기판력논의 논점하나 빼고는 논점 놓친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실망스럽네요. 여튼 제 공부법은 홍저랑 쟁점정리만 본것과 기본강의만 들은것은 문제가 없고, 다만 현출연습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3. 경제학

 

점수변화 : 2010년 - 면과락수준

   2011년 - 1차 불합

   2012년 - 71

   2013년 - 94.33

 

공부법 : 경제학은 항상 자신없는 과목이었고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점수는 역시 예상을 비웃습니다. 올해 절 살려준 과목이네요. 공부법 설명드리면 미시는 이영환저, 거시는 정운찬저만 봤습니다. 기본서 5~7회독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강의는 황종휴 기본강의만 들었습니다. 역시 두세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도 기본강의 두세번 + 기본서 수회 반복 됐다싶으면 바로 문제풀이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문제는 황종휴 미거시 500제, 황종휴 프랙티스북, 임봉욱 미시연습, 황종휴 김진욱 3순환 3개년치를 풀었습니다. 임봉욱미시는 한번 풀었고, 500제는 두 번 풀었고, 프랙티스북은 5번정도는 푼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그냥 기본이론 익힌 다음에는 문제만 계속 푸는 것이 실력상승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경제학은 수험생활 동안 답안작성연습을 5번도 안했습니다. 그냥 3순환 최고답안 보면서 이렇게 작성하는 거구나 정도만 봤습니다. 경제학은 답안작성의 형식, 분량 이런것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문제만 계속 푸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집이나 트리니티 이런건 걍 가끔 사전식으로만 활용하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논란이 됐던 올해 2문에서 비협조가격의 경우 상대방 반응함수 넣어서 바로 구한것이 맞는 건지, 아니면 그걸 다시 반응함수에 넣어서 구한것이 맞는것지에 관해서는 프랙티스북에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황선생님 방식대로 풀었습니다. 눈에 익은 문제라 헷갈리지도 않고 바로 황선생님과 같이 풀었어요. 점수 별로 안깎인것 같습니다. 제가 저 점수 나온것은 솔직히 요행인데 아마 3문 덕일겁니다. 그리고 3문을 제대로 풀수 있었던 것은 1, 2문을 제대로 풀어 3문 풀 시간이 확보가 된 것 덕분이구요. 그 덕에 침착하게 3문을 주어진대로 유도해서 맞게 풀 수 있었습니다. 결국 문제반복 덕분입니다. 3문이 아마 다른 분들과 차별화된것은 현실적 함의와 그래프까지 그려줬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3문 2페이지도 못채웠는데 저 점수가 나온걸 보면 말이죠. 여튼 경제학 3문은 올해 절 합격시켜준 결정적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4. 정치학

 

점수변화 : 2010년 - 미응시

   2011년 - 1차 불합

   2012년 - 49

   2013년 - 62

 

공부법 : 경제학과 함께 절 구해준 과목이네요. 작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 있었는데, 순전히 선생님 덕분입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사회과학적 글쓰기의 기본을 배웠습니다. 논문과목들은 글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5~10점은 충분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올해 배웠던 거지요. 다른 분들은 스터디, 학원 등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보고 그런 사정이 안되는 분들은 출력해서 들고가 박경효 교수님이나 합격생분들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여튼 제 공부법은, 강의는 정원준 기본강의, 신희섭 기본강의, 신희섭 1순환 이렇게 세 개 들었습니다. 단행본은 유산, 동학, 민후민, 시장국가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 1987년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 국제정세의 이해 등등 많이 봤습니다. 사상 관련해서는 인간과 정치사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원준 논문집 몇권 봤구요. 교재는 신희섭저 수험정치학을 봤습니다. 어느정도 개념이 잡힌 이후로는 수험정치학과 동학을 혼자 워드로 요약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했습니다. 이 과정 때문에 합격한것 같습니다. 수험정치학, 많이 보는 책이 아니고 가독성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양도 막막할정도로 많고 한데, 이거 한권이면 얼추 커버가 됩니다. 요약한번 해보세요. 저는 이 과정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신선생님은 국제정치학이 강합니다. 저를 합격시켜준 두 문제를 꼽으라면 경제학 3문과 정치학 2문인데, 수험정치학을 요약하며 국제정치학 개념을 잡을 수 있었고, 그런 개념 덕분에 2문을 나름 제대로 썰풀수 있었습니다. 저도 공대 출신이고 많은 분들이 정치학 행정학에 갈피를 못잡으시는거 압니다. 그럴땐 그냥 반복입니다. 강의를 반복해서 듣건 교재를 반복해서 보건, 반복하면 어느새 전체 바운더리, 범위 등이 눈에 보이고 그 후에는 조금씩 바운더리 내의 내용들이 채워져 갑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현출하는 연습인데, 현출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거지같이 글쓰는걸 바로잡아준 선생님의 역할이 정말 컸습니다.

 

 

5. 행정학

 

점수변화 : 2010 - 미응시

   2011 - 1차불합

   2012 - 47.66

   2013 - 50

 

공부법 : 예상한 만큼 나왔네요. 전과목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행정학 2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법 말씀드리면, 강의를 가장 많이 들은 과목입니다. 박경효 교수님것만, 기본, 1, 3순환을 들었습니다. 각 두 번씩 봤습니다. 책은 재미있는 행정학만 봤고, 그 외 교수님의 자료들 봤습니다. 정치학과는 달리 논문과목적 성격에 암기가 나름 가미되어야 하는 과목 같습니다. 교과서 반복을 통해 내용숙달을 했고 나중엔 재미있는 행정학 요약작업을 했습니다. 역시 요약하는 과정이 실력상승의 지름길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사회과학적 글쓰기가 중요하구요. 작년에 나름 잘썼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레 60점을 예상했는데 저런 점수가 나왔었는데 역시 글쓰기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보면 제가 누구 조언할 입장은 아닌거 같네요. 다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답안작성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보는데 이것은 과외선생님 지도 덕분입니다.

 

 

6. 정보체계론

 

점수변화 : 2010 - 미응시

   2011 - 1차불합

   2012 - 24.66

   2013 - 25

 

공부법 : 이 과목은 제가 할말이 별로 없습니다. 공부를 거의 안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간이 없으신 분께 강추입니다. 2012년에 정경호 기본강의를 들으며 기본을 잡고 정경호의 서브?만 계속 반복해서 봤습니다. 답안작성 연습은 행정학 한걸로 갈음하구요. 이때 총 1주일정도 한 것 같습니다. 예전 다른분 수기 보면 3일하고 30점나온분도 몇분 계신걸로 압니다. 투입대비 산출이 정말 좋습니다. 올해는 딱 하루 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노무사 2차과목중 하나인 인사노무관리의 주제 중 하나인 지식관리가 나와 개념 서술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좀더 수월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이죠. 생각이나 서술의 방식은 행정학에 준해서 하고, 내용만 아예 말도안되는 소리 쓰지 않도록 정경호 서브 반복하면 글빨 되시는 분들은 짧은 시간의 투자로 20점대 후반 이상은 다들 나오실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선생님은 전략과목으로 삼으라고 절 많이 혼내셨지만^^

 

 

7. 전반적인 할말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의를 많이 듣지 않았습니다. 들을 때에도 1.7~8배속으로 하루에 8~9시간씩 해서 보통 3~4일에 다 들었습니다. 강의듣는걸 워낙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짧은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고싶어서, 수동적으로 듣기보다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는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강의에 의존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내용의 이해가 부족하다 싶으면 거기에 가장 적절한 강의가 기본강의이니 이것만 반복하면 되고, 기본이해가 잘 됐으면 다음은 문제풀이지요. 원래 공부가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이해 -> 적용.^^

 

가끔 컴터로 답안작성하는 것 어떠냐고 묻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마세요. 제가 그렇게 했습니다. 뭐 안한것보다 조금 나은정도지, 답안작성 연습이 별로 되지 않습니다. 저야 근무시간 한가할때 답안작성 연습하려고 한거지만, 여튼 비추입니다. 제가 올해 불합격할경우 계획했던 유일한 공부가 일년동안 손으로 답안작성만 하자였습니다. 전 손으로 정말 안써봤거든요. 글씨도 너무 못쓰고..

 

경제사정 때문에 어려움 겪는 분 많으실 겁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강의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것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듣도록 해보세요. 그것만 해도 큰 절약이 될겁니다. 책도 여러권 필요없습니다. 저는 정치학 빼고는 전부 기본서 한권 +교재 두세권으로 해결했습니다. 물론 저 책들도 80%이상은 중고로 산거구요. 대부분의 기본서들은 시립, 구립도서관에 비치돼있습니다. 저도 양평 본가에서 공부하며 동네도서관에서 종종 참조했구요. 힘내세요. 주변을 잘 둘러보면 방법은 있습니다.

 

직장다니시는분들,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2차컷 -2점이였는데 올해 2차컷 +2점이 됐습니다.(전국컷 기준) 이 4점의 상승이 순전히 올해 새 직장을 다니는 중에 일어난 것입니다. 직장 다니면서도 실력의 상승이 가능합니다. 좋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전업 수험생들과 달리 맛있는거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고, 책한권을 사도 좀더 마음편하게 살 수 있지 않습니까. 직장에서 주변 사람들과 고시를 벗어난 얘기로 생각의 폭을 넓힐수도 있구요. 이런 것들도 분명 수험에서 긍정적 요소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살면서 두고두고 잘했다고 회고하게 되는 선택이 있게 마련인데, 제게는 선생님께 지도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동기가 되었네요. 하지만 충성을 다할께요^^

 

각자 저마다의 힘든 사정이 있을겁니다. 회사다니면서 공부하느라, 신림동에서 스터디에 치이느라, 돈이 모자라서, 나이가 많아서, 군인이라서 등등... 중요한 것은 환경은 그냥 주어진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은 그냥 독립변수로 놓고 그에 맞는 방정식을 세우면 그만입니다. 저는 심지어 3차 면접날 면접 마치자마자 바로 출근해야 했습니다 니기미. 또 올해도 불합격에 대비하여 초여름에 며칠 시간을 내어 노무사 1차에 다시 합격했습니다. 행시 2차를 마치고 힘이 빠져 노무사 2차는 응시 못했지만, 여유가 된다면 내년에 연수원에서 응시할 생각입니다. 그냥 포기 마시고, 계속 다음 수를 생각하고 다음수를 생각하며 개선점을 찾으며 전진하세요. 모두들, 특히 비주류 고시생들 건승을 기원합니다.

 

"모든 승부에는 공통점이 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것. 밀물과 썰물처럼."

 

 

PS 1 : 근무시간에 쓰느라 대충 갈겨 썼습니다. 틈틈이 보며 조금씩 수정할 생각입니다.

 

PS 2 : 지방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행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이곳이었습니다. 질문들 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비밀댓글이 너무 많습니다. 비밀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을께요.

 

PS 3 : 작성자 글 검색하시면 올해 5과목 다 복기한 것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PS 4 : 생각난 김에 팁 하나 드립니다. 전 잡다한 다른짓을 통해 행시공부에 도움을 얻었습니다. 예를들면 수자원공사 입사시험이 1차가 PSAT, 2차가 각 전공과목입니다. 1차 난이도는 정말 쉽지만 어쨌든 실전감을 익힐 수는 있겠지요. 경제학으로 전공과목을 선택하면 나름 주관식 서술문제도 두어문제 나옵니다. 이거 응시하셔서 피샛 감도 쬐끔 익히고, 붙으면 2차때 경제학셤도 봐보세요. 또 LEET 시험도 비싸긴 하지만ㅠㅠ 직장인들은 술몇번 안먹고 봐볼만하다고 생각해요. 유형이 쬐끔 다르지만 그래도 가장 비슷한 시험 아니겠습니까. 혹여 대박터지면 서울대 로스쿨 가버리시구요 ㅋㅋ 물론 피샛이고 경제학이고 학원에서 모의고사 자주 보시는분들께는 별 도움안되는 조언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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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다양dd | 작성시간 18.06.11 정말멋있으시네요
  • 작성자ithinka | 작성시간 18.09.16 직장인으로서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베스트짱 | 작성시간 19.05.09 감사합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marcopolo | 작성시간 21.10.04 멋지시네요. 상세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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