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합격수기] ★

일반행정 합격수기입니다

작성자최후의승리자|작성시간13.11.24|조회수14,401 목록 댓글 41

1. 들어가며

2009년에 첫 1차 시험을 보고 행시사랑에 가입한 일이 생각납니다. 그 때는 합격이 너무나 먼 일처럼만 느껴졌는데 5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57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행시사랑에서 정말 성실한 스터디원들을 만나고, 2010년 자료해석에 고전하고 있을 때 이름 모를 어떤 분께 도움을 받고, 2011년 2차 불합 후 어떤 합격생께 조언을 구하고 등등 이 까페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과거 합격하면 꼭 이곳에 수기를 올리리라 다짐했고, 제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너무나 부끄럽지만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짧게나마 제가 공부했던 팁들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2. 1차 시험

저는 아무 공부를 하지 않고 본 2009년 1차 시험에서 가채점 결과 커트라인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마킹 실수로 불합격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록 불합격은 하였으나 나름대로 피셋형 인간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후부터는 피셋은 매년 거의 4~5주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언어, 자료의 경우 매년 점수상승을 겪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공부법을 서술하겠습니다.


1) 언어논리 (2010년부터 85 -> 87.5 -> 92.5 -> 100)

언어논리는 크게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첫째, 글의 중심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수능 비문학 지문의 풀이와도 어느 정도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문을 읽으면서 문단별로 중심내용을 파악하고 전체적으로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다시 자기 말로 한 문장으로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과정이 제대로 되어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수월해지면 거의 85% 이상의 확률로 논리문제를 제외한 문제들을 맞출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논리파트의 경우 논리적인 문제풀이방법을 철저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김우진 강사님의 논리책이 꽤 어렵게 서술되어 있어 저는 한상준 선생님의 책으로 논리를 공부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대당관계 반대관계 등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피셋, 리트 문제들을 꾸준히 풀어보면서 이 원리들을 시험장 안에서 2~3분 내에 문제에 적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저는 무조건 벤다이어그램을 그리는 식으로 문제를 풀었고 피셋의 경우 본격적으로 철학적인 논리 문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방식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2) 자료해석 (2010년부터 72.5 -> 77.5 -> 80 -> 90)

자료해석은 연습을 통해 가장 많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 같습니다. 저의 경우 매년 피셋에 투자한 시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매년 아주 조금씩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5~6개월 꾸준히 자료해석에 투자하신다면 큰 폭의 점수상승을 이루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매년 피셋 기간이 되면 기출문제 6~7개년을 전부 5회 이상 풀고 스스로 강사가 되어 해설지를 만드는 것처럼 분석하였습니다. 기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고 기출을 분석하면 할수록 더욱 문제를 효율적으로 푸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매일 자료해석 모의고사를 1회 이상 풀면서 감을 유지하였습니다.


3) 상황판단

2010년 82.5점을 받은 이후 줄곧 60점대를 받았고 시간 투자 대비 가장 효율이 낮다고 생각되어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상 이는 상당히 위험한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에는 일반 행정의 경우라도 컷이 79.16이 될 정도로 전 과목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3. 2차 시험

저는 2009년에 시험 삼아 1차 시험을 보았습니다. 2010년에는 한 달간 피셋 공부만 한 후 1차 시험을 합격한 데에 만족하고 2차 시험장에 가서는 거의 그림만 그리고 오는 등 너무나 부끄럽지만 시간낭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10년 10월이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저의 시행착오와 극복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행정법 (55.33)

첫 날 행정법을 본 이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다섯 과목 중에서 가장 저득점 하였습니다. 이는 제가 행정법의 기본이 부족해서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저는 3년간의 수험기간동안 단 한 번도 교과서를 읽어본 적도 없고 교수님 사례집을 풀어본 적도 없습니다. 빨리 합격하려는 생각에 기본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했고 이것이 결국 끝까지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교과서를 보시든지 5회독 이상 충분히 교과서를 보시고, 김연태 사례집이나 박정훈 사례집 등 교수님 사례집을 통해 논리를 충분히 익히시길 바랍니다.

저는 류준세 선생님의 강의와 정선균 선생님의 강의를 번갈아가며 수강하였고 두 분 다 강의력이 훌륭하시기 때문에 어느분의 강의를 들어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경제학 (88)

이번 경제학을 보고 너무나 시험을 못 보았다는 생각에 한양대를 내려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예상과 달리 점수가 잘 나왔는데 이는 1, 2, 3문의 답이 거의 다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1문의 3번에 시간이 남아 엉뚱한 그래프를 그리고 나왔는데 잘 모르는 것은 답안에 절대 쓰지 않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오히려 점수를 깎는 요소가 될 뿐인 것 같습니다.

행정학과였기 때문에 경제학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어려웠고 이번 2차 시험에서도 3문을 보고 처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시험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고 3문 역시 긴장을 풀고 잘 읽어보면 설사 조겐슨의 모형을 모르더라도 풀 수 있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 연습문제 수준의 기본문제를 여러 번 풀어 기본을 몸에 익히고 황종휴 연습책이나 김진욱 선생님의 600제를 통해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인 듯 합니다. 저는 처음에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이후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 역시 수강해보았습니다. 확실히 미시는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가 꼼꼼해서 좋았고 거시는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가 좋았습니다. 다만 이번 3순환기간에는 이미 대부분의 내용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답안 연습에 치중했고 황종휴 연습책을 하루 40문제씩 푸는 스터디에 들어가 문제를 많이 접해보고자 했습니다.


3) 정치학 (76.66)

저는 합격생 중에서 정치학, 행정학 점수가 잘 나온 편입니다만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치학은 많은 내용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글쓰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답안 연습과 다시 써보는 과정이 가장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3년간 오직 신희섭 선생님 강의만을 수강하였고 이번 3순환은 아예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3순환 기간에는 정말 좋은 스터디를 만나서 밤에는 정치학 기출문제를 하루 70~80점 분량으로 쓰고, 오전에는 신희섭 선생님의 정치학 강의 2권에 있는 문제 중 중요한 문제만을 골라 120~140점 분량을 쓰고 이를 다시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미 2년 간 정치학 이해의 길잡이 및 현대 정치과정의 동학, 국제정세의 이해, 각종 논문 등을 다수 읽어 만든 개인 서브가 있었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신희섭 선생님 3순환 강의 자료를 구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한국 정치를 읽는 20개의 키워드, 공정사회와 정치개혁 등의 책을 다 사서 읽고 수치나 현안 등을 발췌해서 업데이트했습니다. 막판에는 신희섭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을 듣고 첨삭을 받으면서 논리적인 글쓰기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더욱 많이 해보았습니다. 실전에서도 현안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녹여 쓰려고 했고 논리적으로 쓰려고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 행정학 (64)

행정학과지만 3년간 정말 고전했던 과목입니다. 첫 해에 57점을 받았으나 작년에는 행정학이 47점대가 나와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 좋은 점수를 받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1문의 1번 10점짜리 문제를 완전히 잘못 읽는 바람에 10점을 그냥 날렸다고 생각하여 행정학 끝나고 절망하며 짐을 쌌던 기억이 납니다.

행정학의 경우에도 역시 문제의 의도에 맞는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학원 강의로는 송윤현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이러한 능력이 조금 더 길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2010년 가을에 연대 행정학 특강을 들으며 행정학의 기본을 쌓은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2013년 봄에는 신림동에서 신촌까지 무척 먼 거리였지만 교수님이 채점해주시는 답안 특강을 계속 들으러 갔습니다. 학원 강의도 좋지만 역시 교수님이 채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잘 듣는 것이 기본을 쌓고 논리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터디의 경우에는 3순환 기간에 송윤현 교수님 복습 스터디를 모집하여 숙제로 내주시는 기출 문제를 쓰고 격일로 사례를 요약하여 공유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다들 정말 성실하셨기 때문에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고 기출 문제를 다시 써보면서 실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5) 정보체계론 (30)

정보체계론은 시간대비 효율이 정말 좋은 과목 같습니다. 저는 올해는 정보체계론 실강은 듣지 않았고 너무나 좋은 분을 만나 일주일간 함께 아침 답안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그 분께서 작년에 정보체계론을 30점대 이상 받으신 고수이셨기 때문에 답안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정경호 강사님 인강을 듣고 답안연습을 하였고 이외에 따로 전자 신문에서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5~6월 두 달만 하였습니다. 어차피 최신이슈 중심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생활 습관


1) 학교와의 병행

저는 2009년 2학기부터 처음으로 1년 휴학을 하였으나 부끄럽게도 이 기간 동안 정말 아무것도 쌓은 것이 없고 시간낭비만 한 것 같습니다. 고시공부가 너무나 생소했고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모른 채 1차 합격에 만족하며 시간만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가을 함께 조모임하던 언니께서 합격하신 후 정신을 차리고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0년 복학 후 12학점 들으며 병행, 2011년 1학기 휴학 2학기 복학, 2012년 1학기 휴학 2학기 복학, 2013년 1학기 휴학 2학기 복학으로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로 미루어볼 때 그냥 3학년까지 혹은 4학년 1학기까지 모두 다니셔서 학교 수업을 충분히 활용하시고 2년 반, 3년을 전부 휴학하고 올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기가 너무 많이 남아 중간 중간 복학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의 맥이 끊어져 합격이 더 늦어졌던 것 같습니다.


2) 생활 습관

저는 천성이 성실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만 계속하며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공부한 이후로는 극도로 절제된 생활을 하며 스스로 엄격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술은 2009년 고시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로 5년간 거의 마시지 않았고 2차 시험 끝난 이후 친구를 만날 때 칵테일 한 잔 마시는 정도로 그 기회도 최소화하였습니다. 또한 사람을 좋아하였기 때문에 아예 홀로 고립되는 편을 택했습니다. 고시하지 않는 친구는 일 년에 한두 번만 만났고 학교나 신림에서 밥 먹을 때도 밥터디 등을 하지 않고 그냥 3~4년간 혼자 먹었습니다. 스터디에서도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2차 내내 하는 스터디의 경우에도 줄곧 존댓말을 하며 이외에 공식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친해져서 루즈해질까 걱정되었고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꺼려졌기 때문입니다. 사람 좋아하는 성격인데 반대로 철저히 혼자 생활하였기 때문에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독서실이나 자취방에서 혼자 울면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의지도 부족하고 마음도 약했기 때문에 막판인 6월이 되면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거의 매일을 멘탈 붕괴 상태로 울면서 공부했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은 버텼고 그렇지 않았다면 수험생활이 더욱 길어질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의지박약이었기 때문에 2010년 합격한 언니가 하신 ‘1~6월부터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는 말씀을 본받아 저 역시 3년간 1~6월에는 절대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자율스터디를 모집하여 최소공부시간 5~6시간은 확보하려고 했고 날씨가 좋아 공부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앉아있는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스탑 워치를 적극 활용하여 11월부터는 매일 공부하는 시간을 체크하여 월~토 평균 공부시간 60시간을 달성하였고 3순환기간에는 학원 강의 포함 12시간을 목표로 하여 5~6월에는 거의 목표를 채워 12~13시간가량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5. 나가며

2차 시험을 너무 못 친 나머지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울던 때가 어제 같은데 합격하여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영원히 합격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내가 포기한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좌절하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합격의 순간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니 자신의 부족한 점과 시험이 원하는 바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신다면 곧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를 걱정하며 버팀목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동생들, 고시 공부에 있어 제 지표가 되어주신 이정민 사무관님, 작년에 먼저 합격하여 나를 정말 많이 도와주었던 노소영 사무관, 이제 정말로 스스로 쌓은 존댓말의 금제에서 벗어나 반말하며 친해질 수 있게 된 연세대학교 화백실 면접 스터디원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작년 합격자님들과 교수님, 반년에 한 번씩밖에 못 보았지만 아직까지 소중한 인연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너무 고마운 친구들, 그리고 제가 도움을 받은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년에 반드시 수석으로, 또는 그에 가까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언니들, 선배님, 그리고 내 친구, 내 후배들에게 합격의 기운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InMyLife | 작성시간 15.06.04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합격 | 작성시간 15.08.10 멋지십니다.
  • 작성자curioushsh | 작성시간 15.10.21 대단하세요!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열심열심히 | 작성시간 15.11.16 감사합니다
  • 작성자문어맛오징어 | 작성시간 18.01.26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