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합격수기] ★

2016년 일반행정(전국) 합격수기와 행정학, 조사방법론 서브노트 입니다.

작성자Nature#|작성시간16.11.10|조회수31,726 목록 댓글 134

. 들어가며

 

   9시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고 있던 중 842분 갑작스레 합격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우선 부모님께 합격소식을 알려 드리고 잠시 침대에 몸을 기대는 순간 여태껏 힘들었던 시간들이 잔뜩 눈앞을 지나가며 두 눈이 흐릿해 졌습니다. 정말 힘든 수험기간이었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견뎌내지 하는 생각에 우울해진 적도 많았고 시험 직전, 발표 직전의 공포와 긴장감에 피가 마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합격통지를 받고나니 그간의 힘들었던 일들이 지금은 그저 고맙게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처음 행정고시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때 여러 합격수기들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공부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시험과 관련 없는 학과를 졸업해 수험과 관련된 배경지식도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는 저에게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저의 수기 역시 그럴 수 있길 바라며 또한 신림에서 공부하기가 여의치 않아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공부 해야했던 저의 경험이 여러 비신림 고시생분들에게도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기간별 공부방법

  

1. 학교 재학 중 (2013년 중순 ~ 2014년 말)

   저는 저의 수험생활을 크게 학교졸업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얘기하려 합니다. 학교 졸업이전에는 학과수업 및 시험으로 인해 고시공부에만 전념하기 어려워 주로 특정 과목에 집중해 공부를 하였습니다.

   우선 PSAT과 경제학만 이라도 확실히 잡아놓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PSAT에서의 안정감이 2차 시험 준비에도 중요하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고 소위 경제고시라고 불릴 만큼 경제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방학이나 비시험기간의 경우 PSAT 기출문제를 풀이하였고 경제학의 경우 예비순환을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면서 교과서를 꼼꼼히 읽으며 기초를 튼튼히 닦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공부의 절대적인 양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PSAT을 미리 공부해 두었던 것이 졸업 이후 PSAT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 안정감 있게 2차 공부에만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가장 낯설고 생소할 수 있는 경제학에 미리 흥미를 붙일 수 있게 됨으로써 경제학을 전략과목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 2014년 시험

    2014년 시험에는 1차 시험에만 응시하였습니다. 결과 언어논리 85, 자료해석 87.5, 상황판단 82.5를 받아 평균 85점으로 1차 시험에 합격하였지만 학교일정이 겹치기도 했고 제대로 공부가 되어있는 과목도 없어 2차 시험에는 결국 응시하지 못했습니다.

  

2. 학교 졸업 후 (2015년 초 ~ 20166)

1) 2015년 시험

1차 시험

언어논리:87.5

자료해석:77.5

상황판단:75

평균:80

2차 시험

행정법:30.00

행정학:46.33

경제학:75.66

정치학:63.33

조사방법론:21.66

평균:52.66

(1) 1차 시험 준비

   졸업 전에도 매주 1회 정도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풀이하며 PSAT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졸업 후 본격적인 1차시험 준비기간에는 매일 기출문제를 1세트씩 풀이하며 1차 시험을 준비하였고 언어논리 87.5, 자료해석 77.5, 상황판단 75 평균 80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 준비

   1차 시험을 마치고 시험은 세 달여 남은 반면 공부는 행정법, 경제학, 행정학만 예비순환 정도 수강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상 2015년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어렵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과목을 조금씩이라도 공부하기 보다는 조금이나마 공부가 되어있는 행정법, 경제학을 위주로 보충해서 이 두 과목만이라도 과락을 면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이에 행정법은 김정일 선생님의 예비순환 내용을 복습하며 홍정선 교수님의 교과서를 읽었고 경제학은 김진욱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워크북 내용을 학습하였습니다.

   그렇게 2차 시험에 응시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경제학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답안을 써내지 못했습니다. 행정법은 하자승계를 제외하고는 아는 내용이 없어 법전만 베껴 쓰다 나오게 되었고 나머지 과목들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알맹이 없는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행정법 30.00 행정학 46.33 경제학 75.66 정치학 63.33 조사방법론 21.66 평균 52.66을 받았고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이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의 응시경험은 몇 달의 공부보다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과목별로 느낀점을 메모해 두었던 것이 다음해 시험을 준비하는 지침이 되었고 시험전날 공부를 위해 무언가 준비해두어야 한다는 것, 무작정 암기해서 옮기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 넓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 등을 깨닫게 되어 향후 공부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함께 시험에 응시한 다른 수험생들이 열정적으로 시험에 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시험 결과도 물론 행정법이 과락이 나온 것이 마음이 아팠지만 경제학의 경우 생각했던 것보다 점수가 높게 나와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 2016년 시험

1차 시험

언어논리:87.5

자료해석:77.5

상황판단:80

평균:81.66

2차 시험

행정법:43.66

행정학:59.33

경제학:95.33

정치학:71.00

조사방법론:25.33

평균:65.48

(1) 1차 시험 준비

   20161차 시험은 2차 시험공부를 계속 진행하다 시험 한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2주는 2차 공부를 계속 진행하면서 언자상 각각 20문제씩 풀이하였고 시험 2주 전부터는 2차 시험공부를 중단하고 하루 한세트 반(180문제) 정도의 행입시 기출 및 모강문제를 풀이하였습니다. 그 결과 언어논리 87.5 자료해석 77.5 상황판단 80 평균 81.66을 득점하였습니다.

  

(2) 2차 시험 준비

1차 시험 이전

   20152차 시험을 마치고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음해 2차 시험 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아 가능한 한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를 하기로 하였고 수강중인 과목을 위주로 공부하되 경제학은 최소 한시간 이상 매일 본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답안작성의 경우 따로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학원 모의고사를 위주로 작성연습을 하였고 내용의 이해와 암기를 위주로 공부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에는 서브노트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였습니다. 주로 그날 그날 강의를 듣고 학습한 내용을 워드로 정리하는 형태로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다음날 그 내용을 다시 복습하면서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시험 직전까지 반복학습 할 수 있는 양질의 서브노트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서브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학습내용이 계속 반복되어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시험 이후

   1차 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3순환 기간에 돌입하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은 공부해야하는 양에 비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그간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순환 강의 진도를 그날그날 복습하기에도 너무나 벅찼고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양을 읽고 암기하다보니 마치 머리가 체하는 느낌이 들어 아무것도 공부하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일 이어지는 답안작성으로 의욕은 넘치는데 손이 아파 공부하기가 어려운 등 체력적 한계에도 직면했고 신경도 곤두서고 예민해져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저는 부모님 외에는 모든 연락을 끊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점심, 저녁시간 및 휴식시간을 줄여 공부시간을 보다 늘리고자 하였습니다.

   주로 인터넷으로 학원 3순환 강의를 들으며 강의내용을 복습하고 이를 서브노트에 반영해 반복 학습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였고 행정법, 경제학은 매일 본다는 생각으로 하루 2~3과목 정도를 공부하였습니다. 답안 작성의 경우 매일 이어지는 학원 모의고사 문제 50, 행정법 50, 경제학 50점 정도를 작성하였고 학원 강의가 없는 시험 직전 기간에는 답안 작성 연습량을 전보다 늘려 총 200점 정도는 작성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 1주일 전부터는 시험 하루 전에 보아야 할 자료들을 정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단권화 된 워크북을 다시 한 번 빠르게 1독하며 전날 볼 내용들만 형광펜으로 체크해 두었습니다. 여타 과목들의 경우에도 서브노트를 반복해 읽으며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시험 전날

   2차 시험이 5일 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각 과목별로 지금 까지 공부했던 모든 내용을 하루 전에 최종정리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오전에 시험을 보고 나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하고 그날 본 과목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반면 하루 안에 최종정리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은 매우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매우 힘든 기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전에 시험을 치면 우선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다음 날 과목을 준비하였고 최종정리가 되면 새벽 2~3시 사이에 잠을 자고 시험 2시간 정도 전에 시험장에 가서 마지막 정리를 하였습니다. 한편 그날 본 시험내용에 대해서는 건강한 멘탈 유지를 위해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답을 찾아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주로 시험 전에 정리해둔 서브노트 등을 활용해 최종정리를 하였고 잘 썼던 답안 몇 개를 다시 읽어보며 답안작성시 유의해야 할 점들을 상기하였습니다. 행정법, 경제학의 경우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한번 정도 모든 내용을 다시 훑어볼 수 있었고 나머지 과목들은 2~3번 정도 서브노트를 반복하여 읽으며 정리를 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언어논리영역

   언어논리의 경우 주로 기출풀이를 위주로 준비하였고 다만 논리학 파트의 경우 김우진 선생님의 논리학 특강을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논리학 파트의 경우 혼자서 기출문제를 분석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강의수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독해 파트의 경우에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기 보다는 행정고시,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 자료해석영역

   자료해석은 기출문제들을 반복해 풀이하며 자신만의 스킬을 하나둘씩 습득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자료해석의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 시험장에서 느끼기에 요즘의 자료해석은 시중의 모강문제들처럼 계산이 복잡하고 깐깐하다는 느낌보다는 상황판단 영역처럼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난감한 문제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정확하고 빠른 계산도 중요하지만 계산연습에만 매몰되기 보다는 기존 기출문제들을 분석하며 답으로 가는 메커니즘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상황판단영역

   상황판단은 크게 앞쪽 독해, 법조문 부분과 뒤쪽의 퀴즈 문제로 나뉩니다. 저는 퀴즈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자신이 없어서 독해, 법조문 문제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정답률을 높이고자 했고 퀴즈는 버릴 건 버리는 방식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시간 내에 20문제 당 17개 이상 풀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문제풀이 순서 역시 19, 20번을 포함한 독해 문제를 먼저 풀이한 후 퀴즈 문제는 나중에 풀이하였습니다.

 

(4) 준비 전반

   PSAT의 경우 기출문제 풀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강 등 시중에 다양한 문제들이 나와 있긴 하지만 정답이 도출되는 메커니즘이라던가 틀린 선지를 만들어 내는 방법, 문제당 소요시간 등이 기출과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모강을 풀이하기 보다는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이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를 다시 반복할 때 답이 기억에 남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저는 기출풀이를 하고 이를 자세히 분석하기 보다는 틀린문제만 가볍게 체크하는 방법으로 리뷰를 해서 가능한 한 문제가 기억에 남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더불어서 동일한 기출을 다시 풀이할 때는 책형을 바꾼다던가 ,,,을 역순으로 검토한다던가 하는 방법을 통해 시험지의 생소함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기출이 최근 몇 년간의 입법고시와 민간경력자 문제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양이 축적되어 있기도 하고 이미 풀이했던 기출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풀이할 때 점수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 걸 보면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시는 것도 꽤나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PSAT은 결국 시간싸움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입니다. 시간에 쫓겨 모든 문제를 날림으로 풀면서 40문제를 완주하는 것 보다는 적은 문제만 풀더라도 정확하게 풀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정확하게 풀이한 문제를 30문제에서 33문제 36문제 이렇게 늘려가다 보면 시간과 관련한 고민도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저는 소위 ‘PSAT형 인간은 아닙니다. 아직도 이런 시험에 평균 90점 넘는 점수를 받으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사람마다 PSAT 점수에 상한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지금부터 1년 내내 PSAT만 공부한다 하더라도 평균 90점을 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행정고시에 응시하는 대부분 수험생의 점수 상한이 1차 시험 컷트라인은 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PSAT을 공부하며 점수가 오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충분히 점수가 오를 수 있다는 확신 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근 1차 시험 선발배수가 줄면서 컷트라인이 많이 상승하기는 하였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충분히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PSAT 공부를 한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려서 과목별 공부방법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개별적으로 질문해 주시면 가능한 한 성실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2. 2차 시험

  

(1) 경제학 (75.66 95.33)

   경제학의 경우 학교 재학 중에는 김진욱 선생님의 예비순환 강의를 수강하였고 졸업 후에는 김진욱 선생님의 1순환, 2순환, 3순환, 4순환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교과서는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임봉욱 교수님의 예제와 함께하는 미시경제학, 김진욱 선생님의 거시경제학 입문, 김경수 박대근 교수님의 거시경제학을 읽었고 김진욱 선생님의 워크북에 2,3,4순환 자료를 단권화하여 반복 학습하였습니다.

   문제풀이는 스프링으로 엮어진 2차 답안지를 구매해 한문제 한문제 답안을 쓴다는 생각으로 답안 작성 양식에 맞춰 김진욱 선생님의 STEP2,3 문제집과 기출문제를 풀이하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이렇게 답안을 쓰는 형태로 경제학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로 답안작성 연습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답안 형태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내용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톡 스터디를 구해 그날 풀이한 경제학 문제를 촬영해 단체방에 올리는 등 가능한 한 매일 경제학 문제를 풀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경제학은 시험장에서의 순발력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시험의 경우 1문 국제경제학 문제가 너무 생소한 내용이라서 처음에는 반포기 상태로 백지로 남겨두고 2, 3문부터 풀이를 시작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1시간여를 남기고 침착하게 다시 1문에 접근하다 보니 풀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떠올랐고 방향, 수치 및 범위, 비교우위의 역전, 풀이과정까지 정확히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인지 연습된 순발력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매일매일 문제풀이 연습을 하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경우 최근 수험가의 공부방향이 시험출제 경향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반행정의 경우 최근 2년 시험에서 국제경제학에서 당락을 가르는 생소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미시, 거시 문제의 경우 1순환 수준의 공부로도 충분히 풀이할 수 있었던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반면 최근 수험의 방향은 미시, 거시에서 지나치게 난해하고 깊이 있는 부분까지 학습이 이뤄지고 국제경제학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 시험출제방향이 최근 2년과 또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추후에는 국제경제학에 보다 비중을 두고 미거시의 경우도 생소한 내용을 학습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을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험에서 저는 경제학 덕분에 합격하였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도 했고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과목이기도 해서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경제학 문제를 풀며 머리를 식힐 정도로 경제학을 좋아했습니다. 올해 경제학 시험을 마치고 잘 봤다고 생각은 했지만 95.33이라는 점수는 정말 예상치도 못한 고득점이라 스스로도 너무 놀랐습니다. 이에 제가 쓴 답안의 내용을 간략히 복기해보고자 합니다.

   1문의 경우 리카도 비교우위 관련 가정이나 내용 배경설명 등은 분량이 부족할 것 같아 적지 않았습니다. 바로 주어진 표의 수치를 전부 페세타 단위로 바꿔 답안지에 다시 그렸고 두 국가에서 각각 한가지 상품에 대해서만 가격에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수치의 범위를 도출해 문제를 풀이하였습니다. 1-1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2~4의 범위를 도출하였고 1-2의 경우 이와 동일하게 접근하되 옷을 수출하게 되는 경우와 자동차로 수출하게 되는 경우로 구분해 수치와 방향을 도출하였습니다. 그래프는 그리지 않았습니다.

   2문은 각 경우의 기대효용과 문제에서 묻는 답을 도출하고 각 문제에 대한 함의를 적시하였습니다. 세 소문항 모두 그래프를 그려 보충하였습니다.

   3문은 3-1은 수식을 위주로 풀이했고 델타를 사용한 풀이와 사용하지 않은 풀이를 모두 적었습니다. 3-2는 리카도 견해를 전통적 케인즈 견해와 비교해가며 수식을 활용해 서술하였습니다. C1, C2 곡선은 그렸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리카도 실증연구 상 한계에 대해서는 따로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2) 행정법 (30.00 43.66)

   행정법은 점수가 좋지 못해 공부법을 말씀드리기가 스스로도 민망합니다. 참고만 하시고 반면교사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행정법을 처음 시작할 때는 김정일 선생님의 예비순환, 1순환 강의를 수강하였고 이후 정선균 선생님의 1,2,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김정일 선생님의 강의는 어렵고 난해한 행정법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정선균 선생님의 강의는 구석구석 꼼꼼한 내용을 학습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과서는 홍정선 교수님의 행정법특강을 1독하였고 이후에는 정선균 선생님의 행정법 엑기스를 반복하여 학습하였습니다.

   답안작성의 경우 문제를 꼼꼼히 읽어 논점들을 잡고 암기되어 있는 내용들을 퍼즐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이어 붙이는 방향으로 접근하였습니다. 행정법 답안작성에서는 특히 법전의 활용에 대하여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학원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에는 법전이 왜 필요하지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법전 활용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험장에서는 법전을 대단히 많이 활용하게 됩니다. 올해 시험의 경우에도 주민소송, 징계의결요구, 행정심판 전치주의 관련 문제 등 법전에서 해당 조문들을 찾아 포섭해야 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따라서 행정법 공부를 할 때 물론 내용 이해와 암기도 중요하지만 법전을 꼭 구입해 많이 뒤적여 보면서 법전과 친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답안작성과 관련해 저의 경우 인터넷 강의로만 수강하다보니 제가 쓴 답안을 첨삭 받을 수 없어 많이 답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에 저는 가능한 한 정선균 선생님의 모범 답안의 틀에 맞춰 답안을 쓰려고 연습하였고 최고 답안을 참조해 답안을 수정 보완하였습니다만 점수를 보니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행정학 (46.3359.33)

   행정학의 경우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순환 ~ 4순환 까지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교과서로는 재미있는 행정학을 위주로 공부하였고 한국행정학도 발췌독 하였습니다.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 1순환 강의를 통해 행정학의 전반적인 뼈대를 세울 수 있었고 2순환 강의에서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답안작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논문자료를 정리하고 이를 암기하며 본격적인 답안 작성연습을 하였습니다.

   행정학은 공부해야할 양 자체도 많지만 교과서, 논문 등의 내용이 마구마구 흩어져 있어서 이를 공부하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예비순환과 1순환을 들으며 필기내용과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서브노트를 워드로 작성하였습니다. 한편 3순환 때에는 쏟아지는 논문들을 요약하고 정리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기존의 서브노트의 양을 대폭 줄이고 출제 가능한 부분들을 보충하면서 논문들을 요약해 서브노트에 욱여 넣었습니다. 이후 해당 서브노트를 반복해서 읽었고 내용이 숙지된 이후에는 답안작성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내용들과 논문들을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실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의 경우도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것과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이 매우 느낌이 다릅니다. 학원 모의고사의 경우 아무래도 수업내용이 시험에 반영되다 보니 학습한 내용을 암기해서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주를 이룬다면 실제 시험의 경우 새롭게 답안을 구성하면서 학습되어 있는 내용은 최대한 녹여내야 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즉 학원 모의고사가 특정 요리의 레시피를 암기해 그대로 그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실제 시험은 그간 공부하면서 기억해둔 재료의 맛과 사용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시험장에서 공부했던 내용들에 매몰되어 실제 묻는 것과는 관계없이 그와 유사한 암기되어있는 내용들을 주욱 적는 것은 금물이고 최대한 주어진 문제에 맞추어 답안을 쓰려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4) 정치학 (63.33 71.00)

   정치학은 김희철 선생님의 예비순환, 1순환,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교재 역시 펀더멘탈 정치학과 각 순환별로 나누어주신 강의자료들을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우선 예비순환, 1순환 기간에는 수업교재들을 읽으며 정치학에 대한 기본을 닦고자 했고 3순환을 수강할 때에는 필기노트를 중심으로 교재를 읽으며 필요한 내용은 추가로 덧붙여 정리해 이를 시험 전까지 반복 학습하였습니다. 특히 3순환 기간에는 예비순환, 1순환을 수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공부하는 내용도 많고 정리해야할 교재의 양이 너무 많아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과목들에 대한 공부부담도 있는 상황에서 3순환 교재를 다 읽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컸지만 이를 꼼꼼히 읽고 정리해 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강의와는 별도로 정치철학 파트의 경우 공부를 쉬는 날 마이클 샌델 교수의 ‘EBS 특강을 시청하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시험의 경우 자유지상주의가 출제되었는데 가장 주의 깊게 보게 되는 첫 번째 강의가 자유지상주의 내용이라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답안에 충분히 적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 KBS 심야토론 등을 시간이 될 때마다 챙겨 보았는데 특히 선거구개편관련 토론을 시청하고 정리해두었던 것이 올해 1문을 풀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헌법불합치와 단순위헌을 반대로 이해해 엉뚱한 말을 쓰기도 했지만 헌재판결의 취지, 석패율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과 관련된 내용은 풍부하게 적시할 수 있었습니다.

  

(5) 조사방법론 (21.66 25.33)

   제가 조사방법론을 선택한 이유는 학교 재학 중 관련과목을 공부하면서 실험설계 등 역학과 관련된 내용은 이미 학습한바 있어 접근하는데 보다 용이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사방법론은 송윤현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교재는 송윤현 선생님의 프리미어 조사방법론을 중심으로 남궁근 교수님의 교과서를 발췌독 하였습니다. 우선 조사방법론의 경우에도 강의를 수강하며 송윤현 선생님의 교재를 중심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추가학습이 필요한 부분은 남궁근 교수님의 교재를 참고해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선택과목의 경우 다른 과목들에 대한 학습부담으로 인해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아 3순환 강의는 따로 수강하지 못했고 시험 2주 전부터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서브노트를 다시 읽고 이해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 기타

 

1. 체력관리

   저는 평소 체력이 좋은 편입니다. 게으름병 외엔 지병도 없고 오래 앉아 있어도 크게 무리를 느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이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아 따로 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이제부터 열심히 하려구요). 다만 공부가 힘에 부친다고 느껴지면 보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식사시간인 만큼 주말에 1주일 치 양식을 가져다주시는 부모님께 평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많이 가져다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또한 매일 동일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고 마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하루 6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했던 것이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그 외 잡다한 것들

   펜의 경우 경제학은 제트스트림1.0mm, 나머지 과목들은 에너겔 0.7mm을 사용하였습니다. 한편 답안연습을 할 때는 종종 만년필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일반적인 펜을 사용하는 것보다 손의 피로감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Focus Timer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였는데 측정을 위해서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아야만 하기 때문에 폰을 만지는 시간도 줄일 수 있었고 공부시간을 솔직하고 정확하게측정할 수 있어 시간 관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나가며

   올해 2차 시험을 마치고 1000피스 퍼즐을 구입했습니다. 시험 이후 한편 홀가분하기도 했지만 실수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불안감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에는 너무나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퍼즐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에 한조각 한조각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것이 꼭 처음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교과서를 사고 생소하기만한 예비 순환을 들으며 막막해하던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퍼즐의 윤곽이 잡히고 빈공간을 채워 넣을 때에는 치열하게 암기, 정리하고 손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답안을 작성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조각을 채워 넣고 풀을 먹여 액자에 퍼즐을 고정시킬 때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며 올해 꼭 합격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저의 수기가 처음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퍼즐의 밑그림이 되고 이미 공부가 많이 이루어지신 분들께는 퍼즐을 고정시키는 단단한 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조사방법론 서브노트.hwp

첨부파일 행정학 서브노트.hwp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시합격1 | 작성시간 22.03.25 좋은 정보 글로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말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좋은결과 | 작성시간 22.07.01 감사합니다
  • 작성자alicealie | 작성시간 22.10.05 감사합니다!!
  • 작성자불꽃 매미 | 작성시간 23.04.15 감사해요!
  • 작성자만나면좋은친구 | 작성시간 24.04.20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