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경주 시내권까지 삼중수소 피폭 확인 2015.8.20 - 성명서 & 언론보도 -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 시내권까지 삼중수소 피폭 확인
추가적인 역학조사 및 피폭 방지 대책 필요
- 양남 주민 100% 피폭, 시내권 18% 피폭 -
- 건강영향 평가가 사실상 진행되지 못함 -
- 예비 실험 수준의 염색체 조사 결과는 특정할 수 없음 -
- 전반적으로 연구가 부실한 만큼 광범위한 역학조사 필요 -
오늘 오전 10시 동국대병원에서 [월성원자력본부 주변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번 연구는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위원회(이하 감시위원회)에서 구성한 ‘삼중수소영향평가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대상선정 및 설문조사),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뇨시료 삼중수소 농도 분석), 한국원자력의학원(염색체 조사) 3개 기관 공동으로 이뤄졌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발표 결과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제출한다.
1. 이번 연구에서 특이한 점은 경주시내권 주민에서 삼중수소가 다량 검출된 점이다. 125명의 뇨시료 조사에서 18%인 23명이 삼중수소 피폭으로 나타났다. 평균 농도 3.21Bq/L로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지금까지 삼중수소 피폭문제는 월성원전 인접지역 주민들의 문제로만 인식되어 왔으나 이번 연구로 인해 경주시민 전체가 월성원전의 방사능 피폭 영향권 안에 있음이 확인됐다. 삼중수소는 일반적으로 음용수에 의해 피폭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덕동호 등 경주지역 상수원 조사를 비롯해 월성원전의 방사능 영향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게 됐다.
2. 이번 연구의 목적은 ‘월성원전 주변의 삼중수소 농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목적에 부합하는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그나마 ‘염색체 이상 빈도 조사’를 했으나 부실하게 진행됐다. 염색체 조사는 ‘삼중수소 뇨시료 농도’와 무관하게 진행됐으며 샘플 또한 50명으로 매우 빈약하다. 통합분석을 맡은 동국대의 임현술 교수는 염색체 조사는 예산, 시간의 제약으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5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예비적 실험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설명회 자료는 “4) 월성원전주변군과 경주 시내 대조군의 염색체 이상빈도의 차이는 확인할 수 없었음”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이처럼 특정 하는 것은 잘못이다.
애석하게도 이번 조사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폭넓은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양남 주민 100% 피폭, 시내권 주민 18% 피폭 확인에 근거해서 삼중수소가 주민 건강에 미치는 연구를 새롭게 해야 한다.
3. 이번 연구의 허점은 곳곳에 나타난다. 각 지역의 삼중수소 최대 검출량만 살펴봐도 문제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양남을 기준으로 월성원전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뇨시료의 삼중수소 검출률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있다. 그만큼 원전 인근지역의 삼중수소 노출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양남면 주민의 최고 검출량이 28.8Bq/L인 반면 경주시내는 36.2Bq/L, 울진군은 120Bq/L이 검출됐다. 이는 정상적인 데이터로 볼 수 없으며 이상 샘플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시간 제약 등을 이유로 이상 수치에 대한 추적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런 만큼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가 돼야하며 삼중수소가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새롭게 조사돼야 한다.
지역
검출 최대치(Bq/L)
검출률
검출개수/샘플 개수
양남면
28.8
100%
61명 / 61명
양북면
21.6
96%
68명 / 71명
감포읍
21.7
80%
91명 / 114명
경주 시내
36.2
18%
23명 / 125명
울진군
120
40%
50명 / 124명
2015. 8. 20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윤근 정현걸
* 문의: 이상홍 사무국장 010-466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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