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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작성자안개꽃3|작성시간19.03.08|조회수246,926 목록 댓글 27



나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독감에 고열로 헐떡거리던 나를 들쳐 엎고
그 높던 산동네 흙길을 뛰어 내려가던
당신의 눈에 흐르던 뜨거운 눈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반장이 되었다고
빵과 우유를 한 아름 안고 학교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던 당신의 얼굴에
아들을 대견해하는 그 미소를
나는 기억합니다.

학교 소풍날 나의 뒤를 따라오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당신의 그 어색한 웃음을
나는 기억합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고기를 먹고 싶다고
조르던 나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갈비를 2인분이나 사주셨던 당신이 집에 돌아와서는
식은 나물에 찬밥을 드시던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군대에 가서 집에 처음 전화를 했을 때
나의 목소리를 듣고 숨죽여 흐느끼던 당신의 떨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불혹이 되고 당신의 칠순이 왔지만
여전히 내 걱정에 마음 졸일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그런 당신을 난 어머니라 부릅니다.
평생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
크고 많고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우리를 위해
헌신하신 사랑과 정성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 생텍쥐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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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삼나무 | 작성시간 19.03.10 좋은 ㄱㄹ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안개꽃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3.10 고운 답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시고 편안하신 밤 되세요~
  • 작성자가을이다 | 작성시간 19.11.04 한번 가시면 다시 만나 뵐수도 없고
    그리워서 눈물만 흘린답니다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찿아뵙고 살펴드리세요~
  • 작성자수잔 | 작성시간 21.03.20 감사드립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수진이 | 작성시간 22.03.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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