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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농가] 상황버섯 재배하는 강훈규·강태욱 씨 부자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4.04.15|조회수59 목록 댓글 0

[선도 농가]  상황버섯 재배하는 강훈규·강태욱 씨 부자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에 자리 잡은 ‘지리산새희망상황버섯’은 가족형 상황버섯농장이다. 강훈규 씨가 아들 강태욱 씨와 대규모로 상황버섯을 재배해 한 해에 7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고품질 유기농 상황버섯을 생산하고 온라인 판로 확대로 고소득을 올리는 강씨 부자를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유기농으로 생산…온라인 판로 넓혀 고수익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에 상황버섯을 유기농법으로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아버지 강훈규 씨(75)와 청년 후계농인 아들 강태욱 씨(40)가 경영하는 지리산새희망상황버섯 농장이 그곳이다. 이들 부자는 시설하우스 21동에서 원목 12만 개에 상황버섯을 재배해 연간 7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린다. 2003년 경남 진주에서 재배사 2동 규모로 상황버섯 생산을 시작했어요. 이곳으로는 14년 전에 왔어요. 산청이 약초 거래가 많은 지역이라 상황버섯 판매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죠. 지금은 상황버섯을 연간 5 톤 이상 생산하고 있어요.

아들 태욱 씨는 20대 학창 시절부터 아버지의 농장 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상황버섯을 접하게 됐다. 부모님이 힘들게 재배한 상황버섯이 도매시장에서 헐값에 팔리는 것이 안타까워 스물네 살에 농사에 뛰어들었어요. 그때부터 아버지를 도우면서 상황버섯 재배 노하우를 꾸준히 배웠어요. 지금은 버섯 재배부터 판매와 마케팅까지 농장 운영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소비자 신뢰 높아] 상황버섯 재배 방법은 배양한 원목(단목)을 땅에 묻는 지면재배와 균상에 매달아 키우는 공중재배 방식이 있다. 상황버섯을 공중재배하면 지면재배에 견줘 재배사의 단위면적당 활용률이 높아 대량 재배가 가능하고 생산성이 높다. 이 농장에서는 다단식 균상에 상황버섯 배양 원목을 매달아 공중재배하고 있다. 균상에 원목 배지를 매다는 공중재배 방식은 온습도 관리가 어려운 것이 단점입니다. 처음에는 4단으로 상황버섯을 재배했는데, 맨 아래쪽은 생육 관리와 수확 작업하기가 불편한 탓에 지금은 3단으로 재배합니다. 부자는 유기농법으로 상황버섯을 생산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2020년 유기농산물 인증을 계기로 소비자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상황버섯은 생육 과정에서 곰팡이와 해충이 발생하기 때문에 친환경 재배가 쉽지 않아요. 보통 원목 배지를 입상 후 살균제로 소독하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물로 한 달 정도 매일 곰팡이를 씻어냅니다. 상황버섯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까닭에 배지에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고, 해충의 애벌레들이 버섯을 갉아 먹기 십상이다. 이때 농약을 사용하면 손쉽게 방제할 수 있지만 이들 부자는 번거롭더라도 해충을 일일이 손으로 잡는 방식으로 유기농 상황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이전에는 직접 원목 배지에 종균을 접종 후 배양해서 입상했어요. 지금은 버섯 재배 규모가 커지고 온라인판매량도 늘어서 그렇게 못하고 전문 종균 배양소에서 맞춤 생산한 원목 배지를 쓰고 있어요.

배양목은 우량 종균을 접종한 후 100일 이상 배양해 상황버섯 균사가 충분히 활착한 것을 구입한다. 배양목을 입상할 때는 비닐봉지를 뜯? 균 긁기를 한다. 이때 배지 표피에 부착된 균피를 제거(균 긁기)하지 않으면 영양분을 뺏겨 자실체 생장이 불량하거나 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배양목을 입상하고 15~20일 동안의 발이 시기가 상황버섯 농사의 성패를 좌우해요. 이때 습도는 80~90 퍼센트, 온도는 30 도씨 정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강씨는 상황버섯 생육 단계에서는 온습도와 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균상에 배지를 매달아 상황버섯을 재배하다 보니 온습도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생육 기간에는 스프링클러로 관?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배지 입상 후엔 상황버섯을 수확할 때까지 하루에 4번, 20분씩 스프링클러로 물을 줘야 해요. 이때 습도가 높으면 버섯의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수 후에는 반드시 환기해야 합니다.

[생육 과정 온습도·물 관리가 중요] 아버지 강씨의 설명에 따르면 상황버섯은 원목 절단→비닐봉지에 넣기→원목 살균→종균 접종→배양→발이 생육 과정 을 거쳐 생산한다. 먼저 상황버섯 재배에 적합한 참나무류 원목에 종균을 접종한 뒤 3~4개월간 배양 후 입상한다. 이후 배양목을 4~5월에 재배사에 입상한 다음 6개월에서 1년 동안 기르면 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 다년생인 상황버섯은 3년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온라인 판로 확대로 매출 크게 늘어] 보통 상황버섯은 7~11월에 수확하는데, 3 킬로그램 무게의 원목에 달린 상황버섯을 일일이 작두로 잘라내야 해 작업이 만만치 않다. 수확은 버섯이 샛노란 색을 띨 때 해야 상품성이 가장 좋다. 이들 부자는 상황버섯을 수확할 때 작두날이 표면에 살짝만 닿아도 흠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농장은 도매상 위주로 상황버섯을 판매하다가 태욱씨가 8년 전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우체국 쇼핑등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상황버섯 수출과 해외 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온라인 플랫폼 쇼피(shopee)싱가포르 에도 입점했다. 현재 이 농장의 버섯 판매 비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7:3 정도다. 네이버에 상황버섯을 검색하면 지리산새희 망상황버섯 스토어가 쇼핑검색 상위 1~2위(3월 기준)에 올라 있다.

태욱 씨의 설명에 따르면 크기가 작은 상황버섯은 실속형으로, 크고 상품성이 좋은 것은 선물용으로 상품화해 수익성을 ?이고 있다. 끓임용으로 판매하는 실속형 제품은 상황버섯을 슬라이스해 소포장(100g 200g 400g)한 것과 원물 그대로 포장(500g)한 것이 있다. 선물용 상황버섯은 1킬로그램에 20만~40만 원, 실속형은 500 그램에 11만 원에 판매한다. 과거 아버지께서 도매상 판매에 의존할 때는 버섯의 색과 크기가 좋은 것만 판매하고 나머지는 버렸어요. 지금은 수요가 많아 크기에 상관없이 전량 판매합니다. 원물 모양 그대로 포장한 상황버섯은 보기가 좋아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해요. 그런데 요즘엔 끓여 먹기 편하게 만든 실속형 슬라이스 제품도 인기가 많아요. 이들 부자는 6차 산업화를 통해 유기농 상황버섯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항암·면역력 강화 효과가 입증된 상황버섯 진액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앞으로 상황버섯 차와 된장·국수 등도 개발해 상품화할 생각이다. 강씨 부자는 이와 함께 상황버섯 소비 확대를 위해 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시식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농장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  글 이진랑 | 사진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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