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수 박사의 약용식물 <음나무>
음나무 Kalopanax pictus (Thunb.) Nakai. 두릅나무과
 |
분포지 : 전국
세 계 : 일본, 중국, 만주, 우수리
특 성 : 일명 엄나무(嚴木)라고도 불리는 민속식물중 하나로 팔손이나무 잎을 닮은 큰 잎과 가지에 달린 험상궂은 가시 때문인지 예로부터 귀신 쫓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의학이 발달되지 못한 옛날에는 각종 전염병이 발생하여 한 마을 사람 전체가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였다. 이때 가시 돋친 음나무를 집 대문이나 문 위에 걸어 놓아 귀신을 막았다는 민속이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나무이다.
재질이 굳지만 가공하기 쉽고 무늬가 아름답고 광택이 있어 예전에는 승려들이 사용하는 식기인 바릿대와 비올 때 신었던 나막신의 재료로 쓰였다.
어린 싹은 개두릅 또는 엉개나물이라 하여 봄철 새순을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쌉쌀한 맛에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쌉쌀한 맛을 내는 사포닌 함량도 인삼 못지않아 효능과 영양적인 면에서 가히 산나물의 귀족이라 할 만 하다. 특히 가지와 껍질은 육류 요리를 할 때 첨가하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맛도 좋아진다 하여 널리 애용된다.
껍질과 뿌리는 한방에서 거담제로 쓰이는 약제이며 음나무 가지를 칼로 치듯이 썰어서 끓는 물에 푹 삶아 그 물로 식혜를 만들어 마시면 신경통에 좋다하여 예로부터 많이 이용 하였으며 가지 삶은 물은 다갈색의 빛이 돌고 은은한 향이 있어 차게 식혀서 건강 음료로도 마신다.
이밖에도 관절염, 종기, 피부병, 암, 신경통, 만성 간염, 중풍 등에 쓰였던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최근 다양한 약리효과가 입증되어 재배가 늘고 있으며 수확량이 적어 이른 봄 별미로 각광받는 두릅순보다 고가로 팔려 농가 소득 작물로도 인기가 높다.
  |
| △ 음나무 잎(왼쪽)과 음나무 열매(오른쪽) |
사용부위: 잎, 줄기, 뿌리
효 능: 풍습을 제거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므로 사지마비로 인한 동통과 땡기고 저릴때 허리와 무릎의 동통을 해소, 옴이나 버짐, 습진에 달인 물로 환부를 세척하면 살충, 소염작용이 있다.
약 효: 근육마비, 근육통, 관절염, 피부병 등
수 확: 봄철 어린 순을 채취
해 설: 모든 산야초가 약용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고, 최근 불기 시작한 참살이의 열풍에 다시 옛날로 회귀하는듯 한 식생활의 변화를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 중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열광적으로 탐식하는 습관에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적당량이 필수이며 서로 나눔의 미덕도 키워야 할 때이다. 음나무의 거목이 봄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위해 남채되는 경우가 많다. 후손들을 위해서도,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도 자원을 아끼는 덕목을 길러보자.
조리법: 날 것을 튀김으로 하는 것이 가장 맛있다. 데친 다음 물에 우려내어 참깨된장 무침으로 해도 일품. 참깨무침, 조림, 초된장 무침으로도 한다.
 |
| △ 음나무순 |
| ♠ 음나무순 회 두릅순 회와 방법은 동일하다. 연한 음나무 순을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줄기부터 먼저 넣어 한소끔 끓어오를 때 건져내어 찬물에 담근 후 약간 쓴맛을 우려낸다. 물기를 빼고 초고추장 양념과 함께 낸다. ♠ 음나무순 전 ① 손질한 음나무 순을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담궈 쓴맛을 우려낸 후 건져 물기를 뺀다. ② 밀가루에 소금을 약간 넣고 걸쭉하게 반죽해 전옷을 준비한다. ③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전옷을 입힌 순을 놓고 앞뒤로 노릇하게 지져낸다. ④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 음나무 김치 ① 연한 음나무순을 골라 손질한 후 옅은 소금물에 잠시 절인 후 건져낸다. ② 찹쌀 풀을 묽게 끓여 김이 나간 후 고춧가루, 집 간장을 넣어 절인 음나무 순을 넣어 무친다. ③ 적당한 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잘 삭혀진 후 먹어야 특유의 맛과 향이 있다. |
출처 환경미디어 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