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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분재집사로 사는 법 ①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4.04.09|조회수72 목록 댓글 0

분재집사로 사는 법 ①

냥집사, 멍집사에 이어 식물집사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겼다. 동물 못지않게 식물 기르기도 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기에 생겨난 닉네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분재집사다.

@식물작업실 송하 

 

생명을 돌보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트렌드가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식물이다. 요즘 ‘~집사’라는 말이 인기인데 최근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집사로 불린다. 이 닉네임은 다루기 까다롭고 챙겨줘야 할 것은 많지만 그만큼 매력도 있어 그만둘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식물에서는 분재가 이런 집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분재집사라 불리며 사계절 내내 관리해줘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식물에 사랑을 쏟고 있다. 가꾸는 시간 만큼 기쁨이나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분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그릇 위에 식물을 배치해 자연을 표현하고자 했던 분경(盆景)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영주 격인 다이묘와 무사들의 고급 취미로 각광받다 에도 시대에 이르러 서민에게 퍼진 것이 지금과 같은 분재의 시작이다. 분재는 자연 풍경을 작은 화분 안에 담은 것으로 평범한 화분과는 그 결이 다르다. 쉽게 말하면 식물을 재료로 풍경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자연에서 선사하는 사계절의 축복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내 스타일의 분재 찾기 
분재는 어떤 나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리법과 계절별로 주는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 분재를 직접 만들거나 구입하기 전 먼저 자신의 취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송백 분재 소나무나 삼, 향나무 등 침엽수 분재를 의미한다. 1년 내내 지지 않고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아 분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잡목 분재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잡목림에서 자라는 나무로 잎이 예쁜 분재를 말한다. 봄에는 싹을 트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니 식물의 4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꽃/열매 분재 해당화나 명자나무, 조팝나무, 철쭉, 동백나무, 등나무, 벚나무 등 꽃이 피는 분재는 꽃 분재라 하고, 모과와 석류, 꽃사과 등 가을과 겨울에 걸쳐 열매를 맺는 것은 열매 분재라 한다.  

화초 분재 제비꽃이나 오이풀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화초를 한 화분에 모아 다양한 풀과 꽃이 피는 들판을 표현한 분재다. 

 

사계절의 분재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분명해 분재의 사계절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분재는 사계절에 따라 관리하는 방식도 다르다.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계절로 말라버린 이끼 등은 손질하고 비료를 준 후 분갈이를 한다. 화분은 햇볕이 잘 드는 실외에 두는 것이 좋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상록수는 가지를 쳐내야 하고 새싹을 정리해야 한다. 더워지면 화분을 그늘에 두고, 매일 관찰하며 작업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가을 단풍과 열매가 맺는 시기이니 가지치기와 분갈이를 하고 비료를 줄 것. 식물이 가장 예쁠 때이니 감상하기 적당한 곳을 찾아놓는다. 

겨울 식물의 휴면기지만 분재 그대로를 감상하기도 좋은 계절이다. 스티로폼 상자에 두면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다. 꽃 분재라면 봄에 다시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비료를 충분히 준다. 

 

HOW TO
홈 스타일 분재  

최근 원데이 클래스나 취미 클래스를 다니며 분재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 인기다. 분재는 사실 만드는 것보다 관리가 더 까다롭다. 분재 만들기에 직접 도전해보자. 

@그린그리다 

나무를 자세히 살피며 불필요하거나 도장한 가지들을 정리하고 나무의 장점을 찾는다. 뿌리의 오래된 흙들을 정리하고, 상층부의 가지를 정리한 만큼 뿌리도 정리한다. 화분에 분재 용토를 적절히 채우고 식물의 배치를 생각하며 철사로 화분과 식물의 뿌리를 고정한다. 4 빈 공간에 조금씩 흙을 채우고 긴 막대기로 뿌리 사이마다 흙을 찔러 넣어 나무를 단단히 고정한다. 흙을 다 채우고 마감석으로 마무리하거나 돌, 이끼, 풀 등을 활용해 나무와 어우러지는 경치를 표현할 수 있다. 

@유리온실

READY TO 분재 도구 1 분재용 가위, 원예 가위와 적옥토, 녹소토, 부사사 등 분재 흙 준비. 2 수형 만들거나 가지 모양을 잡기 위한 철사. 3 화분 밑바닥에 깔아 흙이 쏟아지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깔망 플라스틱. 분갈이 화분에 사용할 흙삽. 5 펜치와 대나무 젓가락, 분재용 핀셋 등(분재를 고정하거나 꾸밀 때). 6 종려비(이끼를 깔거나 뿌리 끝을 정리할 때 사용). 완성한 분재에 붙이는 나만의 독창적인 이름표. 
 

참고서적 <분재 그림책> 

출처  여성조선 김현주 기자, 사진(제공)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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