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산천리통나무집 7 - 현장이동 임박!

작성자우드맨안성|작성시간20.07.10|조회수80 목록 댓글 0



통나무골조작업 나머지 5퍼센트는 2층 발코니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고민 때문.

 

기둥(Post)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브레이서(Bracer)구조를 배치할 것인가. 여러 면에서

고민하다가 기둥을 선택하고 다시 원형으로 할지 아니면 다른 모양을 만들지를 두고도

결정을 미루어 왔지요.





화려하고 고급진, 2층 발코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외벽에서 2.7미터, 밖으로 길게 뻗은 도리(Purline Beam, Ridge Beam)를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기둥을 배치하기로 결정한 후 다시 고민 끝에 4각 평면부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양쪽에 핸드레일 기둥 두 개를 배치했고요.

 

이 결정을 다 내린 다음 비로써 발코니 바닥장선과 상판 방향을 결정하고 기둥 홈과

총 열 여덟 개의 장선 홈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애지중지한다던 말, 사실입니다. 갈수록 나까지 결벽증을 경계해야 할 모양이에요.

이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작업 중에 생기는 먹선. 이거 없애고 싶었어요. 그래서

습관적인(불필요한) 먹 선을 되도록 만들지 않았고 필요한 선도 마감공사 후 보이는

부분은 대패로 살짝 지우고 스테인을 다시 바르기로 했습니다.






프라하와 만주르가 작업실 안에서 막바지 가공작업을 하는 동안에 나는 아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 9미터, 8.5미터, 6.2미터 대형 부재들의 외부에 해당하는 부분에 재차

스테인을 발라주었습니다. 로그앤드(Log End)와 장부가공한 단면에는 스테인을 듬뿍

발라 급격한 수분증발로 인한 갈라짐(Crack)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며, 또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테인 바르는 일은 골조조립 후 현장에서 주로 하던 일이지만 본격적인 장마기간,

계속 변하는 일기예보 때문에 아직 현장이동일정은 미정인 상황. 작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많이 해 가기로 마음먹고 있어요.

 

잘 하기로 하자면 끝이 없구나!” 붓질을 하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라하는 발코니의 원목구조(Post & Beam)부재를 만들기 시작하고






만주르는 일자형(Straight) 계단옆판(Stringer) 그리기부터 시작합니다.






두 개의 발코니 주 기둥(Main Post)

 

완성한 부재에 스테인을 바르기 전 송풍기로 작업대 위의 톱밥을 깨끗하게 불어내고

빗자루를(?) 동원해 실내 바닥청소를 말끔하게 한 다음 동시에 작업합니다. 그래야만

스테인이 마르기 전 톱밥가루나 먼지가 부재에 달라붙지 않거든요.

 





라우터(Router)로 홈파기






(Chisel)로 다듬고






디딤판(발판 Step)을 준비하고






발코니 마루판재를 미리 제단해서 스테인까지 입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 한 스텝은 계단 참(Landing)형식으로.

 

보통 1층 바닥에서 2층 바닥까지 높이를 2.8미터 내외에서 만드는데, 이 집은 1층을

20센티미터 더 높였으므로 2층 바닥의 높이는 3미터입니다. 발 디딤판 20센티 높이로

열다섯 계단을 만들어야 하지요. 설계 초기 무렵 아주 잠깐 나선형계단을 떠올렸으나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직진(Straight)계단으로 결정했습니다. 직진형이나 나선형은

내부구조가 이를 허락해야 가능한, 보다 화려하고 육중한 입체조형물이지요.







조립하기에 앞서 발 디딤판 순서를 정해서 양쪽 홈에 끼우면서 다듬는 과정.

 

결 좋은 올드 더글러스 판재이나 완전히 건조한 상태는 아니어서 미세하게 휘었기도

할뿐 아니라 폭(30센티 기준)1~2 밀리미터 내외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요. 그리고

홈파기 과정에서 약간의 오차도 있겠지요. 하여튼 대패로 다듬으며 하나씩 맞춥니다.






계단을 만들 때마다 드는 느낌입니다만 경량목조나 콘크리트로 만들어 치장하는 계단

말고 통나무계단처럼 그 자체가 구조이며 장식인 노출계단을 만드는 실력이 곧 집짓는

실력이라 생각합니다. 나 역시 어려운 일이라 며칠씩 머리를 싸매고 계산하고 그리고(

Drawing) 발판을 하나하나 세어보는 과정을 거치며 계단설계를 따로 할 정도입니다.






구조미와 조형미를 갖춘 통나무원목 노출계단은 그 자체로 독립된 실내건축요소 중의

하나로 간주합니다. 거의 예술에 가까운 인테리어계단도 여럿 보았습니다만, 자연목인

통나무 노출 계단의 풍미는 단연 최고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예정대로라면 2주 전에, 일정을 다소 늦추더라도 인원보강하지 않고 현재의 속도로

차분하게! 라는 수정계획에 따르더라도 지난주에는 현장이동 할 계획을 세우고 또

그렇게 준비하고 있으나 미리 오겠다는 비 소식은 사라지고 다시 며칠 후 일주일간

쏟아 붇겠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마음을 접고 계단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예보도

사라지고. 이런 판국이라 현장이동일정을 분명하게 못 박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미 2주 전에 주문한 적삼목(Cedar)토대는 어쩔 수 없이 작업장에서 받아야 했고

 






비슷한 시기에 사 둔 스뎅 앵커볼트도 자루 째 한쪽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전에도

몇 번 생각했으나 그때마다 현장 인근에서 구할 수 없어 포기했던 앵커볼트. 앞으로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하겠다고 결심. 사실 그 가격 차이가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도

아니더군요. 두 배 조금 넘는 정도...






2층 테라스의 품격을 월등하게 높일 바닥 상판용 판재. 계단재와 같이 주문한 올드

더글러스로 재질감이 대단합니다. 옹이 없는 무절도 막 섞여있고요. 미리 재단해서

스테인까지 발라 한쪽에 정렬시켜 두었습니다.


엄청 나이 먹은 올드 더글러스 제재목을 발코니 상판재로 쓰는 날이 오다니.






지난 일요일 오전에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유튜브TV와 인터뷰했습니다.

내 경우는 40대에 전혀 다른 일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아들이 합류했다는 점이

선정이유로 꼽혔나봅니다. 내 삶의 과정을 설명한다는 것. 어떤 측면에서는 변명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아들자랑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

 

공개는 8월 말에나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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