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행복한집짓기의 통나무집 유지 보수(Maintenance/Repair & Restore)체계

작성자우드맨안성|작성시간20.10.05|조회수389 목록 댓글 0



관리의 정도와 주체를 따질 여지는 있으나, 모든 건축물은 지속가능한 Sustainable’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자연소재로 지은 통나무집이나 흙집이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간다고들 하는데, 건축 재료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변색 및 퇴색 Discoloration

 

 

막 완공한 집을 바라보는 마음은 너무 뿌듯하다. 깨끗하게 관리한 통나무 원목표면에

최상급 스테인을 잘 발라 약간의 광택과 살짝 갈색으로 깊어진 색감... 나는 그때마다

탄식하며 집주인에게 그 아쉬움을 전한다.

 

이 색감과 표면 질감이 영원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순수 원목(통나무)도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변색과 퇴색 등 손상되지 않을 것이나

(실내는 거의 변화가 없다) 외부는 필연적으로 빛바래거나 퇴색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퇴행적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햇빛속의 자외선인데, 처음부터 짙은

밤색 스테인을 바르면 자외선으로부터 입는 손상이 최소화 되겠지만 그 좋은 통나무의

색감과 질감(나뭇결)을 즐길 수가 없으니 통나무집에 사는 즐거움이 반감되는 선택이다.

 

반면에 투명이나 투명에 가까운 스테인을 칠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해도 대략5년이

지나면서 퇴색하기 시작한다. 스테인을 때마다 잘 칠해도 단지 그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일 뿐, 변색과 퇴색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통나무 원목을 미리 건조(인공/자연)시켜서 사용하면 변색 및 퇴색 예방에 가장

확실하게 도움이 된다. 세월이 많이 흘러 잿빛으로 변하더라도 훨씬 자연스럽다.

 

 

 

기밀 airtightness 유지

 

 

통나무집을 짓는 원목은 경량목조주택의 구조재처럼 일정 함수율이하로 건조가공 한

목재가 아니라 미국이나 캐나다 산지에서 벌목하여 배에 싣고 온 자연목을 말한다.

당연히 산지에서 6개월이나 1년 정도 묶었다 온 녀석도 있고 사정상 벌목하자마자

즉시 배에 실려 온 경우도 있다. 특히 후자를 속칭 물탱이(Green Wood)’라 부르며

여름 장마철에는 청변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벌목상태인 천연 통나무는 당연히 세월이 흘러가며 부피방향으로 줄어드는데,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보통 벌목한 지 5년 이내 그러니까 국내 원목장에서

구입해 완공한 집이라면 3년 안에 수축과 변형이 거의 다 진행된 상태라고 봐도 된다.

따라서 그때까지 수축한 만큼 목조벽체(Frame)와 원목 사이에는 작은 틈이 생기고...

통나무집의 단열과 기밀(氣密 airtightness)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한다.

 

 

통나무건축(목공)과정에서 이에 대응하는 방식은 통나무에 홈(합판을 끼우는)을 파거나,

통나무와 목조프레임 사이에 팽창 개스킷(Gasket)을 시공하는 것. Gasket이 완전히

압착되도록 목조프레임을 통나무에 밀착 고정시켜야 한다.

 

전자의 기대효과는 통나무가 1센티 가량 수축해도 홈 깊이가 2센티이므로 틈이 드러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며 약점은 수축과 변형의 영향을 받아 홈이 더 크게 갈라지거나

벌어진다는 점. 후자는 개스킷 두께(9mm×2)만큼 줄어도 어느 정도 기밀을 유지하면서

전자와 같은 갈라짐 현상이 없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통나무와 목조프레임 사이의 틈이

보인다는 약점이 있다. 물론 두 방식 모두 적정시점에 전용보수재(메꿈재 Chink)시공이

필요하다.(행복한집짓기에서는 홈을 파는 대신 팽창 개스킷 EMSeal을 시공하고 있다)

 

 

현실에서 적용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나 이런 현상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미리

원목을 제재해서 자연/인공 건조시킨 후 세부가공 및 부재 제작을 하는 것이다

 

 

 

행복한집짓기의 유지보수 공사

 

 

8월 긴 장마 중의 어느 날 문득 초기에 지은 집들 현황이 궁금했다. 비봉(2008) 소양(

2008) 경산(2009) 양지(2010) 구례(2011완공)... 구례 조나단에는 몇 번 간 적이 있고,

경산에는 약 8년 전에, 용인 양지통나무집은 2013년까지 들렀던 기억이 있다. 소양은

2014년에 들러 주인 없는 집을 살펴보았고 완주 비봉에 들른 지는 10년이 넘었을까?

전화통화 말고 시간을 따로 내서라도 올 가을에 한번 씩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지도를 열어 로드 뷰로 살펴보았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컴퓨터 화면으로 확인한

통나무골조는 대부분 짙게 변색되어있더라. 그 초기에는 처마와 처마돌림도 원목으로

마감했으니 퇴색하고 얼룩진 모습이 눈에 선하다.

 

 

통나무집의 유지 및 관리는 스테인을 바르는 등의 보존하기(Preserve), 부분적인 보수

(Repair), 집 전체를 세척 또는 그라인딩하며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는 전반적인 복원

(Restore)로 나눌 수 있다.

 

오래 동안 행복한집짓기 표 통나무집조차 사후관리(Maintenance)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집주인이 직접 할 수 있으면 더 좋다는 입장이었고 또 그럴 만하다고 보인

집주인들이 많았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게다가 지역도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고, 실비라고는 해도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 일이어서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래서 한 때는 건축비에 이 유지보수비용을 더하고 알아서 2, 5, 10년까지 직접

유지보수공사를 하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막상 그것을 제안하고 실행하지는 못했다.

 

 

올해에는 금당통나무집과 양평통나무집 유지보수 공사를 했다. 물론 이전에도 집주인의

요청에 따라 부분작업을 해 왔으나, 방문 사전점검을 통해 일의 총량을 정하고 내 외부

전반에 걸친 작업이라는 면에서 이전과 달랐다. 백업 재(일명 지렁이) 코킹(Caulking,

메우기) 후 통나무집보수전용 실란트(Perma-chink) 시공, 부분 그라인딩 및 스테인 칠,

일부 손상부위(하단 판재) 보수 등이 주요 작업내용.

 

내년에는 완공한지 10년이 되어가는 구례 조나단 통나무집의 대대적인 유지/보수공사

요청을 받았는데, 이 집은 일부 집주인이 활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펜션 운영을 하면서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차원에서의 유지보수 필요성이 중요한 상황.

일단 비계를 설치하고 통나무벽체 전부를 약품세척 또는 그리인딩(Grinding) 한 다음

씰링(Sealing, Chinking)과 스테인 칠, 낡은 처마 안쪽 루버와 처마돌림 그리고 지붕

상재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동안은 집주인께 현관 열쇄를 전달하면서 6개월이나 1년 마다 손이 닿는 곳은 직접

스테인을 칠해 주고, 통나무와 벽체의 벌어진 틈은 통나무전용 실란트(칭크)를 넓게 펴

주듯이 메워주라며 제품구입과 사용방법 일부를 알려드리는 것으로 면피하려고 했으나

앞으로는 내가 지은 집만이라도 유지보수에 더 적극적인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양평(2015)과 금당통나무집(2016)의 경우 평균비용은 약3백만원. 둘 다 포스트&

구조. 양평통나무집은 좀 덜 들었으며, 보수작업이 좀 더해진 금당은 약간 더 들었다.

물론 통나무집의 구조나 여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내 판단과 관리하래 우리가

하는 게 여러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확신이 갖게 되었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일찍

그러니까 원목의 수축과 변형이 거의 끝날 무렵인 2년이나 3년차 유지보수공사 한 번

그리고 5년차 점검, 이후 10년까지는 거의 변색문제만 점검하고 판단하면 될 것이다.

 

 

 

통나무의 건조와 보관 Log Drying (Timber Seasoning) & Storage

 

 

통나무집의 유지보수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처마를 깊게 설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사전에 통나무를 건조(인공/자연)시켜서

부재가공을 하는 방식이다. 통나무 부재가 충분히 건조되었다면 수축에 따른 변형이

거의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장조립과 마감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뒤부터는 통나무가

거의 줄지 않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건축주는 흔하지 않다. 집터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현 상태에서 집의 구조를 거의 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 도면에 따라 원목을

주문해서 도면에 따른 평면제재(수축변형에 대비해 3센티 내외로 키워) 후 건조기와

그늘에서 번갈아 말려 준다. 집 지을 시기가 확정되면 숙성된 원목부재를 꺼내 부재

가공작업을 시작하는 이상적인 프로세스. 원천적으로 통나무와 벽체 사이의 기밀이

확보되고, /퇴색시기가 훨씬 늦춰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넓은 작업장을 확보하여 제작 공간 외에 충분한 면적의 창고를 지으려는 노력은 바로

이런 공정을 거친, 보다 높은 품질의 통나무 원목골조로도 집을 짓고 싶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사면제재 부재로 원목구조를 짜는 팀버 홈 Timber Home 작업에는 일반

더글러스 퍼 보다 한 단계 위인 소위 올드 더글러스(Big Douglas) 제재목을 사용하면

인공건조를 시키지 않고도 수축 변형이 거의 없는 부재로 집을 지을 수 있다. 물론

원목구입에 들여야 하는 비용은 그만큼 증가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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