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찜통, 불볕 더위에서 상차, 하차, 조립, 지붕작업까지 강행군.
1, 2층 15평 소형 캐빈에 불과한데도, 한 사람 몫 해 내느라...
평소라면 이런 더위에서 일을 하지 않는데, 공정이 공정인지라 거의
필사적으로 임했습니다. 어제 지붕 프레임과 2층 마루 등 정착시키고
모두 기진맥진. 오늘은 숙소에서 편히 쉬기로 합니다.
보성군 문덕면... 순천 송광면과 경계에 있으나 화순과 가까운 내륙지역이지요.
순천이나 보성하면 남해안을 연상하기 쉽지만 여기는 바다와 가까운 게 아니라
주암호반 깊은 곳입니다. 오랜 가뭄으로 수면이 10미터 정도 낮아진 듯.
하차하고 조립하기 시작!
씰로그를 세팅(볼트로 고정)하고 포스트를 조립하고...
철이나 만주르가 합류해 주기를 고대했건만 둘 다 여의치 않았나 봐요.
위 아래를 오르내리며 조립에 한 몫 하느라 중간 과정을 사진에 담는 것조차
잊고 있다가 오후가 되어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할 무렵에야 급히 사진에
현장분위기를 몇 장 담았습니다.
한 여름 땡 볕...
몸 숨길 그늘은 없고, 이온음료와 물, 탄산수를 닥치는대로 마시는데도
하루 일과가 끝날때까지 오줌이 마렵지 않은 거예요. ㅋㅋㅋ
집주인께서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1층 바닥 10.5평 2층 다락방 5평... 작은 캐빈이라기엔 너무도 우람한,
"원목의 장엄한 표현력"에 다시 한 번 스스로 감탄합니다.
오후 다섯시가 되어갈 무렵 중앙에 트러스를 세웁니다.
곡선미를 살리고 싶었던, 노 포스트 - Tie TRUSS
규모가 작다고, 하루 만에 통나무 골조부터 마루와 지붕프레임까지
조립을 모두 마치겠다는 야무진 꿈은 이미 물 건너가기 시작하고...
지붕 프레임을 몇 개 조립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중단하기로 결심한 시간이
오후 7시...
이튿날 다른 크레인을 불러 프레임을 몇 개 해체하여 수정하는 재작업에 돌입
오전에 지붕 프레임을 모두 올리고
오후 방수시트작업까지... 헥 핵 헥
조립 이틀째, 오후 4시 반 보성 캐빈 현장조립작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