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귀틀집과 황토주택

아내의 생일 선물로 지은 생명이 살아있는 전통 귀틀집

작성자느티나무|작성시간14.09.14|조회수2,281 목록 댓글 8

 

 

 

 

강원도 평창 김현식씨의 '전통 귀틀집

“화전민들의 옛집 짓고 고향에 살지요"




속사 인터체인지에서 이승복 기념관 가는 길을 따라 5km 정도 올라가다 보면 '산마을 풍경'이라는 2층 귀틀집을 만날 수 있다.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2층 규모의 전통 귀틀집이다.이 집을 지은 사람은 '평창 구들학교'와 귀틀집 건축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아름다운 귀틀집을 강원도 평창에 재현해 놓았다.


새로 짓고 있는 참선방과 욕실 공간. 여기만 지으면 더 이상의 집 짓기 공사는 없을 듯.
고향 마을에 아버지가 살던 귀틀집 지어

집주인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집짓는 것보다 집 지은 사연이 더욱 재미있다. 집주인은 한국통신 진부지사에 근무하는 김현식씨(37)이다. 20대에는 직장을 따라 여기저기 흘러다니다 10여년 전부터 고향인 평창에 내려와 새집 짓고 선녀 같은 아내와 아이를 낳고 산다. 약간 검게 그을린 얼굴이며 가식 없는 표정이 정말 산골 나무꾼 같다. 그런 김씨의 아내는 대도시에서 살던 차에 문득 강원도로 여행왔다가 평창 토박이인 김씨를 만나 어렵사리 결혼하였다. 김씨는 아내의 생일 선물로 집을 지어 주기로 약속했는데 아이를 낳고 난 이듬해 ‘산마을 풍경’을 완성했다.

“목욕탕도 없고 수세식 변소도 없는 곳에서 고생하는 아내가 안스러워 집을 지을 생각을 하였다”
는 김씨를 두고 “혹시 보따리 사서 도시로 다시 도망갈까 싶어서”라고 김씨의 아내는 응수한다.

1층 현관문. 목공소에서 짜서 붙였다.
그들이 만나서 살아가는 얘기를 듣노라면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만난 것도 그렇지만 살아가는 얘기도 그러하다. 집도 사람을 닮아서인지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통나무 기단을 쌓고 통나무 사이에는 황토를 발라 마감한 귀틀집은 본채와 두 개의 별채로 이루어져 있다. 본채 1층은 살림집이고 2층은 차와 수제비를 파는 상업 공간으로 쓰고 있다. 실제 살림집인 1층은 여행객들이 밀려들어 민박으로 쓴다.

김씨의 아내는 “집 지어놓고 이사를 하려는데 사람들이 재워 달라고 아우성이어서 이사 준비를 마치고도 여지껏 못 옮기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그래서 아예 민박을 하는 곳으로 쓰면서 주말에는 귀틀집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귀틀집은 짓기가 편해요.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들죠. 그리고 큰 기술이 없이도 누구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건축 소재는 주변엣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소재로 짓기 때문에 건강 주택입니다. 요즈음 생태주택이다 환경주택이다 하여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는데 환경이나 건강, 생태적인 주택이 바로 귀틀집입니다.”

귀틀집을 짓는 동안 퇴근 후 한밤중에 집을 짓느라고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김현식씨는 2층 서까래를 올릴 때는 다치기도 많이 했다고 한다. 크레인도 없이 통나무를 지붕으로 끌어올리다가 떨어지기도 하는 등 곡절이 많았다.


별채 살림공간 천장은 서까래와 루바가 드러나게 마감.
통나무 벽체에 구들방으로 된 집

지붕은 서까래에 루바를 치고 그 위에 황토를 얹은 다음 볏짚을 이용해 초가를 만들었다. 벽체는 통나무 기단을 쌓고 나무 사이의 틈은 황토 벽치기 공법으로 마감하였다. 순전히 노동력으로 짓는 집이라서 작업량이 많았다. 한밤중에도 불을 밝히고 부부가 일을 하다보면 날이 새기가 일쑤였다.

집을 짓는 동안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2층으로 이루어진 집이 벽체와 지붕의 무게를 다 견디어 주느냐는 것이었다. 김씨는 사찰을 건축하는 사람들과 스님들, 목수들, 귀틀집을 기너본 적이 있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다.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켜 주기만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2층 귀틀집을 만드느라 김씨 부부가 치른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 정도이다.

“돈을 많이 들인 집은 결코 아름다운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살 집은 자신이 지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집보다는 비싼 집을 원해요. 비싼 것이 모두 아름답지는 않지요. 귀
틀집은 생명이 살아있는 집이죠.”

1층의 살림공간. 방문도 김씨가 만들었다
김씨의 귀틀집 예찬은 대단하다. 그의 귀틀집 예찬을 정리하면 이렇다. 귀틀집은 시공, 관리, 유지, 폐기가 아주 쉽고 최소한의 에너지를 가지고도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이다. 또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형 생태주택이다. 통나무와 흙으로 이루어진 외벽 내에 생활공간을 만드는 귀틀집은 전통 한옥과 같은 옛집들보다 동선이 짧아 효율적이다.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경사진 언덕에서도 쉽게 시공이 가능하다. 김씨의 얘기로는 귀틀집이 모든 점에서 경제적이며 우리나라 풍토에 적합하다고 한다.

“요즈음 서울 인근에서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산을 마구잡이로 허물어 버리고 그 위에 집을 짓는데 귀틀집은 경사면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집을 지을 수 있죠. 자재는 무궁무진하죠. 환경 파괴가 없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욱 많이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매월 셋째 주 주말을 이용하여 귀틀집 학교와 구들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집을 지으며 체험한 방법도 나누지만 우선 귀틀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에서이다


별채에는 구들방을 만들어 옛 주거형태를 그대로 살렸다.
그윽한 향내가 가득한 실내

살림집으로 지은 1층은 방 세 개와 욕실, 주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는 벽지로 마감하여 일반 주택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윽한 향기가 방안 가득 퍼져 있어 머리를 맑게 한다. 천장에는 서까래들이 드러나 옛날 시골집을 보는 듯하다. 창문이 다소 적어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대낮에도 약간은 침침해 보인다. 욕실은 황토 위에 타일을 붙였는데 김씨는 어떤 마감 처리도 다 가능하다고 한다.
본채 뒤에 있는 두 개의 별채는 황토 구들방이다. 솥을 걸어둔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우고 아랫목에 발을 집어넣은 채 식구들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는 동안 잘 익은 고구마 냄새가 금세 퍼질 듯하기만 하다.

민박으로 쓰고 있는 별채의 모습
본채를 짓고 나서 공간이 부족해 두 채를 더 지었는데 첫 번째보다 더 잘 지었어요. 본채는 콘크리트 기초를 한 반면 별채는 흙을 다져 기초를 만든 다음 그 위예 바로 통나무를 쌓아서 만들었어요.”본채를 완성하는 데는 꼭 두 달이 걸렸다. 지금 김씨 부부는 또다른 공간을 지을 작정이다. 다름 아닌 ‘참선방’이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김씨 부부는 지금도 매일 두 시간 이상 참선하며 수행중인데 참선만을 위한 공간이 있어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터였다. 참선방이 완성되면 더 이상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다.

김씨는 대단히 부지런한 사람이다. 직장을 끝내고 퇴근해서 서너시간 이상 일을 하고 새벽에도 일을 할 정도로 쉴새없이 산다. 하루에 다섯시간 정도만 잠을 잔다. 그리고 두 시간 정도는 부부가 함께 참선을 한다. 그런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정신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세상의 혼탁한 기운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간다. 집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들이 사는 귀틀집은 삶의 그릇인 셈이다.

네이버 황토산방 블로그에서 펌 자료

농가주택 .시골집 수리하기.전원주택,통나무 주택,목조주택,주말주택,컨테이너 하우스, 아동식주택.세컨드 하우스.황토주택,

 

귀농,귀촌, 강원도 부동산, 횡성 부동산의 모든것이 산골 전원주택 이야기에 다 있습니다

 

 

한번의 추천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답니다

 

산골 생활의 20년 노하우가 아래에 다 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연전 | 작성시간 15.07.26 온화하고 멋있네요...
  • 작성자알바트로스 | 작성시간 15.08.15 부럽네요~
  • 작성자왕여호색 여백성동지 | 작성시간 15.12.14 멋집니다.
  • 작성자hansub3 | 작성시간 16.02.25 멋지고 부럽네요~~~
  • 작성자인생은9회전 | 작성시간 17.05.31 귀틀집 교육신청은 어떻게 하는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