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는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 같은 사이즈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시장에서의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이러한 정가가 없는 상품을 현명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가격과 성능 비교를 위해 직접 손품, 발품을 파는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이어 구매 시 필수로 알아야 할 항목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내 차에 맞는 타이어의 정확한 규격과 제조 시기입니다. 이를 가지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타이어의 가격과 성능을 비교한다면 좋은 타이어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럼, 자동차 타이어의 규격은 어떻게 확인해야 하며, 내 차의 성능을 향상시켜 줄 타이어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사이드 월(Side Wall)을 지배하는 자, 타이어를 지배한다
"사이드 월(Side Wall)"이란 타이어의 측면 부분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 사이드 월에는 다양한 숫자와 문자가 암호처럼 적혀 있습니다. 제조회사부터 브랜드명, 규격, 제조시기, 원산지, 하중지수, 속도지수 등 해당 타이어의 상세 정보가 표기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규격과 제조시기는 반드시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타이어 규격 확인하기
1) 단면폭 타이어 사이드 월을 보면 숫자와 "/", 알파벳 기호 등으로 표시된 치수가 타이어 규격 표기입니다. 처음 숫자 "235(단위mm)"는 타이어의 단면폭으로 지면과 접촉하는 타이어의 가로 넓이입니다.
[단면폭 고려 타이어 선택 TIP]
폭이 넓을수록(광폭) 접지력이 높아져 승차감과 코너링이 안정적이고, 반대로 폭이 좁을수록 승차감과 코너링은 떨어지지만 연료 소모가 줄어듭니다.
2) 편평비 단면폭과 "/"기호 뒤에 있는 숫자 "55"는 편평비(%)를 나타냅니다. 편평비는 자동차 바퀴에서 휠 부분을 뺀 타이어의 높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통 시리즈라고 부르며 55 시리즈라는 건 타이어의 단면폭 대비 높이의 비율이 55%라는 말입니다. 높이가 높을수록 편평비는 커집니다.
[편평비 고려 타이어 선택 TIP]
편평비가 낮을수록 코너를 돌 때 안정감이 좋아지지만, 승차감은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고급 세단에 들어가는 타이어와 SUV에 쓰이는 오프로드용 타이어들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편평비가 높습니다.
3) 구조 "ZR"은 래디알(Radial) 구조의 타이어라는 뜻으로, R 이라고 표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타이어 구조는 타이어 내부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소재 배열 각도에 따라 래디알 구조와 바이어스 구조로 구분하는데 방사선 모양으로 감는 방식이 래디알, 사선으로 감는 방식은 바이어스 구조로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타이어는 거의 래디알 구조의 타이어입니다. 바이어스 구조의 타이어는 내구성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회전성이 균일하지 않아 주로 농경용 차량 및 군용차량 등에 사용됩니다.
4) 휠직경(림경) 타이어의 구조 뒤에 나오는 "17"은 휠의 직경이 17인치라는 뜻입니다. 운전자가 가장 원하는 튜닝 중 하나가 바로 휠의 인치를 키우는 인치업(inch up) 튜닝인데요. 인치업 튜닝을 하게 되면 고속 주행을 할 때 접지력이 증가해 안전성과 코너링 성능을 개션시켜주고, 차량의 외관을 더욱 날렵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휠 사이즈가 커진 만큼 연비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인치업 튜닝 시 타이어 선택 TIP]
하중 지수는 기본 출고형 타이어보다 같거나 높게 하고 휠이 커진 만큼 편평비는 낮춰 타이어의 총 높이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치업 튜닝 시 타이어의 옆면이 낮아지므로 적정 공기압을 수시로 체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5) 하중지수와 한계속도 맨 마지막의 "103W"는 타이어의 하중지수와 한계속도를 나타낸 것으로 하중지수는 1개의 타이어가 버틸 수 있는 무게, 한계속도는 타이어의 최대 속도를 나타내는 알파벳 코드입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대부분의 승용차는 75~105 정도의 하중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중지수와 속도 등급은 아래 기준을 확인해 보세요.
제조시기 확인하기
제조시기는 보통 DOT(Department of Transportation, 미국 운수부 규정) 표기 맨 뒤에 붙은 네 자리 숫자로 앞 두 자리는 생산된 주를, 뒤 두 자리는 생산된 연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1117이면 2017년 11주째에 만들어진 타이어를 의미하는 것이죠. 제조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타이어에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 시기에 따른 타이어 선택 TIP]
타이어 마모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3년이 넘은 타이어는 경화 현상으로 인해 제 성능으로 못 내는 경우가 있으니, 새 타이어를 사거나 타이어 교체 시기를 점검할 때 꼭 참고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타이어에 대한 기본 정보만 알고 계셔도 가성비 좋은 타이어를 선택하는데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한가지 더 당부 드리자면 좋은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타이어 관리는 안전 운전과 연비 절약에 직결되는 만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의 타이어 상태나 마모 면을 직접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삼성화재 다이렉트